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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역전의기량 Aug 26. 2021

나를 위해 산다는 것

고집불통 엄마의 어른 연습


이제 나를 위해 살아보려고요.



저녁 9시 수요일 목요일이면 우리 집 안방을 차지하는 드라마가 있다. ^미치지 않고서야^  드라마라면 질색팔색 하는 남편도 즐겨보는 드라마인데

이 드라마는 현시대를 그대로 담고 있어 매회 전개 내용이 흥미롭다.    직원들도 회사가 어떤 상황인지는 눈치로  알고는 있지만 지켜야 할 선과 도리를 왔다 갔다 하며 살아가고 사장님은 성과를 토대로 매각 시 많은 이윤을 남기고 팔아 넘기려 하는 듯했다.


어제 이야기는 사장님께 크나큰 상처를 받고 작정하고 뒤통수 치고 나오는 개발팀 팀장 이야기가  전개되었는데 그를 보면서 꼭 그렇게까지 모두를 힘들게 하고 자기 살자고 가야만 했나 싶었다. 세상 살아보니 자기 아픈 마음 달래다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치면 그대로 돌려받는데 말이다.   개발팀 팀장의 옳지 못한 행동 때문에  크게 상처 받은  고장진단 기술을 개발팀 담당자 회사의 다음행보도  탐탁지 않은 상황에 때마침 이전 사업부에서 같이 일하던 선배의 전화를 받아 만난다.  회사 잘 다니고 있느냐는 질문에 희망퇴직  신청받아 퇴직했다는 선배의 말에 헛헛함이 마음을 스쳐 지나간다.  선배도 이야기를 들어봐도  회사에 계속 버티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것을 깨달은 프로젝트 담당자는 회사를 떠나기로 결심하고 자기가 개발했던 기술을 토대로 새로운 회사를 창업해서 회사의 대표가 된다.




보험 컨설턴트라는 새로운 일을 시작하고  

제일 먼저, 아는 지인분들을 찾아가 새로운 일을 함을 알리고 지인분들이 가지고 계신  보험을 분석해 드리기 시작했다.    보험을 분석하게 되면 주로 보험도 변화하는 트렌드에 맞게 한 번씩 업데이트 해야 함과 가지고 있는 보험 중에 모자라는 보장은 채워 두면 100세 인생을 사는데 큰 도움이 되는 것을 설명해 드린다.  내 얘기를 듣고 보험을 납입할 여력이 되면 제안을 수용하는 것이고 아니면 거절을 한다.   거절하는 이유도 다양하겠지만 그중 친구의 이야기가 기억에 남았다.




회사를 더 다닐 수 있을지 모르겠어.

그 친구는  대학교 4학년을 졸업하고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에 취직했다. 처음엔 정규직이 아니었지만 하고 있는 일에 만족했고  감사한 마음으로 꾸준히 다니고 있었다.  친구의 고민은 지금의 나이 언~  마흔을 바라보고 있지만 처음 24살  시작했던 마음 그대로도 아닐뿐더러 나이가 들면 들수록  업그레이드나 성장이 되어야 하는데 변화가 없으니 계속 회사를 다닐 수 있는지  걱정되고 있었던 것이다.


친구  상황에서 어떤 것을 선택할 수 있을까?

친구가 무엇을 회사 내에서 해보고 싶어도 상황이 받쳐 주지 않으면 어려울 수 있다. 회사에서 성장이 어려우면 관련 스펙을 쌓아 다른 곳에 이직을 알아볼 수도 있는데  직종마다 다르겠지만 코로나 시국에 경기가 좋지 않아 있던 직원도 감원하는 회사도 많으니 선뜻 이직을 결정하기도 쉽지 않다.    친구의 안타까운 상황을 들으면서도 내가 도와줄 수 있는 것이 없었다.   나 자신도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의 선택을 하기 위해 해왔던 일이 아닌 새로운 일을 시작했으니 말이다.




회사 밖은 엄청난 정글이 펼쳐져 있어.

미치지 않고서야 드라마속 개발한 고장진단 기술과 포부를 가지고 퇴사한 개발 1팀  프로젝트 담당자나  18년 동안 해오던 일을 등지고  새로운 일을 시작한 나도   미생  드라마 대사처럼 회사 밖 정글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고정된 수입이 있는 것도 아니고  계속 무언가를 창출해 내기 위해 움직이지 않으면  시간이 흐른다 한들 변하는 건 없기 때문이다.   친구도 나도 드라마 속 회사를 박차고 나온 프로젝트 담당자도 어느 곳 하나 정답은 없다.


다만, 하고 있는 일이
무엇을 위해서인지에 따라 방향은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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