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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이영 Jun 13. 2023

8년차 개발자의 고민거리

일과 성장


 연차가 찰수록 점점 더 많은 고민거리가 생깁니다.


신입 개발자 때는 모르는 게 너무 많아, 단순히 `맡은 업무를 잘 해내자!` 가 목표였었던 것 같습니다.

<출처: 인스타툰 데브경수 @waterglasstoon>


근 5년간 매년 스스로 회고했었습니다.


'맡은 일을 잘하자!'

다음은, '동료들에게 신뢰를 얻자!'

그다음은, '개발을 잘하고 싶다!' '장애가 났을 때 빠르게 문제를 해결해보고 싶다!' '인프라 구축을 잘했으면 좋겠다!' 'DevOps를 잘하고 싶다!' '조금 더 안정적인 서비스를 만들고 싶다!' 비즈니스를 잘 알고 싶어..!' ... 


하나씩 스스로에게 퀘스트하듯 질문거리를 던지며 

매년 '올해는 해냈나..?' 라고 체크하던 과거의 제 자신이 떠오르네요


그렇게 정신없이 백엔드 개발자로서 5년을 지낸 뒤 이직을 했었습니다.


스타트업 광고 플랫폼 회사에서의 경험은 값지고 소중했습니다.


<출처: 인스타툰 데브경수 @waterglasstoon> 다행히 답없는 코드는 별로 없었다 ^^



분명 야근도 많고 체력적으로, 심리적으로 힘든 시기도 있었지만

플랫폼에 대해 A부터 Z까지 경험해본건 매우 값진 경험이였고,,,,


백엔드 API를 개발하는것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인프라 구축, 장애 시스템 구축, 눈물의 장애처리,, SDK 개발, 데이터 추출 분석 까지.. 너무 재밌었습니다!


짧은 첫 회사에서의 1년, 두 번째 회사에서의 4년을 지내고 나니 

밖에서 제가 얼만큼 할 수 있는지 시험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조금 더 세분화된 조직이 있는 회사로, 데이터엔지니어로 이직을 하게 됬습니다.


이직 후 가장 좋았던 점은 스타트업에선 볼 수 없었던 복지.... 였습니다. 



그것도 잠시 여러 가지 새로운 문제에 봉착했죠,


1. 자기 PR에 대한 고민

 스타트업에서 진짜 '개발' 만 하던 제가 자기 PR을 해야 했습니다. 

발표도 많이 해보지 않았지만, 발표 자료를 만들고 사내 및 대외에서 발표도 해야 했습니다. 

저 같은 내향인에겐 사실 그 시간이 매우 고통스러웠습니다. (아직도 많은 긴장을 합니다..)

그러나 꼭 필요했습니다.


 회의도 더 많아졌고, 많은 발언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조금 더 회의를 성공적으로 마치기 위해, 꼼꼼하게 자료를 준비해 나가는 습관이 길러졌습니다. 


2. 조직의 문화, 업무 프로세스에 대한 고민

 이직한 회사는 데이터 팀이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조직의 문화나 업무 프로세스도 고민해야 했습니다, 시니어 엔지니어로 갔기 때문입니다.

조직에 관련된 많은 책을 읽고, 아티클 들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함께 자라기, 구글 엔지니어는 이렇게 일한다, 개발 7년 차 매니저 1일차, 피플웨어,,,)


구성원들 간의 토론을 통해 프로세스를 협의하고 결정했습니다.

진짜 내 조직의 프로세스를 스스로 만드는 느낌이 들었고, 실무자임에도 많은 오너십이 주어졌습니다.

(물론 많은 고민도 함께,,)


3. 채용과 업무 플래닝

이 조직에 들어오고 난 뒤에 변한 점은 제가 면접관으로서 활동하게 됐단 겁니다. 

우리 팀과 함께할 사람을 뽑아야 한다. 는 것은 고려해야 할 것들이 너무나 많은 힘든 일이었습니다.


팀과의 컬쳐핏이 잘 맞을까?

우리 회사/조직은 지원자의 기대 및 성장요건에 대해 충족시켜줄 수 있는 회사인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사람인가? 조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나?

...(기타 등등)

(너무 맘에 듦 -> 연봉 맞을까!? 우리 회사 올까!?)

..

'면접' 이라는 과정 자체에서 배우는 것들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또한 처음에 소규모의 팀으로 하나씩 서비스를 올리다 보니 너무나 많은 운영 유지보수나 애드혹 업무들이 생겨버렸습니다. (데이터 팀의 특성상 다른 조직을 서포트 해야하는 일들이 많았음)


기존의 시스템을 더 자동화/고도화하고 좀 더 비즈니스를 성장시키는 업무를 하고 싶은데 같이 일할 동료는 구해지지 않고..  업무는 계속 많아졌습니다..

(이건 스타트업과 다를 바가 없어졌네요..)


<출처: 인스타툰 데브경수 @waterglasstoon>


있는 인력 안에서,, 회사와 동장 성장이 가능한 업무 플래닝에 대한 고민이 시작됐습니다. 

팀 내에서의 유지보수성 업무와 위에서 떨어지는 업무,, 하고 싶은 업무 사이에서의 아슬아슬한 줄다리기.. 

매 스프린트마다 조직원들의 성장과 효율적인 퍼포먼스를 내기 위해 고민의 고민을 거듭했습니다. (아직도 여러 방안으로 테스트중)



4. 생각보다 한정적인 업무 범위

  이직한 회사는 기존에 다녔던 스타트업보다 조금 더 큰 조직이었습니다. 

조직별로 R&R과 KPI가 어느 정도 있었기 때문에,

오직 '데이터 팀' 에 기반한 업무를 주로 수행했습니다. (그렇다고 업무가 적다는 걸 의미하진 않습니다)

보직 변경도 쉽게 할 수 있는 문화가 아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가끔은 일에 몰두하여 숲을 바라보지 못하는 시간이 생겼습니다.

가끔은 숨을 돌리고 회사 비즈니스 '전체'를 보는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하나의 프로덕트를 처음부터 끝까지 만들고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개발자가 되고 싶었는데....

그건 너무 큰 욕심인 건가..?'


제 커리어에 대해 많은 고민이 들게 되는 시기였습니다. 


좀 더 이 직군의 스페셜리스트가 될 것인가? 아니면 더 다양한 분야를 배워볼것인가 ??

나에게 실무를 할 수 있는.. 앞으로 주어진 기간은 얼마인가??

테크리드나 매니저는 어느 정도의 연차부터 해야하는 걸까??

테크리드가 되기 전에 좀 더 다양한 분야의 개발을 해보고 싶다!! 내가 있는 도메인 안에서 전체적인 설계를 그릴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개발 1짱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 (???)



 새로운 조직에 오니 기술적인 부분도 중요하지만, 바라는 인재상이나 연차별 역할에 따라 소프트 스킬또한 많이 요구됐습니다.

요즘은 실무와 플래닝을 조금 같이하고 있다 보니 좀 더 팀과 동료의 성장에 대해 많은 고민이 듭니다.

벌써 이직한 지 2년이란 시간이 흘렀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아직 회사에 있는 시간만큼은 제 가치 실현과 성장의 시간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회사에서 보내는 수많은 시간을 대충 소모하고 싶지 않습니다. 

회사의 서비스 성장에 함께하고 싶습니다. 

사실 저는 개인 개발의 재미보단 회사의 일을 깔끔하게 끝냈을 때의 성취가 가장 큽니다. 


동반 성장하며 좋은 조직을 만드는 것도, 찾는 것도 너무나 힘든 것 같습니다. 


앞으로 제 개발 커리어가 어떻게 될진 저도 모르지만

행복하게 일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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