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go라고 하면 생소한 분들을 위해 설명을 덧붙이면 중국의 실리콘밸리 중관춘에 자리잡은 bytedance에서 내놓은 영상 소셜커뮤니티이다. 이미 중국은 물론 미국, 인도, 인도네시아 등에 진출하며 자리를 잡았지만 한국에는 이제 막 발을 들여놓은 서비스이다. 국내에는 같은 회사에서 출시한 서비스 틱톡(TikTok)의 유명세가 높다.
베이징 중관춘은 바이트댄스는 물론 샤오미, 레노버, 바이두 등 중국 유니콘들의 산실이다.(photo. CaryZ/shutterstock)
기억은 5-6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트위터를 제치고 페이스북이 SNS의 왕좌를 차지했을때 전문가들은 텍스트와 사진에 이어 짧은영상을 특화한 SNS의 시대가 곧 올 거라 전망했다. 하지만 번번히 주목받던 서비스들이 인기를 끌지 못하고 주저 앉았고, 결과는 최근 예상치 못한 중국에서 나왔다. 불과 1-2년전만 해도 스노우와 같은 한국산 카메라앱을 사용하던 중국에서 출시한 숏클립 앱들이 내수시장을 토대로 해외시장까지 주도하게 된 것. 초반에는 콰이가 강세를 보였지만 막대한 마케팅을 쏟아부은 더우인(틱톡의 중국서비스명)이 출시 2년만에 시장을 장악했고,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마저 제치며 IOS 전세계 앱 다운로드 횟수 1위를 기록했다.
그런 바이트댄스에서 유사한 VIGO를 출시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한국운영자는 기능은 비슷하지만 타겟과 컨셉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10대-20대에 집중된 틱톡의 유저보다 폭넓게 비고는 30-40대에게도 널리 사용되길 바랬다. 그래서 15초에 더해 30초까지 영상을 제작해 올릴 수 있게 했다. 무엇보다 큰 차별화는 동영상 제작자에게 금전적인 혜택을 준다는 것. 좋아요나 댓글 등을 받아 인기를 얻으면 포인트를 얻고 포인트는 현금으로 교환할 수 있단다. 최소 1달러 이상만 되어도 현금으로 출금이 가능하다.
중국 실리콘밸리, 베이징 중관춘의 야경(Photo. HelloRF Zcool/shutterstock)
비고에서는 국내의 붐업을 위해 콘텐츠를 채워줄 수 있는 크리에이터를 찾는 중이라 했다. 비즈니스가 아닌 경험과 친분을 앞세운 캐주얼한 미팅이었기에 자문 성격이 강했다. 그녀가 해외 각 국에서 올라온 영상들을 보여주었다. 흥미로웠지만 한편으로 생경했다. 평범한 일상을 담고 있었지만 그야말로 날 것이었고, 정제되지 않아 국내 정서에 맞을지 의문이었다. 한국말은 유창하지만 중국인이기에 국내 유저들의 특징을 설명해 주었다. 또한 커뮤니티의 생명력을 위해 금전적 혜택이 목적이 되어서는 곤란하다고 일러주었다.
과연, 틱톡에 이어 비고도 국내에 안착할 수 있을까? 이미 동영상 촬영 기능이 보편화된 시장에서 유저들이 새로운 서비스에 주목하게 될까? 쉽게 예단하기 어렵기에 주목해볼만 하다. 영상에 관심있는 유저들은 앱스토어에서 비고를 한번 맛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