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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을 보내는 날

슬픔과 위로, 그리고 뿌듯함 

by Cheersjoo Dec 31. 2024
다섯 살짜리 아이가 이렇게 말해줬다.


매년 빠르게 지났다고 느끼지만 유독 더 빠르게 지난 것 같은 2024년. 

연말을 맞아 이런저런 일들로 아쉬움을 느낄 새도 없이 우울함과 슬픔이 가득하다. 하지만 개인으로서는 어떻게 할 수 있는 문제들이 아니다. 그냥 잘 마무리되길 바라고, 그냥 명복을 비는 수밖에. 


그래도 올해의 마지막 날이니 한 해를 돌아보고 새해도 상상해 본다. 

2024년은 그동안 계속 미루었던 일들의 결과물을 한 가지라도 손안에 받아 들고 싶은 해였다. 그 결과 무언가는 잠시 포기를 했지만, 그 시간에 책을 만들어 서점에 입고까지 하는 일을 오롯이 혼자 해내게 되었다. 꼬박 10년간 적어온 글들을 모아 2년간 책으로 만들었으니 결코 짧은 과정은 아니다. 아쉽게도 결과는 화려하지 않지만,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은 절대 모를 1인 출판의 뿌듯함을 오롯이 손안에 받아 들었다. 

여기에, 10kg이 쪘던 살을 4달 반 만에 8kg 감량하며 두 번째 결과물을 냈다. 그 10kg 안엔 많이 어느 유독 힘들었던 프로젝트로 쌓였던 극한의 스트레스와 건강상 작은 문제가 생겨 꽤 오랜 시간 복용한 약의 부작용이 차 있었는데, 그것들이 빠져나간 것 같아 더욱 뿌듯했다. 


돌아보니 이 두 가지가 다인 듯하다. 나머진 뭐… 크게 안 좋은 일 없이 지났으니 난 그걸로 감사하다. 


아직 판매되지 않은 책은 여전히 배본사 창고에 쌓여있고, 독자들의 반응도 꽤 잠잠해졌다. 여기서 더 감량을 지속했다간 건강이 상하겠다 싶어 잠시 멈춘 다이어트를 완성하려면 2kg이 더 빼야 하기도 하다. 하지만 이 두 가지 결과가 나는 너무 뿌듯해서 자랑하고 싶다. 누구나 주목할 만큼 큰돈을 번 것도, 크게 성공을 한 것도 아니지만 혼자만의 과정에서 차분하게, 그리고 꾸준하게 버텨 이룬 결과라 더 그렇다. 


새해엔 어떤 걸 바라볼까? 아직은 그냥 건강하고 편안함에 이르는 일상들이면 됐다 싶다. 다만, 2024년 한 해처럼 아주 작은 하나의 뿌듯함이라도 느낄 수 있다면 정말 감사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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