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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탱탱볼에세이 Aug 12. 2024

블로그체험단의 기쁨과 슬픔

10만원을 내야 체험 가능한 조건

 지난주 목요일, 펜션 체험을 할 기회가 생겼다. 빠른 진행을 위해 당첨 당일 사장님께 연락을 드렸다. 8월엔 이미 많이 찼다며, 자기도 돈을 벌어야 하니 9월에 오라고 하시더라. 체험기간을 넘기는 시기라, 일단 일정확인 후 다시 연락드리기로 했다.


 체험단 플랫폼을 통해, 기간 연장여부를 문의했다. 기간 연장이 가능은 한데, 사장님과 우선 정확한 예약 일정을 확정하고 연장양식을 작성해서 문의를 남기면 된단다. 해당 숙소는 추가로 체험단을 모집 중이었다. 내가 지금 기간 연장을 하면 새로 뽑히는 체험단은 또 어떻게 되는 걸까 의아했다.


 사장님께 오늘 낮에 연락드리니 바쁘다며, 저녁 7~8시 사이에 다시 연락해 달라 하셨다. 요청한 시간에 다시 연락드리니, 운전 중이라 긴 통화는 어렵다 하신다. 거기다 체험을 하려면 노래방, 바비큐 등 운영제반비용이 소요되니 10만 원 추가금이 기본 발생한다고 말씀하셨다. 신청할 땐, 분명 15만 원 상당의 숙소 지원한다는 내용만 기재되어 있었는데 말이다.


 일단 전화를 끊고 대체 체험단이란 뭘까 곰곰이 생각하게 되었다. 뭔가 죄스러운 기분이 들었다. 큰 부귀영화를 누리려고 체험단을 하는 게 아닌데.


 사실은 각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이는 것뿐이지 않나. 체험단은 블로그를 키우고자. 체험단플랫폼은 체험단 모집절차의 간편함을 제공하고, 업체의 활성화를 돕고자. 사장님은 체험단을 운영하며, 온라인 홍보를 적극적으로 진행하여 신규고객을 늘리고자 하는.


 도저히 해당 펜션은 체험할 수 없겠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결국 체험단플랫폼에 [체험불가신청하기]를 눌렀고 불가사유에 구체적인 내용을 기재하였다. 사장님께도 문자로 사유를 포함해 체험불가함을 말씀드렸다. 내가 스스로 신청한 체험단을 취소하는 마음은 정말 무거웠다.


 하지만 이미 예약과정에서 유쾌하지 않은 경험이 축적되었고. 신청과정에서 기재되어있지 않은 과도한 추가비용에 신뢰감마저 잃었다. 더 이상 좋은 글을 작성할 에너지가 남아있지 않았다.


 방문 체험단을 한다고 하면, 식사비용 절약이 가장 눈에 띌지 모른다. 하지만 그 뒤엔 많은 시간과 비용이 뒷받침된다. 이동시간, 교통비 또는 기름값, 체험받는 시간 동안 촬영하는 노동, 블로그 글 작성하는 노동과 시간이 든다. 내가 책임지고 나의 플랫폼에 작성하는 콘텐츠이기에 가벼이 발행할 수도 없다. 키워드 네이버 상위노출이라는 목표도 염두하여 제작해야 한다.


 지난 2달 동안 100개 이상의 체험단을 문제없이 진행했다. 정해진 기한 내에 모든 체험을 해냈고, 늦지 않게 블로그 글을 정성 들여 작성했다. 주요 키워드에 상위노출되어 홍보가 잘되는 글도 꾸준히 생겼다.


 결국 블로그는 다 같이 잘되자고 하는 일이다. 부디 체험단 모집하는 플랫폼도, 체험단 마케팅을 하는 사장님도, 체험단을 신청한 블로거도. 부디 각자의 역할을 충실하여, 좋은 시너지를 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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