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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혜 Mar 22. 2017

오랜 꿈


강의 시간 때 교수님께서 좌우명이라던지 유명한 사람들의 명언이라던지 뭐든 좋으니 생각해오라고 하셨다. 집에 돌아오고 노트북을 켠 뒤, 나는 뭘 어떻게 생각해야 하나 고민하였다.

아 왜 나는 이때까지 마음에 좌우명이나 멋있는 문장 한 줄 하나 생각 안 해봤을까?라고 혼자 중얼거렸다. 검색창에 명언이라고 검색해봤다. 이것저것 찾아보던 중 눈에 띄는 문장을 발견하였다.



" 오랫동안 꿈을 그리는 사람은 마침내 그 꿈을 닮아간다."

- 앙드레 말로-




과연 내 꿈과 닮아가고 있을까?

이상한 우주 속 블랙홀에 빨려 들어가 허우적거리는 것 같아 두렵게 느껴진다.

나는 어릴 적부터 그림 그리는 사람이 꿈이었다.

어릴 때야 다들 꿈이 자주 바뀌긴 하지만 역시 돌아오는 건 창작을 하는 일이었다.

지금의 나는 미대를 졸업하고 여전히 그림 그리는 일을 꿈꾸고 있다. 그 꿈에 가까워지려고 나의 작업을 만들어 가고 있다. 작업하는 도중에 문득 너무 꿈에 집착한 채 현실은 외면하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난 어디로 떠다니는 걸까?

요즘 나는 어디엔가 정착하지 못한 채 끝없는 우주 속을 헤매는 기분이다.

나만의 행성은 언제쯤 찾을 수 있을까 궁금하다. 나도 정착하고 싶은데 말이다.

주위에 예체능 하는 친구들이 어릴 적부터 해오던 것들을 하나씩 현실과 타협한 채 포기하는 과정을 요즘 보고 있어서 남일 같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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