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전통묵집식당
메밀묵의 화려한 변신, 태평초
옛날 주택을 식당으로 개조한 순흥묵집으로 들어서면 마당 한쪽에서 메밀을 갈고 있는 주인을 만난다. 40년이라는 세월 동안 매일 아침, 그날 쓸 양만 메밀을 갈아 묵을 쑤어왔다고 하니 메밀에 대한 정성과 자부심이 무던하게 느껴진다.
묵직한 놋그릇에 담겨 개운한 동치미국물에 말아서 나오는 묵밥은 사철 사랑받는 메뉴다. 그런데 영주에 가야만 만날 수 있는 특별한 메밀묵 요리가 있다. 바로 경상도 산간 북부지역의 서민들이 나라의 태평을 기원하며 만들어 먹었다는 태평초가 그것이다. 얼마나 특별하고 맛있길래 나라의 태평성대를 기원한다는 의미의 태평초라는 이름을 가질 수 있었을까.
냄비에 푸짐하게 담겨 나온 태평초를 보고 너무나 익숙한 모양에 의아해할 수도 있다. 얼핏 보아서는 메밀묵이 올라간 김치찌개이기 때문이다. 돼지고기를 썰어 양념해서 달달 볶다가 김치를 넣고 메밀묵 채와 미나리, 계란지단, 김 가루 등을 고명으로 얹어 은근하게 끓여 먹는 음식, 태평초의 첫맛은 김치찌개 맛이다. 그러나 얼큰한 김칫국물에 말랑말랑하게 익어가는 메밀묵과 김치와 돼지고기를 건져 먹다 보면 따끈한 조밥 한 그릇이 게 눈 감추듯 사라진다.
무침이나 묵밥으로만 먹어봤던 메밀묵이 김치찌개 속에서 전혀 새로운 맛으로 탄생하는 순간이다. 오래 끓일수록 메밀묵이 부스러지기 때문에 보글보글 끓고 있는 묵부터 부지런히 건져 먹다 보면 부드러운 태평초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된다.
주소: 경북 영주시 원당로 163번 길 24
연락처: 054-633-9284
영업시간: 06:30-19:00, 매달 둘째 넷째 월요일 휴무
대표메뉴: 태평초 9,000원, 묵밥 8,000원, 순두부 8,000원
또 다른 명소
최상의 고기만 맛볼 수 있는, 영주 축협 한우 플라자
영주 축협 한우 플라자는 영주시로부터 웰빙 인증마크를 받은 한우만 쓰는 한우 전문점이다. 해발 1,438m 소백산의 맑은 공기와 깨끗한 물이 빚어내는 청정 자연에서 자란 영주 한우는 소고기의 풍미가 탁월하다.
축협 한우 플라자의 인기 메뉴는 입에서 살살 녹는 갈빗살과 불고기인데, 매일 잡은 소를 공급받기 때문에 육질이 신선하다. 깔끔한 외관과 실내 분위기에 밑반찬까지 나무랄 데가 없다.
주소: 경북 영주시 풍기읍 안풍로 308번 길 7
연락처: 054-631-8400
영업시간: 11:00-21:30
대표메뉴: 영주한우불고기 1인분 13,000원
또 다른 맛집
쫄면 한 가지로 30년, 중앙분식
오로지 쫄면 한 가지 메뉴로 30년을 이어온 맛집이 있다면 그 맛의 비결이 대체 무엇일까?
쫄면을 시키면 큼직한 단무지 한 접시뿐, 그 흔한 어묵 국물도 보이지 않는다. 싱싱한 양배추와 오이와 고추장소스밖에 들어가는 것도 없다.
보통 쫄면보다 두툼한 면발이 쫄깃쫄깃한 쫄면 한 그릇을 먹다 보면 칼칼하면서 시원하고, 쫀득하면서 부드러운 쫄면이 정신없이 들어간다. 직접 담근다는 노란 단무지의 아삭 하고 새콤한 맛이 쫄면 소스만큼이나 중독성 있다.
주소: 경북 영주시 중앙로 123-1
연락처: 054-635-7367
영업시간: 12:30-20:00
대표메뉴: 쫄면 7,000원, 간장 쫄면 7,000원
또 다른 맛집
옛길 끝에 만나는 소백산의 맛, 죽령주막
사람의 기운을 살려준다는 소백산, 열두 자락 길의 세 번째 자락길인 죽령옛길, 그 길 끝에 죽령주막이 있다. 한 시간 남짓 걷다 보면 목도 마르고 출출한데, 주막의 고소한 파전 냄새가 발목을 잡는다. 향긋한 도토리묵도 맛있고 달큼한 파전도 인삼막걸리와 잘 어울린다.
산채정식 밥상에는 두릅, 곰취, 당귀, 며느리 밥풀꽃 장아찌에 더덕 무침 등 어머니의 손맛이 담긴 시골 반찬들이 즐비하다. 봄에 따다 말린 나물과 제철 나물이 어우러지는 옛날비빔밥도 맛있고 뜨끈하게 끓여내는 얼큰한 사골 우거지 국밥도 죽령주막의 겨울 인기메뉴다.
주소: 경북 영주시 풍기읍 죽령로 2316
연락처: 053-638-6151
영업시간: 09:00-17:00(하절기 12:00-20:00)
대표메뉴: 주막정식 17,000, 인삼 곤드레밥 10,000원, 도토리묵밥 8,000원
숨겨둔 맛집
아름다운 고택에서 만나는 밥상, 무섬식당
무섬마을 외나무다리를 건너 고즈넉한 고택 사이를 걷다 보면 단아한 고택 내에 무섬 골동반 식당을 만날 수 있다. 날씨가 좋은 날엔 마당에 있는 툇마루에 앉아 골동반을 시켜도 좋다. 놋그릇에 담긴 비빔밥에는 매실 고추장을 조금 넣고 된장찌개 간으로 비벼 먹는 것이 골동반의 옳은 맛이다.
퇴계 이황 선생이 즐겨 드셨다는 골동반은 텃밭에서 키운 도라지와 담백하게 볶아낸 머윗대 나물 등과 자반고등어가 어우러져, 집밥처럼 정성이 느껴지는 밥상이다.
주소: 경북 영주시 문수면 무섬로 238-3
연락처: 054-632-6213
영업시간: 11:30-19:00(연중무휴)
대표메뉴: 무섬마을정식 (2인이상) 15,000원, 청국장 8,000원, 파전 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