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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이 오면 기억나는 태백 물닭갈비

 태백닭갈비, 태백한우골실비식당, 무쇠보리, 초막고갈두, 연화반점





명소 옆 맛집

탄광촌의 추억 그대로, 태백닭갈비


이름도 생소한 물닭갈비는 태백 광부들의 애환이 서려 있는 향토 음식이다. 광부들은 한우나 돼지고기보다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닭갈비에 얼큰하게 국물을 풀어 술안주로 먹었다고 한 다. 양파, 마늘, 고춧가루, 카레가루 등 10여 가지 양념에 하루를 꼬박 재운 닭갈비를 배추, 부추, 냉이 등 계절 채소와 국물을 자작하게 넣어 보글보글 끓여 먹는 요리다.



닭갈비가 익는 동안 채소와 떡과 사리를 건져 먹고 쫄깃한 닭갈비를 뜯는 재미도 쏠쏠하다. 마지막에 바특하게 졸인 국물에 다진 채소와 참기름을 넣고 볶아낸 밥을 일부러 눌려 먹는 누룽지까지 다채로운 별미 음식을 맛볼 수 있다.  



Address 강원도 태백시 중앙남 1길 10 Tel 033-553-8119 Open 10:00~21:00 Menu 태백닭갈비  1만 원, 가락국수·쫄면·라면 사리·볶음밥 각 2000원






태백은 탄광 도시로 호황을 누렸던 1970년대부터 연탄불에 구워 먹는 한우구이로 유명했다. 당시 광부들은 목에 낀 탄가루를 씻어낸다고 삼겹살이나 한우를 연탄불에 구워 먹었는데, 지금도 태백의 많은 식당이 연탄불의 전통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또 다른 맛집

연탄불에 구워 먹는 옛날 한우 맛, 태백한우골 실비식당


태백 5 미 중 하나인 태백한우는 해발 650m 이상의 청정 고원에서 키우고 재래식 도축으로 신선한 육질을 자랑한다. 자리에 앉으면 테이블 중앙에 연탄을 넣을 수 있는 아궁이가 있는데, 여기에 95%까지 연소한 하얀 연탄이 들어간다. 재만 남은 연탄이라 일산화탄소가 나오지 않고 5% 정도 남은 화력으로 3시간 정도는 충분히 고기를 구울 수 있다.



화력이 센 숯불 보다 처음부터 끝까지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는 것도 연탄불의 장점이다. 연탄불의 일정한 화력에서 육즙이 빠지기 전에 화끈하게 구워지는 한우 맛은 특별하다. 금방 무친 겉절이에 싸서 한 입, 싱싱한 푸성귀에 싸서 한 입,  새콤달콤한 양파피클에 얹어서 한 입, 고기가 익기 바쁘게 입으로 나르다 보면 수북했던 갈빗살도 순식간에 바닥을 보인다.



맛있는 한우 굽기가 끝났다고 연탄의 역할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화력 좋은 연탄불 위에 된장소면 뚝배기를 얹어 보글보글 끓여낸다. 된장찌개의 구수한 국물이 스며든 소면은 부드럽고 개운하게 갈빗살의 느끼함을 쓸어내린다. 포만감으로 손사래를 치던 사람들도 한 젓가락씩 먹다 보면 구수한 된장 소면에 엄지손가락을 치켜들 만큼 구수한 맛이 별미다.  



Address 강원도 태백시 대학길 35 Tel 033-554-4599 Open 10:00-22:00 Menu 한우 생갈비 1인 3만 4000원, 된장소면 4000원




또 다른 맛집


무쇠솥에 지어내는 곤드레나물밥, 무쇠보리

곤드레나물밥은 곤드레뿐만 아니라 산에서 나는 나물들을 함께 넣어 구수하고 향긋하다. 이른 아침부터 부지런히 식사준비를 해서 일찌감치 식사할 수 있다.



혼자 먹는 밥상이 가능한 데다 1인분도 무쇠솥에 밥을 지어주는 주인장의 마음에는 어머니의 정성이 담겨 있다.



집밥처럼 담백하고 깔끔한 반찬과 곤드레나물밥을 먹고 나면 무쇠솥에 뽀얗게 끓인 곤드레밥 누룽지를 내온다. 인근에서 소문난 밥집이라 식사 시간을 비켜가야 느긋하게 먹을 수 있다.  



Address 강원도 태백시 천제단길 24-1 Tel 033-553- 2941 Open 09:00~19:30 Menu 곤드레나물밥 8000원,  보리밥 6000원






또 다른 맛집

산골에서 먹는 생선조림, 초막고갈두


초막고갈두 식당의 생선조림은 옛날 태백 사람들이 즐겼던 생선조림 그대로 무와 시래기를 듬뿍 넣고 칼칼한 양념으로 만든다. 1인용 뚝배기에 담아서 끓이기 때문에 여럿이 다른 메뉴를 시켜 나누어 먹기에 좋다.



초막고갈두라는 낯선 상호는 고등어, 갈치, 두부조림의 앞 글자를 따서 만들었다. 칼칼한 양념에 말갛게 조린 무 한 조각이 고등어 살보다 더 달고 맛있다. 뚝배기의 생선 밑에는 구수한 시래기가 듬뿍 들어 있는데, 밥에 척척 얹어도 맛있고 바특하게 조려낸 짭조름한 양념에 밥을 비벼 먹으면 밥도둑이 따로 없다.



초막고갈두의 조림 3종 세트는 뚝배기에 1인분씩 나오니까 하나씩 시켜서 나눠먹는 재미가 있다. 부드럽고 칼칼한 맛이 두부에 깊이 배어든 두부조림은 밥에 얹어 비벼먹는다. 진한 양념 맛이 일품이다.



Address 강원도 태백시 백두대간로 304 Tel 033-553-7388 Open 10:00~16:00 Menu 두부조림 8000원, 고등어조림 1만 원, 갈치조림 1만 2000원





숨겨둔 맛집

옛맛이 살아나는 하얀 탕수육, 연화반점


1980년 블랙데이에 개업했다는 연화반점은 쫄깃한 수타면이 반가운 중국집이다. 조미료 대신 양파를 듬뿍 넣어 단맛을 낸다는 짜장면에는 단무지 외에 김치가 딸려 나오는데, 고랭지 배추로 담가 진한 맛을 낸 김장 김치가 일품이다.



30년 넘도록 인기 있는 메뉴는 감자 전분으로 하얗게 튀겨낸 복고 스타일의 탕수육이다. 겉은 바삭하면서 속은 쫀득한 고기 맛이 일품이다. 투명하고 달콤한 탕수육 소스를 입혀 마지막 한 점까지 촉촉하면서 바삭하게 식감을 즐길 수 있다.



묵직하고 얼큰한 국물이 인상적인 짬뽕도 먹을 만하다. 영업시간이 일정치 않아 전화로 반드시 확인해 보고 가야 한다.



Address 강원도 태백시 통동 통리 1길 108 Tel 033-552-8359 Open 12:00~14:00(예약 필수) Menu 탕수육(소) 1만 8000원, 짬뽕 8000원, 짜장면 6000원





*상기 정보는 2014년 3월 31일 발간된 <명소 옆 맛집>에 수록된 내용입니다. 이후 식당 정보나 세부 사항은 변경되었을 수 있으므로 방문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의 정보는 저자와 출판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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