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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유 엄마 Sep 20. 2020

부모와 함께 하는 언어놀이(30-36개월)

언어재활사가 알려주는 연령별 언어놀이_마지막

언어발달 연령(30-36개월)

[수용 언어 증진 활동]
아이들은 이제 명사와 동사뿐만 아니라 형용사와 부사, 대명사들을 다양하게 이해하게 된다. 단어와 단어 사이의 관계성을 이해하여 반대 개념 등의 상대성을 내포하고 있는 단어들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또한 복문의 지시어를 듣고 3단계의 지시를 순차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된다.

활동 1. 상태를 표현하는 형용사 이해하기
: '예쁜, 차가운, 짧은' 등의 상태를 나타내는 형용사를 아이에게 알려주기 위해서는 말로만 설명을 해 주는 것보다 적절한 상황과 연결시켜 이해를 도와주는 것이 필요하다. 부모는 아이와 역할 놀이를 하면서 차가운 얼음과 뜨거운 물 혹은 길고 짧은 막대사탕 등을 사용하여 목표 어휘를 들려준다. 몇 개의 형용사를 이해하게 되면, 아이가 알고 있는 형용사에 반대되는 개념의 어휘도 연결하여 알려준다.

활동 2. 다양한 위치어 이해하기
: 아이가 좋아하는 장난감을 준비한 뒤 책상 아래나 침대 위에 올려놓고 어디에 있는지를 찾는 숨바꼭질 놀이를 함께 한다. 아이에게 장난감이 어디에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계속하기보다는 아이가 장난감을 찾는 동시에 장난감이 놓여 있던 위치어를 강조하여 문장을 들려주는 것이 이 활동의 목표이다. "크레인이 어디 갔지? 책상 위에 있나? 아니면 침대 아래 숨어있나? 아!! 침대 아래, 침대 아래 꼭꼭 숨어 있었네."
    
활동 3. 복문 지시어 따르기(3단계 지시 수행)
: 부모는 아동에게 행동을 유도할 수 있는 지시어를 한 문장에 여러 가지의 수행을 연결하여 들려준다. 예를 들어 '안방에 가서 옷장 문을 열고 바지 하나 가져와 엄마에게 주세요.'와 같이 한 문장 안에 3단계 혹은 4단게의 지시를 수행하는 복문 형태의 문장을 들여주고 정확하게 수행할 수 있는지를 확인한다. 이때 주의하여야 할 사항은 부모가 사용하는 문장 안의 어휘들은 아동이 이미 알고 있는 어휘들 이어야 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표현 언어 증진 활동]
아이들은 자발적으로 문장을 표현하며 이전보다 길게 문장을 표현할 수 있게 된다. 스스로 세 단어 이상의 문장을 조합하여 문장을 표현할 수 있으며, '은, 는, 이, 가'와 같은 주격 조사도 사용하여 보다 완벽한 문장을 표현하기도 한다. 동사의 형태도 현재형과 과거형 등으로 자유롭게 바꿔가며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자음 소리의 대부분을 발음할 수 있게 된다.

활동 1. '여자', '남자' 성별 어휘 사용
: 아동에게 성별의 개념을 알려 주기 위해 아이의 사진을 준비해서 같은 성별이 그려져 있는 그림 혹은 사진 위에 붙여보는 활동을 한다. 또 아동이 알고 있는 사람들의 성별을 확인하는 활동을 유도해보는 것도 좋다.  예를 들어 "엄마는 여자고, 아빠는 남자야. 그럼 규하는 여자야 남자야?, 진우는 남자고 서하는 여자야, 그럼 규하는 남자야 여자야?"라고 물어보며 아이의 주변 사람들의 성별을 알려주는 것도 좋다.

활동 2. 세 단어 이상으로 조합된 문장 사용
: 아동이 자주 사용하는 2 단어가 조합된 문장의 형태를 확장시켜서 아동에게 여러 번 들려준다. 예를 들어 아동이 '빠방 줘'라고 말하면 부모는 아동에게 '어떤 빠방 줄까? 노란 빠방 줘. 빠방 더 줄까?빠방 더 줘.' 등의 형태로 바꿔서 아동의 문장을 확장시켜 준다.

활동 3. 현재형, 과거형 동사 사용
: 일상의 다양한 상황에서 부모는 아이에게 현재와 과거 형태의 문장을 자주 들려준다. 아동에게 하나의 동사가 여러 가지의 형태로 변형될 수 있다는 것을 알려 준다. 아이가 좋아하는 음식을 먹으며, "떡국 맛있어? 떡국 맛있네."라고 말하고, 다 먹고 난 뒤에는 아이에게 "떡국 진짜 맛있었다."라고 말한다.

활동 4. 마찰음 /ㅅ/계열, 파찰음 /ㅈ/계열, 유음 /ㄹ/ 사용
: 각 목표 음소에 해당하는 자음을 여러 가지 모음과 결합하여 발음하도록 유도하고 아동이 부모의 입모양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모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아직 대화가 익숙하지 않은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은 이 시기의 아이들과 어떻게 대화를 하고 어떤 활동을 통해 아이와 놀아주어야 하는지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부모가 아이의 성장과 언어발달의 전반적인 양상을 이해하지 못한 채 아이와 하루를 보내는 것은 그 자체 만으로 큰 부담이자 고역이 될 수 있다. 아이가 어떤 행동을 할 때, 왜 이런 행동이 나타나는지, 아이의 언어 수준은 얼마만큼인지, 아이가 부모의 말을 모두 이해는 하고 있는지 등을 파악하지 못한 채 아이에게 질문을 하고 대답을 강요하는 것은 부모나 아이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한다. 지금 내가 가려운 곳은 등 어딘가의 저쪽인데, 엉뚱한 곳을 긁고 있는 손길이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현재 아이의 성장 과정 속에서 아이의 언어 수준에 맞는 적절한 피드백을 지속적으로 제공해주는 것, 그렇게 하기 위해서 부모가 아이의 전반적인 언어 발달 과정을 머릿속에 잘 정리해서 차곡차곡 담아두고 아이의 언어가 자라는 과정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은 부모의 가장 기본적인 준비 자세이자 필수 조건이다.


말로 표현하지 못할 뿐, 사실은 부모보다 아이가 더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지도 모른다. 부모는 누군가에게 하소연이라도 할 수 있지만 아이들은 고스란히 어려움을 안고서 힘겹게 성장해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부모와 아이는 가장 약한 순간에 서로를 지켜줄 수 있는 유일한 존재로 살아간다. 부모가 정성으로 아이를 보듬어 주는 것은 가장 약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아이에게 부모 줄 수 있는 가장 큰 사랑이다.  


어떤 길을 걸어갈 때 내가 길 위의 어느 곳에 있는 것인지, 이 길의 끝이 어디 인지를 알고서 걸어가는 길은 전혀 불안하지가 않다. 길을 잃어버리더라도 눈을 살짝 감고 얼굴에 햇살을 가득 담으며, 기쁜 마음으로 기꺼이 길을 헤메일 수 있다. 결국은 이 길의 끝이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가 걸어가는 이 길의 끝이 어디 인지를 전혀 알지 못한 채 무작정 걸어가야만 한다면, 그 길은 한없이 두렵고 막막하기만 길일뿐이다. 걷다가 예상치 못한 갈림길이라도 만나게 되면 어디로 가야 하는지 방향을 잡지 못하고 한없이 좌절해 버리고 말 것이다. 그렇다고 할지라도 만약 그 시간을 함께 버텨 줄 누군가가 내 옆에 있어 준다면, 그리고 그 사람이 캄캄한 길 위의 밝은 등불이 되어 내 손을 잡아 준다면 더 이상 나에게 그 길은 무섭고 두렵기만 했던 막막한 길이 아니게 된다.


 


너와 함께 걸을 때 어디로 가야 할지 길이 보이지 않을 때
기억할게 너 하나만으로 눈이 부시던 그 날의 세상을
여전히 서툴고 또 부족하지만 언제까지나 네 곁에 있을게
캄캄한 밤 길을 잃고 헤매도 우리 두 사람 서로의 등불이 되어주리
....
때로는 이 길이 멀게만 보여도 서글픈 마음에 눈물이 흘러도
모든 일이 추억이 될 때까지 우리 두 사람 서로의 쉴 곳이 되어주리

<두 사람 노래 中> by 윤영준 작사


-Reference-
김영태(2002). 아동 언어장애의 진단 및 치료. 서울: 학지사.
김영태, 이영철 편역(1992). 조기언어교육 프로그램. 서울: 특수교육.
Eric J. Mach & Russel A. Barkley(2006). 아동정신병리, 시그마프레스.

그림출처: by 초록 담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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