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발생 일주일만에 결국
지역 내 첫 감염병 확진자가 발생한 후 일주일이 지난 주말.
주말이지만 기자들 대부분이 출근해야했다. 또 다시 특보였다.
밤 사이 8명이 무더기로 확진됐고, 지역 내 전체 확진자는 15명으로 늘었다.
더구나 확진자 중에는 유학생이 처음 발생했고 교인에 의료진까지 포함되면서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아직도 그 날의 기억이 생생하다. 최대한 많은 정보를 캐내기 위해 의료진, 지자체, 온라인, 전문가 등 모든 분야를 막론하며 취재하고 실체없는 감염병과 맞서야했던 그 순간을.
산불이나 태풍, 장마 등의 재난재해였다면 막막함 속에서도 마음을 추스르고 어느 정도 정리하며 앞으로 나아가야지 하는 희망이 보였을 것이다. 하지만 감염병은 그야말로 어디로 어떻게 번지고 있는 지도 몰랐고 (당시엔 초기였기때문에)걸리면 어떻게 되는지 그 누구도 알 수 없었기 때문에 더 공포스러웠다.
시장 군수가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발빠른 지자체는 지역 내 종교시설을 전수소독했고 거의 상점 대부분의 문을 닫게했다. 먹고사는 문제도 중요했지만 그때까지만해도 감염병의 리스크를 누구도 몰랐기에 생존이 먼저라는 판단에서 였다.
고속버스 터미널 버스 대부분은 운행을 감축하거나 아예 중단했다. 노선에 전부 x자가 그려진 전광판은 그 때 처음봤다.
교육당국은 또 긴급회의를 열어 학교 개학을 어떻게할지 논의한 뒤 결국 또 2주 더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이 무렵 가짜로 만들어진 정보, 이른바 '인포데믹스'(정보information와 전염병epidemics의 합성어)가 본격적으로 떠돌기 시작했는데 확진된 사람이 00를 다녀갔다더라 하는 등의 잘못된 이야기들이었다.
뿐만아니라 공기로도 전염이되고 옆에 앉아만 있어도 전염된다는 얘기서부터 걸리면 곧바로 중증이 된다는 둥 걷잡을 수 없이 퍼져 나가는 실체없는 소문 속에 슬금슬금 공포가 커져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