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융원 Nov 27. 2023

노르웨이는 어떤 나라인가?

1인당 국민소득 10만 달러의 나라

우선 노르웨이에 살면서 느낀 개인적인 생각을 쓰기 전에, 어느 정도 이 나라의 배경을 알고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을 했다. 이번 장에서는 지리와 경제 부분만 간단하게 언급을 할 건데, 한국과 계속 비교를 해보면서 생각을 해보면 국가로서의 노르웨이가 어떠한 포지션인지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기본정보

- 인구: 약 540만

- 면적: 385,207 km² (한국: 100,210 km²)

- 1인당 국민소득: 108,325 USD (2022)

- GDP:  579.27 USD Billion (한국: 1,665.25 USD Billion)

- 화폐: 크로네 (NOK)

- 언어: 노르웨이어



지리

노르웨이는 북유럽에 위치를 하고 있다.


국경을 맞대고 있는 나라는 스웨덴, 핀란드 그리고 러시아다.


먼저 한국을 알기 위해서는 동아시아가 어떠한 상황에 놓여있는지를 알아야 하듯이, 노르웨이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 지역이 어떠한 관계를 갖고 있는지를 잘 알아야 한다.


우리는 단순하게 북유럽이라고 부르지만, 그 안에서도 또 나뉘는 구분법이 있다.


먼저 노르딕(Nordic) 나라들이 있는데, 이는 덴마크, 핀란드,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스웨덴이 속해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북유럽 국가들이 다 포함되어 있다.


그리고 스칸디나비아(Scandinavian) 국가들이 있는데, 여기에는 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 세 곳을 지칭한다.


정확하게 뭐가 기준이다라고 해서 나뉘는지는 모르겠지만, 가장 중요한 건 언어인 것 같다. 스칸디나비아 3국은 언어가 거의 비슷해서 노르웨이 채용 사이트에 가도 노르웨이어 가능자가 아닌 스칸디나비어 가능자라고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리고 이 세 나라는 한국이 속해있는 동아시아 3국과 다르게 아주 사이가 좋다.


항상 이렇게 세 나라가 사이좋게 지냈던 건 아니고, 분명 노르웨이가 덴마크와 스웨덴에 번갈아가며 식민지배를 받았음에도, 왜 그런지 모르겠는데 사이가 좋다. 노르웨이는 1905년에 공식적으로 스웨덴으로부터 독립을 했다.


그리고 노르웨이의 안보적 위험이 되는 나라는 국경을 맞대고 있는 러시아다. 아마 한국에서 사간 K9자주포를 이곳에 배치하지 않았을까 싶다. (오히려 스웨덴은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지 않다. )


아무튼 노르웨이는 러시아를 제외하고는 주변국가들과 사이좋게 지내고 있어서, 국제적으로는 큰 위협 요소가 없는 국가이다. 그리고 러시아 조차도 다른 국가들과 전선을 많이 맞대고 있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전선은 아닌 셈이다.


그리고 노르웨이는 EU국가는 아니고 EEA라는 그룹에 속해있다. 사실 이게 거기서 거기긴 한데, 엄밀하게 말하면, EU는 European Union이고, EEA는 European Economic Area으로 여기에 속해 있는 나라는 모든 EU국과 와 리히텐슈타인, 아이슬란드 그리고 노르웨이가 있다. 차이는 뭐 EU의 유사결정에 투표권이 없다 이런 건데, 별로 관심이 없는듯하다. 그 외에는 거의 EU와 동일한 권리를 갖고 있는 듯하다.


그리고 또 중요한 국제기구가 있는데, 노르웨이는 나토(NATO)에 속해있다. 그래서 국방과 관련해서도 대부분의 유럽국가와 북미와 함께 동맹을 이루고 있다고 보면 된다.


경제


노르웨이는 아는 사람은 다 알지만 엄청난 부국이다. 1인당 GDP를 보면 항상 상위 5개국 안에 들어간다. 이렇게 노르웨이가 부국이 된 이유는 북해 유전에서 발견된 석유와 천연가스 덕분이다. 수출품의 절반이 이것들이다.


노르웨이에서 처음 들었던 학과가 바로 Petroleum Engineering이다. 한국에서는 보통 화학공학이 그나마 유사한 분야 일 것 같은데, 여기는 석유 산업이 주 산업이다 보니, 조금 더 구체적인 학과가 존재한다. 한국으로 치면 반도체 공학과 같은 느낌이다.



반드시 산유국이라고 해서 부자가 되는 건 아니지만, 위에서 언급했던 주변 국가와의 안정적인 관계와 군사적 위험이 없고 세계의 패권을 쥐고 있는 미국과도 우호적인 관계이기 때문에 큰 문제없이 안정적으로 석유와 천연가스를 생산하고 수출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높은 수준의 민주주의와 사회주의적인 정신이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노르웨이가 석유를 통해서 번 돈을 어떻게 쓰는지를 보면 이해하기가 쉽다.


노르웨이는 석유를 통해 번 돈 대부분을 노르웨이 국민연금에 투자한다.


그리고 이 국민연금은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자산을 운영하는 기금중 하나이다.


https://www.wtwco.com/en-us/news/2023/09/worlds-top-pension-funds-see-the-largest-assets-fall-in-20-

한국에 비해 인구수는 거의 10분의 1이지만, 자금은 훨씬 많다.


그래서 우스갯소리로 한국은 태어나면 빚을 지고 태어나지만, 노르웨이는 태어나면 펀드를 갖고 태어난다고 한다.


그리고 이 노르웨이 연금은 주식과 부동산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자를 한다. 


먼저 전 세계 주식의 1.5%를 소유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부동산에도 많은 투자를 해서, 우리가 해외에서 지나가면서 봤을 법한 건물들도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소유를 하고 있다.


이렇게 노르웨이가 국부펀드에 진심인 이유도 상당히 멋있는데, 석유로 번돈을 석유가 고갈되었을 시의 미래 세대를 위해서 미리 투자를 한다고 한다.


그리고 여기에 추가로 유럽 국가답게 세금도 높은 편이기 때문에, 세금도 많이 걷으면서 석유로 번돈은 모두 펀드에 저장을 하니 이러한 면만 봤을 때는 만화 속에서나 존재할 법한 나라이다.


특히 요즘 한국은 인구구조 변화로 인해 몇 년도 생부터는 국민연금을 못 받는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시점에서 정말 부러운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아무튼 이렇게 국가가 유전을 관리하니, 노르웨이에서는 우리가 흔히 보는 중동 석유부자들의 사치를 볼 수는 없다. 특정 개인이 부를 소유하고 있는 것이 아닌, 국가가 부를 소유해서, 그 사치를 국민 모두에게 나눠서 쓰니 바로 체감할 정도로 "노르웨이가 그렇게 부자인가?"라는 느낌은 없다. 다들 똑같이 월급 받고 세금 내고 그 안에서 가계부 쓰면서 살아간다.


물론 국가의 경제가 대부분 석유에 의존을 하니 석유가격에 의해서 환율이나 국가의 경제지표가 영향을 많이 받긴 하지만, 다시 말했듯 석유로 번돈으로 파티하는 것이 아닌, 세금도 많이 내면서 석유로 번돈은 연금펀드에 대부분 저축을 한다. 그래서 경제위기가 와도 석유파동이 와도 생각보다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

https://rethinkeconomics.no/2018/10/24/the-financial-crisis-and-norway/

위의 그래프를 보면, 2008년 경제위기가 왔을 때, 몇몇 국가들의 GDP 변화를 나타낸 것인데, 가장 위에 있는 것이 노르웨이고 상대적으로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는 것을 볼 수 있다.


물론 저렇게 강건한 경제구조를 유지하기 위해 다양한 장치들이 있겠지만, 1970년대에 발견한 유전을 허투루 쓰지 않고, 우리가 교과서에서나 배울법한 방식으로 미래 지향적으로 그리고 지속가능한 방향으로 관리를 할 수 있었던 노르웨이의 정치 및 시민의식이 가장 큰 역할을 하지 않았나 싶다.



일단 노르웨이는 이러한 나라다, 그러면 한국 사람이 이곳에서 산다면 과연 얼마나 삶이 달라질까?

매거진의 이전글 NPC가 되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