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달 만에 쓰는 브런치 x 스터디 인 스웨덴 : 스웨덴을 경험하다 후기
나에게 스웨덴이란?
COS, Carl Larsson & Hen
제가 스웨덴이란 나라를 떠올렸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세 가지는요.
1. 어느 나라를 방문하든 꼭 들르는 H&M 계열사 브랜드 COS. 시크하면서도 독특한 제품들이 많아 자석에 이끌리듯 매장에 입성
2. 스웨덴 순트로른(Sundborn)의 전원생활을 단순한 선과 특유의 색채를 사용하여 아름다운 작품으로 묘사한 화가 칼 라르손 (Carl Larsson)
3. 남성도 여성도 아닌 정형화하지 않은 성을 표현하는 인칭대명사 'Hen'
특히, 저에게 스웨덴은 성평등이 중요시되는 나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예전에 Arté라는 채널을 통해 스웨덴에서 여성과 남성의 스테레오 타입을 정하지 않고 교육하는 스톡홀름에 위치한 한 유치원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있는데요. 스웨덴 내에서도 외부의 압력을 받으면서도 아이들에게 남성, 여성을 구분 짖지 않는 교육을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때부터 스웨덴의 교육 시스템에 더욱 관심을 갖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브런치 x 스터디 인 스웨덴: 스웨덴을 경험하다>를 통해
스웨덴의 교육 시스템을 이해하게 되다
가본 적은 없지만 항상 열망하던 스웨덴 관련 행사가 브런치에서 기획된다는 소식을 듣고 응모했었는데, 감사하게도 스웨덴 대사관저에서 진행된 <브런치 x 스터디 인 스웨덴: 스웨덴을 경험하다>에 초대되었습니다.브런브
행사가 있었던 날은 하루 종일 비가 와서 우중충했던 바깥 풍경과는 달리, 스웨덴 대사관저는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이 들었어요. 브런치팀과 스웨덴 대사관팀 모두 저희를 반겨주셔서 더욱 그랬던 것 같아요. :)
이날 행사의 주된 주제는 스웨덴의 교육 시스템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우메오 (Umeå University) 대학 인지공학과의 그레그 닐리(Greg Neely) 교수님, 브런치에서 에너도희저로 활동 중인 작가이자 스웨덴에서 석사를 하고 계신 김도희 님, 우메오 대학에서 1년간 교환학생으로 다녀온 엄세현 님 순으로, 스웨덴 대학의 교수로서 그리고 학생으로서 경험하고 느꼈던 점을 차례대로 발표해 주셨습니다. 또한 안 회그룬드 주한 스웨덴 대사님이 직접 준비하신 스웨덴 음식들과 디저트를 먹으면서 행사에 참여했던 모든 분들과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네트워킹 시간을 가졌습니다.
스웨덴에서는 교수라는 호칭을 사용하지 않아요
첫 번째 발표자는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행사에 참석해주신 우메오 대학교의 그레그 닐리(Greg Neely) 교수님이었습니다. 미국인이신 교수님은 스웨덴에선 교수님(Professor)이라는 호칭 없이 이름으로 불리는데, 가끔 미국에 갈 때 교수님(Professor)이라는 호칭을 붙여 부를 때마다 본인을 부르는지 모를 때가 많다고 하셨어요. 그만큼 스웨덴이 얼마나 수평적인 교육 시스템을 갖췄는지 보여주는 단적인 예인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스웨덴 대학교는 특이하게 한 학기 동안 여러 과목이 동시에 진행되는 것이 아닌 한 과목이 끝나면 다음 과목이 시작되는 시스템이라고 합니다. 이 부분은 확실히 장단점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또한 스웨덴의 교육 목표는 "비판적 분석과 사고"라고 하는데요.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교수님과 학생이 편하게 토론을 하고, 수업방식 자체도 그룹과제, 세미나, 실험 수업 및 토론하고 질문하는 것을 장려한다고 합니다.
Social trust, Winter, Education, Diversity, Equality, Nature
두 번째 발표자는 브런치에서 에너도희져라는 필명으로 스웨덴 유학기를 연재하는 우메오 대학교 관광학과 석사과정에 재학 중인 김도희 님이었습니다. 스웨덴의 철자를 토대로 'Social Trust(사회적 신뢰)', 'Winter(겨울)', 'Education(교육)', 'Diversity(다양성)', 'Equality(평등)', 'Nature(자연)'이라는 6가지 키워드를 꼽아 스웨덴을 설명하였습니다. 직접 찍은 사진들과 함께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발표를 이어 나갔는데요. 처음엔 학생 개개인이 자율적으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공부를 해야 하는 것에 답답함을 느끼기도 했지만, "교육은 경쟁을 위한 것이 아닌 나의 성장을 위한 것"이 교육 철학인 스웨덴의 시스템에 적응해서 학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얘기했습니다.
디자인이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우메오 대학에서 교환학생을 다녀온 중앙대학교 산업디자인과에 재학 중인 엄세현 님의 발표가 이어졌습니다. 발표 중 특히 기억에 남는 부분은 "디자인이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는 스웨덴 사람들이 정의하는 디자인에 대한 부분이었습니다. 보통 더 이쁘고 사람들의 눈길을 끄는 것이라고 단순하게 생각할 수 있는 디자인에 대한 개념에서 벗어나 스웨덴 사람들의 실용적이고 기능 중심적인 디자인 철학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서울 한복판에서 정통 스웨덴 음식을 맛보다
그날 밤의 하이라이트는 안 회그룬드 주한 스웨덴 대사님이 직접 준비하신 스웨덴 요리들과 디저트였습니다. 이케아 식당가를 제외하고 처음 먹어본 스웨덴 음식은 먹을수록 불러오는 위를 채찍질하고 싶을 만큼 굉장히 맛있었습니다. 특히 초코 밀도가 매우 높은 꾸덕한 초콜릿 케이크 Kladdkaka(클라드 카카)에 마음을 빼앗겨 버렸었는데요. 기회가 된다면 만들어서 먹고 싶은 맛이었습니다.
맛있는 저녁과 함께 다양한 스토리를 가진 브런치 작가분들과의 대화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어졌는데요. 더 많은 분들과 대화를 나누지 못한 게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또한 격 없이 대사님과 대화를 나눴던 시간도 기억에 남습니다. 대사님 스스로도 사람들을 공식석상에서 대하듯 하는 것보다 격식 차리지 않고 이야기 하는 것이 편하다고 하셨는데요. 페미니즘과 여성의 인권에 대한 한국과 스웨덴의 차이, 여성 대사로 사는 것에 대한 경험도 이야기 해주셔서 매우 신기하면서도 즐거운 저녁이었습니다.
x 스터디 인 스웨덴 : 스웨덴을 x 스터디 인 스웨덴 : 스웨덴을 경험
파리에 거주하던 시절, 스웨덴에 대한 동경이 많았었는데요. 그래서 집념의 구글링을 통해 파리 17구에 위치한 스웨덴 교회를 방문한다거나 4구 마레에 있는 스웨덴 문화원 카페에서 마음으로 라도 스웨덴을 느껴보고자 했었던 기억이 나네요. 코끗찡- ;;
한국에 돌아와서는 모모 하우스에서 개최하는 스웨덴 영화제를 통해 글로 스웨덴을 배우듯이 영화로 스웨덴을 알아가고 있었는데요. 이번 기회를 통해 스웨덴의 수평적이고 비판적인 논리와 사고를 중요시하는 교육 철학에 대해 알게 되는 유익한 기회였습니다. 석사를 가보고 싶은 충동에 휩싸였었지만, 저의 현실을 직시하니 불꽃이 자연스레 꺼지더라고요 :)
만약에 스웨덴에서 공부할 계획을 갖고 계신 분들은 학교보다는 지원하려는 과와 교수진 등에 대해 최대한 많이 알아보셔서 최선의 선택을 하셨으면 합니다.
마지막으로 저를 선택해 주신 그리고 행사를 기획하신 브런치팀과 그날의 행사를 위해 대사관저를 오픈해 주시고 음식까지 준비해주신 스웨덴 대사관 안 님과 행사를 준비해주신 모든 스웨덴 대사관 팀, 멋진 프레젠테이션을 해준 모든 분께 늦게나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다음에 또 만나 뵐 기회가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
* 스웨덴 교육 관련 행사 일정 소개합니다. 스웨덴 대학의 학/석사에 관심 많으신 분들이 참여하시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1. 과학/기술 토크 콘테스트
- 이공계 전공 학생 및 졸업생을 대상으로 자신이 관심 있는 이공계 분야의 주제를 자유롭게 선정해 3분 안에 쉽고 재미있게 대중에게 전달하는 말하기 경연
- 온라인 참가신청: 2017년 05월 21일 자정 마감
- 자세한 일정은 http://www.studyinsweden.kr/kr/news/2017-05-21 참고
2. 스웨덴 석사 유학 설명회
- 문의: 주한 스웨덴 대사관 교육홍보담당
T. +82 23703 3710
E. jiwon.yoon@gov.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