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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쎄오 Mar 24. 2017

직장인들의 일과 행복에 관한 철학

내 행복에 대한 포커스


고도성장을 거치고 신자유주의가 한국 사회에서 하나의 종교가 되고서부터 우리 삶에 노동과 놀이의 밸런스가 무너졌다. 노동이 최우선인 사회이고 놀이는 천시되고 있다. 한국 사회에는 이런 사람들이 많다. 월, 화, 수, 목, 금 노동하고 토, 일 또 노동한다. 어떤 사람은 회사에서 월, 화, 수, 목, 금 노동하고 인맥관리, 자기 계발한다고 토, 일 또 노동한다. 내 안에 있는 엄마가 내 안에 있는 나에게 끊임없이 채찍질한다.


‘노느니 뭐해 일해야지.’

‘노느니 뭐해 하나라도 더 배워서 자기 계발해야지.’

‘노느니 뭐해 얼굴 비치고 인맥 쌓아야지.’

‘다른 사람보다 앞서가려면 끊임없이 자기 계발해야 돼. 그러니까 놀면 안 돼. 경쟁에서 뒤처지면 안 돼. 더 노력해. 더 많이 일하고 더 많이 공부해야 돼.’



이미지 출처 : tweakyourbiz.com


어떤 사람은 월, 화, 수, 목, 금, 토, 일 하루도 빼놓지 않고 일하는 일 중독자, 자기는 워커홀릭이라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하고 심지어 강연도 한다. 그리고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은 그런 사람을 훌륭하게 생각한다. 한마디만 하겠다. 가축 중에 ‘소’라고 잘 알 것이다. 소는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노동만 한다. 일만 하다가 늙어서 일을 못 하게 되면 사람들에게 잡아먹힌다. 당신은 소의 삶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먹고 싸고 노동하고, 한평생 딱 이 세 가지 반복하는 소의 인생과 워커홀릭의 인생은 도대체 뭐가 다른가? 나이 40, 50되도 이런 사람 있다. 즐겨서 하는 것들이 없고 자기가 뭐 좋아하는지도 모르고 그냥 계속 일만 한다. 놀이를 모르는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놀이에 대해서 잘못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놀이는 일을 안 하고 퍼진다는 개념이 아니다. 그냥 내가 즐겁고 행복한 걸 하는 거다. 내가 이렇게 이야기를 하면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 꼭 있다.


‘먹고살기도 바쁜데 뭔 재미고 행복이냐?’

‘먹고살기도 바쁜데 어떻게 노냐?’


우리 행복하려고 사는 거 아니었나? 일하려고 사는 거였나? 직장인들이 직장생활에 대해 고민하는 것도 근본적으로는 보면 전부 행복하지 않아서이다. 그냥 계속 노동만 하면서 살고 있으니까 행복하지 않은 거고, 행복하지 않으니까 자꾸 현재 자신의 삶에 의문을 품고 고민을 하는 것이다.


평범한 직장인의 주말은 어떤가? 피곤하니까 집에서 쉬다가 경조사 좀 다녀오거나 개인적인 일 좀 보고 나면 한 것도 없는 것 같은데 벌써 일요일 저녁이다. 개그콘서트까지 끝나고 나면 이런 생각이 든다.

‘아~ 내일 또 출근해야 되네’, ‘아~ 진짜 사는 게 뭔지, 이렇게 사는 게 맞는 건가?’ 이런 생각이 든다. 행복하지 않으니까 자신의 삶에 의욕도 없고 내가 뭐하는 건지도 모르겠고 무기력하게 회사에 출근해서도 의욕이 없으니까 시간만 때우려고 하고 이러다 보니까 열정도 없고 업무 효율성도 낮고 업무성과도 낮다. 행복하지 않기 때문이다. 인간은 호모루덴스, 놀아야 행복한 존재란 말이다. 


그러면 노동은 뭐냐? 노동은 기본적으로 우리를 생존할 수 있게 해주는 수단이다. 그리고 이렇게 한 번 생각해보라.


 "우리 삶에는 노동과 놀이의 밸런스가 맞는 것이 중요하고 우리는 놀이할 때 행복하고, 노동은 우리가 행복하기 위해 지불해야 하는 가치라고." 


노동을 하고 그 대가로 즐거운 놀이를 하면서 행복해하고, 이렇게 내 삶에서 노동과 놀이의 밸런스를 되찾고, 내 행복에 대한 포커스를 명확히 하는 것이다.


통장을 예로 들어 보겠다. 일주일을 단위로 보면 우리는 월, 화, 수, 목, 금 5일 동안 열심히 일해서 노동이라는 것을 저축한 거다. 그리고 주말에 행복을 인출하는 거다. 놀이하면서. 대단히 큰 행복은 아니더라도 주말마다 우리가 좋아하는 놀이를 통해서 소소하게 행복을 느끼는 것이다.

이미지 출처 : tvn 삼시세끼 어촌편

통장을 예로 들어 보겠다. 일주일을 단위로 보면 우리는 월, 화, 수, 목, 금 5일 동안 열심히 일해서 노동이라는 것을 저축한 거다. 그리고 주말에 행복을 인출하는 거다. 놀이하면서


반대의 경우도 예를 들어 보자. 내가 노동이란 것을 저축한 것이 없는데 행복이란 것을 찾으려고 하면 인출이 될까? 은행에 내가 저금해놓은 것도 없는데 뚜벅뚜벅 가서 창구에다가 1억 달라고 하면 은행이 돈 주나? 경찰에 신고한다. 결국 우리는 노동을 해야 행복해질 수 있는 거다. 그렇기 때문에 노동에 대한 표현은 이 표현이 정확한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노동은 즐겁고 행복한 것은 아니지만 우리가 행복할 수 있는 놀이를 할 수 있게 해주는 소중한 수단이다. 노동을 해야 우리가 행복해질 수 있는 거라고. 그러니까 우리 생각의 포커스가 잘못된 거다.


‘일이 행복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일을 해야 행복해질 수 있는 거다.’


많은 현대 직장인들은 노동에서 행복을 찾고 있지만 노동에서 삶의 행복을 찾기는 어렵다는 거다. 삶의 행복은 내가 정말 하고 싶어 하는 놀이를 즐길 때 느낄 수 있다. 다만 여기서 꼭 알아두어야 할 것은 내 삶의 행복감을 주는 놀이는 노동을 해야 즐길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는 거다. 아무것도 안 하고 가만히 있는 사람은 삶의 행복감을 주는 놀이를 진정으로 즐길 수도, 즐길 자격도 없다. 노동을 해야 비로소 삶의 행복인 놀이를 즐길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는 것이다. 그러니까 노동을 해야 내가 행복해질 수 있는 거다.


이미지 출처 : tvn 드라마 미생


"이렇게 내 행복에 대한 포커스가 명확해지면 내가 일하는 이유에 대해서 스스로 납득이 가고,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대한 동기가 생긴다. 단순히 먹고살기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니라 행복하기 위해서 일하는 거니까."


이제부터 내 삶을 이렇게 만드는 거다. 놀이하면서 행복해하고, 노동은 소중하고 생각하고. 삶이 긍정적이지 않은가? 




3월, 드디어 책이 출간 되었습니다 

출간하고 보니 좋은 부분도 보이지만 여기저기 아쉬운 부분도 보이네요

다행히 꽤 많은 분들이 공감해 주시고 좋은 평도 남겨주셔서 다시 힘을 내고 있습니다.

고민많은 직장인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리라 기대합니다.

부끄러운 글이지만 너그럽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목은 "나는 왜 일을 하는가?" 입니다


나는 왜 일을 하는가? 책소개 바로가기


북카페 "책과 콩나무" 서평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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