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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병선 Jun 08. 2021

내가 마케터가 된 사연

그리고 앞으로의 글 예고

"사내 아이디어 공모전 이벤트 참여하면 스타벅스 라떼 2잔 준대."

"대충 적어서 내기만 하자."


이 단순한 대화로 나는 마케터가 됐다. 아이디어가 담당 임원의 마음에 들었나 보다. 그렇게 나는 마케팅 부서로 이동 발령이 났다. 사실 나는 살면서 마케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단 1초도 해본 적이 없다. 하기 싫었다는 것은 아니고, 아예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던 것이다. 고등학교 때 이과를 선택해서 대학교는 공학과 전공을 했고, 식품 회사를 다니다가 화장품 회사 연구소로 취직을 한 연구원이었다. 내가 유치원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하고 싶던 직업은 대통령, 한의사, 스포츠 리포터, 해외 특파원, 선생님이었다. 대학교 이후로는 딱히 희망 직업은 없었다. 뭐 끄집어 낸다면 여행가 정도 되겠다. 현실은 갈 수 있는 대학교를 갔고, 졸업을 해서 전공을 살려 갈 수 있는 회사로 취직을 했다.


공모전에서 낸 아이디어는 여러 현실적인 이유로 접게 되었다.


접기로 마음속에서 결정을 할 때쯤 우리 팀에서는 또 다른 브랜드를 기획 중이었다. 그 기획 자체가 평소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과 비슷하였기 때문에 관심을 많이 가지게 됐고, 나도 그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로 했다. 그렇게 베테랑 마케터 선배와 둘이서 브랜드를 기획하고 만들기 시작했다.


브랜드를 기획하고, 실체를 만들어가는 과정. 제품을 기획하고 만들어가는 과정. 그리고 론칭한 브랜드를 운영하는 것. 탄생한 브랜드와 제품을 홍보하는 것. 이것이 내가 했던, 그리고 하고 있는 업무이다.


지금까지는 브런치를 내 일기장처럼 이 이야기, 저 이야기를 썼다. 그러다 보니 나도 흥미를 잃어가고, 할애하는 시간이 줄어들었다. 이후 몇 편의 글 동안은 소비재 기업의 마케터가 하는 실무 업무, 그리고 브랜드 파운더로서의 업무, 브랜드 오너로서의 업무 등등 나의 업무를 주관적인 관점으로 글을 써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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