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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쓰는 배우 Feb 04. 2022

사람들이 무엇 때문에 성공했냐고 물어본다면

"열심"이 모두 결과로 이어지는 건 아니었다. ep1


나의 성공에 대한 믿음이 있다. 믿음 너머에 확신이 있다. 때론 좌절하고 넘어지고 힘들 때도 있다. 하지만 그 과정은 필수라 생각한다. 거기서 배울 수 있는 것이 너무나 많다. 그 속에서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스스로에게 엄격하고 내가 한 것들을 분석하고 찾아내어 더 나아지기 위해 애쓸 것이다. 



 상상을 많이 하고 이야기의 관점으로 나의 생활들을 바라보려고 한다. 내가 100년 전에 대한민국에 태어났으면? 내가 지금 아프리카에서 태어났다면? 나의 삶은 어떠했을까? 상상하곤 한다. 그렇게 하면 지금 내가 누리고 있는 많은 것들이 얼마나 감사하고 소중한지 더 절실히 깨닫게 된다. 대한민국은 정말 잘 사는 나라다. 상대적 빈곤, 상대적 박탈감 말이 있다. 내가 상대적으로 빈곤하다 느끼면 다른 누군가는 나로 인해 상대적 빈곤함을 느낄 것이다. 



 성공한 나의 모습을 자주 상상한다. 성공한 후에도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연기를 계속해서 할 것이고, 글을 쓸 것이고 작품을 만들어낼 것이다. 지금도 나는 그러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다만, 돈이 없을 뿐이다. 한 번씩은 다음 달은 뭘 먹고살아야 하나? 두려움이 엄습할 정도로 돈이 없을 때도 있다. 대부분의 시간을 그렇게 보냈지만 그런 시간을 마주할 때 또 무너지는 나를 발견한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다시 일어난다. 


성공 또한 상대적이다. 경제적인 자유를 얻고 하고 싶은 걸 마음껏 할 수 있는 것을 성공이라고 가정하자. 평범한 사람들이 부러워할 만한 정도의 수입이 생겼을 때, 사람들이 성공의 비결을 한 가지 말해달라고 하면 어떤 이야기를 할까? 고민해보았다. 예민한 감사함, 싼 행복, 그리고 최악의 상황을 유머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태도라고 말해주고 싶다. 



 최근 벌어진 코로나로 인해 나의 수입에도 타격이 있었다. 매일 집에만 있는다. 다음 달이 보장되지 않았다. 마음에 불안함이 올라온다. 불안함을 억지로 밀쳐내려 하지 않는다. 받아들인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에 어이없는 웃음이 나온다. 요즘 웹드라마를 쓰고 있다. 제작비가 없지만 없는 상황에서 할 수 있는 만큼의 결과물을 만들어내려 한다. 오늘은 팀을 만나서 리딩을 하고 연습을 하고 촬영을 했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너무 행복하단 느낌이 들었다. 



 다음 달에 대한 걱정도 크고, 아무것도 보장되어 있는 것이 없는데 삶이 재미나고 행복하단 생각이 들었다. 이런 상황에서 웃을 수 있고 나아짐에 대한 희망이 있고 행복하다 느끼는 내가 뿌듯했다. 나의 순간적 감정으로 투덜대기도 하고, 찡찡대기도 한다. 하지만 그건 나의 삶에 태도에서 지극히 작은 부분이다. 하나의 유머 일뿐이다. 최악의 상황 속에서 나는 계속해서 할 것에 집중하고 있고, 행동하고 있고, 감사하고 있고 즐기고 있다. 



 누군가가 나의 성공에 대해 물어본다면 삶의 태도와 반응들에 대해서 말할 것이다. 이러한 태도와 반응들로 어려움을 돌파할 수 있었고, 행동할 수 있었고, 나아갈 수 있었다고 말이다. 아침에 별 탈 없이 일어날 수 있는 것에 대해 감사할 줄 아는 예민함, 과자와 맥주와 예능으로 느낄 수 있는 행복함, 최악의 상황을 스스로 풍자할 수 있는 유머러스함. 이것이 나를 성공의 길로 안내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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