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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ongsungkyung Jul 31. 2022

이유 없는 죽음


나무는 죽어갔지만 좋은 냄새가 났다.


사람들은 시체의 잔해를 쓸어담고 동물의 이빨은 수 없이 물어 나무의 뼈를 끊어낸다.


그 누구도 서서 구경만 할 뿐 아무런 말을 할 수 없었다. 흰 나비 한 마리가 날아왔다.


오늘도 이유없이 죽어간 것들이 수 천만 가지다.




나뭇잎이 떨어진다.


가지도 떨어진다.


잘게 부서지고 가볍게 흩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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