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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easontobe Jun 03. 2022

영어를 망치는 질문, 살리는 질문

엄빠표 영어의 성공 노하우

"오늘 영어 뭐 배웠어? 한 번 해봐!"


5세-6세의 아직, 오빠미, 언니미가 없는 친구들은 어쩌면 예쁜 입을 열어 "아이고, 내 새끼 잘하네!!!"라는 피드백이 나올만한 영어를 이야기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6세 후반부터 자아가 생기기 시작한 아이들은 이런 생각을 합니다. "아니, 내가 왜 엄마한테 영어로 얘기를 해야 하지? 한국말이 훨씬 편하고, 엄마도 한국 사람인데..." 그러고는 곧 입을 닫아 버립니다. 


이때부터, 어머니들의 하소연은 시작됩니다. "영어 교육에 돈을 엄청 투자했는데, 우리 아이가 영어로 말하는 걸 본 적이 없다.", "학원에서는 잘한다는데, 집에 와서는 한마디도 안 한다." 어머님들 입장에서는 당연히 하실 수 있는 불평이지만, 아이들의 논리도 만만치 않습니다.  


"난 엄마랑 한국어로 소통하는 게 당연하고 편하다."


영어교육에 대한 노하우를 묻는 어머니들께, 종종 드리는 말씀이 있습니다. 바로 "영어를 잘하는 아이로 키우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영어로 할 말이 많은 아이로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입니다.


할 말이 많다는 것은 사고력이 뒷받침된다는 뜻이고, 자기만의 정리된 콘텐츠가 있다는 뜻이며, 그 생각들을 말로 옮기는 것에 두려움이 없다는 뜻입니다. 


많은 어머님들이 영어는 언어라는데 동의하시지만, 가끔은 영어를 언어보다는 일종의 기능으로 보시는 경우를 만나게 됩니다. "단어를 몇 개 외우는가?", "표현은 몇 문장을 연습했는가?", "렉사일 지수는 몇인가?" 같은 질문들은 영어를 Language가 아니라 Skill로 바라볼 때 떠오르는 기준들입니다. 영어가 언어라는 단순한 명제에는 다양한 사실들이 내포되어 있습니다. 영어는 단순히 유창하게 구사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사고하고, 자신의 사고를 정리하고, 그것을 상대방이 잘 알아들을 수 있도록 이야기해서, 상대방이 내 생각을 이해하고 공감하도록 하고, 그 소통을 반복하면서 친밀감을 쌓아가는 일련의 행동이 이 단순한 명제에 포함되어 있는 것입니다.


"영어로 말해봐."는 영어라는 기능을 검사하는 것일 뿐, 아이의 언어에 대한 감각과는 아주 작은 연관만 있는 질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저희 호두잉글리시를 이용하는 아이들의 부모님들께, 질문을 바꾸는 것 만으로 아이와 소통하실 수 있는 방법들을 제시해 드립니다.


저희 회사에서 서비스하는 호두잉글리시는 우리가 접하는 수많은 기능별로 정리된 수준별 어학교재와는 아주 다른 접근법을 택하고 있습니다. 사실, 많은 어학교재들이 기능별 (인사하기, 방향 물어보기, 물건 구매하기 등등)로 교재를 구성하는 이유는 그 방법이 수준별로 콘텐츠를 구성하기에 가장 쉬운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호두잉글리시는 스토리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사실, 스토리를 흥미롭게 유지하면서 수준별로 콘텐츠를 구성하는 일은 단순한 기능별 구성보다 훨씬 난도가 높은 어려운 작업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는 언어로서의 영어를 경험하게 하는 데는, 기능별 구성보다 스토리 중심의 구성이 훨씬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호두잉글리시에는 베티아라는 가상세계와 우리가 살고 있는 알페아라는 현실세계가 등장합니다. 베티아에서 평화롭게 살던 사람들에게 청크 몬스터가 나 타라 말 (언어)를 훔치게 되고, 그때부터 사람들은 소통이 꼬이고 서로에 대한 오해와 퍼지는 이상한 소문들에 불행하게 됩니다. 이를 지켜보던 베티아의 장로들이 알페아로부터 영웅이 될 수 있는 후보자를 찾아내고, 그 미래의 영웅이 바로 우리 아이들이 됩니다.


평화롭던 베티아는 청크몬스터의 공격을 받는다.
장로들은 베티아를 구해줄 영웅을 찾게 되는데...


그렇게 시작된 여정에서 아이들은 매일 누군가를 만나고, 그 캐릭터의 고민과 문제를 듣고, 그 캐릭터를 대신해 다른 캐릭터들을 만나면서, 고민과 문제를 해결하게 됩니다.


이런 강력한 스토리와 게임이 만들어 주는 몰입감이 바로 호두잉글리시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그래서 호두잉글리시는 하시는 부모님께 저희는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호두잉글리시를 하는 아이들에게 이렇게 질문해 보세요.


"링커가 뭐 하는 거야?"

"오늘은 누구를 만났어?"

"그 사람은 어떤 문제가 있었데?"

"그래서 00가 어떻게 도와줬어?"


그러면 영어를 말해보라 했을 때, 입을 꾹 다물고 있던 아이들이 그 예쁜 입을 열고, 재잘재잘 수다쟁이가 되는 경험을 하시게 된다고 말이죠.


영어는 언어입니다. 언어는 자신의 생각을 만들고 정리하고 전달하는 일련의 과정입니다. 유창성은 그 언어 중에 아주 일부의 기능이고, 결국 소통능력은 유창한 아이가 아니라, 이러한 언어의 일련의 과정을 훈련한 아이들이 키우게 되는 것입니다.


아래 동영상은 호두잉글리시 에피소드 중, 동굴에 괴물이 나타났다고 무서워하는 마을 사람들을 위해, 괴물의 정체를 밝혀낸 저희 아들 라이언 군이 괴물의 정체를 아빠에게 설명해 주는 모습입니다.

이렇게 신나서 영어로 경험한 걸 자랑합니다.


호두잉글리시에서는 모든 제품과 서비스를 기획할 때, "부모와 아이의 소통 경험"을 꼭 고려합니다. 왜냐하면, 아이의 언어 발달에 있어, 가장 가까이 있고 아이를 잘 아는 부모와의 원활한 소통만큼 중요한 것은 없기 때문입니다.


아이의 언어 발달을 돕고 싶으시다면, 기능이 아니라, 소통에 집중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 소통은 꼭 영어로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아이가 엄마에게 자랑하고 싶어 영어에 집중하고, 영어로 배운 내용을 사고하고 정리해, 엄마에게 한국어로 재잘거려 준다면, 그것도 분명 아이가 한 뼘 성장하는 과정일 테니까요.


학교에서 돌아오는 아이에게 "뭐 배웠어?" 대신, 이렇게 질문해 보세요.


"오늘은 누구랑 놀았어?"

"그 친구랑은 왜 잘 맞는 것 같아?"

"다음에 우리 여행에 데리고 가고 싶은 친구가 있어?"


그럼 분명, 아이는 "몰라."라는 한 단어 대신, 마음의 문을 열고, 예쁜 생각들을 재잘재잘 전해 줄 겁니다.


아이와 행복하게 소통하는 경험이 모든 가족들의 경험이 될 때까지, 저희는 더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영어를 잘하는 아이가 아니라, 영어로 말할 것이 많은 아이"가 많아지는 미래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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