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개인, 너, 모호함
사람들은 언제나 자유롭고 싶다. 자유로운 것은 어떠한 것도 그 사람을 구속할 수 없고 의견을 강요할 수 없는 상태다. 우리는 자신의 의지대로 살아가고 싶지만 때론 그것이 세상의 소리와 구분될 때면 고민에 빠진다. 과연 나의 의지가 쭉 펼쳐져도 될는지. 혹은 이대로 가다가 실패하여 추락해버릴지는 않은지. 하지만 이 자유를 끌고 가는 것은 용기도 아니고 희망도 아니다. 그저 자신이다. 자유에는 독립도 꿈도 희망도 없다. 오로지 자신만이 있다. 왜냐고 물으면, 혹시 당신이 왜 그러냐고 이유를 묻는 다면 나는 대답해 줄 것이 없다. 진짜 왜냐면 나도 모르기 때문에. 나도 나 자신밖에 모르기 때문에.
- 2013년 10월 16일, 또 다른 인생의 챕터를 시작하려는 순간에.
어느새 나도 모르게 예전의 상태로 돌아가 버렸다. 연락이 오지 않으면 어쩔까 하는 마음에 마음 졸였다. 나는 또다시 누구보다 어리석었으며 누구보다 미성숙했다. 사람의 진심이 아닌 또 나의 마음이 다칠까 걱정하는 모습에 질리지만 어쩔 수 없다. 연약한 내 모습이.. 이제 조금은 안쓰러울 때도 있다. 시작은 언제나 흐릿해지기 마련이라서 가끔 일의 실체를 망가뜨린다. 나 자신을 믿지 못하게 된 것은 어쩌면 관성이다. 이 쓸모없는 나쁜 관성은 깊게 자리 잡아서 쉽게 나가려 하지 않는다. 한 번 믿어볼까도 싶은데 어쩐지 그런기 싫은 것도 같고. 모든 걸 당연시하고 나의 부족함을 반드시 채워야만 할 것 같은 너, 나와 닮은 점이 많아서 어쩐지, 어쩐지 닮고 싶지 않은 너. 시간은 빠르고 생각도 빠르다. 그리고 다시 흐릿하다. 어쩌면, 어쩌면 너를 볼 수도 있겠지. 그리고 우리 다시 만나 사랑할 수도 있을 거야. 근데, 그렇게 되면, 우리 감정은 어떻게 변해갈까? 나는, 여전히 오늘도 모르겠다. 잘.
- 2013년 12월 2일, 3일을 1분 앞둔 저녁 새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