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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쟌나 Aug 09. 2023

사랑받는 공간의 조건은 대체 뭔데?

이제는 핫플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공간”을 지향할 때


좋은 공간에 대해 고민을 시작하게 된건 아이러니 하게도 멋진 공간들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부터다.


흔히들 우리나라의 커피나 빵 수준이 상당히 높아졌다고 한다.

그런데 수준이 높아진건 커피나 빵 뿐만이 아니다. 커피와 빵을 향유하는 카페의 수준까지 높아졌다.

카페만이 아니다.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의 생활화는 역으로 기발한 컨셉의 공간들을 만들어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뭐하나에 꽃히면 끝을 보는걸까.

차별화를 위해 아예 퀄리티를 미친듯이 높이던지 아예 미친듯한 컨셉으로 간다.

덕분에 공간의 수준을 따라가기도 벅차다.


인스타에서 핫플로 뜨는 공간은 어떤 기준으로 뜨는지 모르겠다. 다 어디서 본듯한 비슷한 컨셉같은데 유독 뜨는 곳이 있다.

이런 곳들은 인플루언서 중심으로 알려지며 웨이팅 성지가 된다.


그런데 핫플을 만들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핫플이 얼마나 무서운 단어인지 알까?


 핫하게 달아오른 공간은 그만큼 팍 식는다.

내 브랜드가 핫플이란 단어를 듣는 순간 조심해야 한다, 한번에 확 뜬 브랜드는 유지가 더 어렵다.

비단 공간 뿐만도 아니다. 신드롬이라 불리는 사람이나 현상이 얼마나 빨리 다른 신드롬으로 대체되는지 우리는 많이 보아왔으니까.




더이상 핫플에 가는게 즐겁지 않게 되었을 때, 핫플이 식상하게 느껴질 때, 나는 오래 사랑받는 공간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이 기록은 공간 업계의 마케터로서 반짝하는 곳도 가보고 사랑받는 곳도 가보면서 느낀 나의 기록이 될 것이다. 사랑받는 곳은 분명 다른 조건들이 있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차별화”를 고민하고 “컨셉”을 고민한다. 많은 클라이언트들이 “핫플”을 만들고 싶어하고, 많은 디자이너들이 “보지 못한 공간”을 만들고 싶어한다.

하지만 분명 차별화와 컨셉은 답이 아니다. 둘은 결과일 뿐이다. 답은 다른 곳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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