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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쟌나 Nov 04. 2023

동네 PT샵에서 독보적 PT 커뮤니티를 꿈꾸며

PT샵 마케팅 컨설팅 일지 #1


* 이 글은 마케팅 컨설팅 중에

사업주 분들의 고민과 마케팅 과정들을 날것 그대로 풀어낸 일지입니다.


마케터로서 업무 회고를 위해 쓴 글이지만, 매출과 브랜딩, 마케팅을 고민하는 사업주에게도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1. 이상하게 도와주고 싶은 사람이 있다

그런 사람들은 마음에 꼬인게 없다



살면서 많은 사람을 만난건 아니지만, "이 사람은 조금의 계기만 있으면 정말 잘될 것 같은데, 내가 도와줄 수 있는게 없나?" 라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사람이 있다.


내가 1년 넘게 다니고 있는 1:1 PT샵의 대표님이 그런데, 분명 내돈 내고 PT하는건데 이상하게 도와주고 싶다.


기구가 삐까뻔쩍 한 것도 아니고, 프로그램이 유별나게 특별하지도 않다.


그런데 왜 이런 마음이 드는걸까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다른건 몰라도 이 대표님은 꼬인 마음이 없다.

다른 사람들의 벽을 쉽게 허물고 회원과 트레이너 이상의 인간적인 마음으로 회원들을 대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돈을 벌려고 하는 마음보다 이 일을 너무 사랑하는게 느껴진다.


아무래도 개인 사업이라 그런지 정석적 마케팅보다는 본인이 즐거워하는 일을 많이 하는데,

회원들과 러닝을 한다던지, PT샵에 고전 문학 300권을 들여놓는다던지, 파티를 한다던지 하는 것들이다.


트레이너의 일을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져서일까, 나도 이 PT샵이 하나의 커뮤니티같이 느껴지고 헬스장 유목민에서 어느덧 1년 이상 같은곳에 정착해 있다.





2. 마인드는 너무 좋은, 그러나 운영 노하우는 없는



PT샵에 애정이 생기다보니 시간이 지날수록 '이거 좀만 신경쓰면 더 잘될거같은데', '이렇게 운영하면 안될 것 같은데' 하는 것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직업병이다.


브랜드 마케터 10년차에 회사에서 2개의 브랜드 사업 개발을 맡아 기획부터 실제 운영까지 관리하다보니, 작은 매장의 운영 구조와 매출, 개선점은 자연스럽게 눈에 들어온다.



운동을 하면서 아무래도 일 얘기를 많이 하다보니 대표님은 종종 마케팅 고민을 털어놓으시는데, 그러다가도 헤헤거리시면서 "통장보고 멘붕와서 손익관리 놨어요" 라거나 "저는 상업적인 마케팅 보면 가식적인거같고 저랑 안맞는거같아요ㅎㅎ"라고 하신다.



사실 자영업/ 개인 사업 하는 분들의 전형적인 특징이다.


마인드도 좋고, 바라는 이상도 있고, 본인의 실력도 뛰어난.

그러나 사업 노하우가 없고 본인 몸 갈아서 일하고, 시스템이 없는.


지속가능성을 생각하지 못하고, 그냥 좋아하고 잘 하는 일을 하니 나는 잘 되겠지 하는.



그럴때마다 나는 "대표님 하고싶은거 하지말고 직원 생각해서 운영마인드를 가지시라구요!!" 라는 건방진 얘기를 하곤 했다. 그러다가도 종종 SNS 운영 관리 방법이나 네이버 플레이스 설정 방법, 엑셀 관리 방법 같은 것들은 도움을 드리기도 했었다.



3. 위기를 기회로, PT샵의 마케팅을 시작하다



"회원님, 저 그냥 돈주고 마케팅 대행사를 찾아보려구요.."


어느날 수업을 하며 대표님이 고민을 털어놓으셨다.

바로 옆 상가에 프랜차이즈 PT샵이, 맞은편에는 몇백평 규모의 초대형 헬스장이 들어선 것이다.



주변에는 새로 생기는 곳을 비롯해 이미 5-6곳의 헬스장과 피티샵이 있었다. 요가 / 필라테스 / 복싱까지 하면......




"제가 할게요!" 나는 덥석 질렀다.


마침 나도 프리랜서 마케터로서 고민하며 슬금슬금 주변에 "나 이런거 할수있어요"라는걸 은근하게 어필중이었다. (대표님께 주제넘는 조언을 한것도 사실 나름 무의식중에 각인시키고자 했던 것)


PT샵의 마케팅이 필요했던 대표님의 고민과 프리랜서로서 내 역량이 어느정도인지 알고 싶었던 나의 니즈가 맞아떨어졌다.


나는 포트폴리오 차원에서도 소액이지만 회사 일을 벗어나 나만의 일을 해보고 싶었고, 안그래도 이 피티샵이 너무 안타까워서 도와주고싶은 마음도 컸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잠재력 있는 곳을 나의 능력으로 키울 수 있다면 얼마나 보람있을까 하는 생각이 늘 있던터라 나에게도 좋은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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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의 타이밍이 맞아떨어졌다.

그렇게 PT샵 마케팅 프로젝트 제안에 들어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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