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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i Project Mar 12. 2020

늘어뜨린 아름다움, 노리개

다양한 요소를 믹스 매치한 한국적 장신구

한복 장신구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바로 “노리개”입니다. 매듭과 보석으로 아름답게 늘어뜨린 노리개는 요즘 우리에게도 꽤 친숙한 아이템인에요. 넓은 면으로 이루어진 한복에 움직이는 노리개는 오늘날에도 그 미감이 유효한 것 같습니다.


최근 들어 생활한복과 한복 관련 굿즈가 늘면서, 노리개 또한 비교적 대중적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조선시대엔 노리개가 치마끈이 아닌, 저고리에 착용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저고리를 묶는 고름에 노리개를 달아, 우리에게 익숙한 허리 부분보다 가슴 부분에 착용되었다고 합니다.

독특한 우리만의 장식, 노리개에 대해 조금 더 알아볼까요? :)





노리개란 한복 저고리 혹은 고름에 걸어 장식하는 여성 장신구의 일종입니다.

신라시대부터 허리띠에 여러 패물을 달아 장식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이 형태가 발전해 조선시대 즈음, 매듭과 패물로 만들어진 ‘노리개’가 자리 잡은 것이라 추정이 됩니다.


노리개는 크게 띠돈과 끈, 그리고 노리개의 장식물인 주체(主體)를 이루는 패물, 이를 꾸미는 매듭과 술로 나눠서 볼 수 있습니다.


장식의 온전한 모습을 보이면서, 저고리 고름에 예쁘게 걸기 위한 도구가 띠돈입니다. 띠돈은 작은 길상 문양으로 만들어진, 매듭과 옷을 연결시켜주는 고리가 됩니다.


띠돈을 사용해 노리개를 저고리에 건 모습. 출처 : 한지희 클래식


그리고 띠돈에 연결된 끈이 보통 노리개의 몸통이 됩니다. 이 끈은 다른 말로 다회(多繪)라 부릅니다. 다회는 끈을 짜는 행위, 혹은 짜인 끈을 둘 다 의미하는데, 보통 이 끈으로 매듭을 짓습니다.

그러므로, 노리개의 끈은 다양한 장식적 요소를 가진 패물을 띠돈과 연결해주거나, 매듭이나 술이 되어 노리개의 주체를 위한 배경이 되어줍니다.


노리개를 위한 매듭은 국화매듭, 삼정자매듭, 나비매듭 등 화려한 매듭들이 많이 사용됩니다.


보통 우리가 노리개를 생각하면 그 중심 매듭을 생각합니다. 하지만 노리개의 품격과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 패물입니다. 패물은 매듭 혹은 띠돈에 연결되어있는 장식물로, 산호, 옥, 금, 은 등으로 제작된 액세서리나 향낭, 장도 등 쓰임이 있는 것 등이 있습니다.

패물의 개수 재료 등으로 노리개의 종류와 목적이 달라집니다. 패물이 한 개의 경우, 단작, 세 개의 경우 삼작이라고 말하는데, 단작은 일상에서 착용하는 반면, 삼작노리개는 큰 행사를 위한 용도였습니다. 삼작노리개 또한 소삼작, 중삼작, 대삼작으로 나뉘는데, 대삼작노리개는 궁중이나 양반가의 혼례 때 사용하는 가장 화려한 종류입니다.  

보통 이 때 사용되는 대삼작노리개는 ‘옥 나비 한 쌍, 산호가지, 밀화 덩어리’의 특징적인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합니다.

영친왕비의 대삼작노리개
매듭장 박형민 선생님의 삼작노리개


패물만큼 노리개에 다양한 색깔을 불어넣는 요소는 바로 ‘술’입니다. 노리개의 술은 끝 부분에 달리는 장식이며, 만들어진 방법에 따라 봉술, 딸기술, 낙지발 술 등이 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요소들이 조화를 이루며 만들어진 장신구가 바로 노리개입니다.


정봉순 매듭장의 딸기술 선추와 봉술 노리개. 출처: 한국문화재재단


노리개의 요소와 형태는 오랜 시간을 통해 만들어진 클래식이지만, 현대 장신구와 비슷한 요소를 많이 갖고 있습니다. 포인트가 되는 매듭, 패물의 참, 술의 태슬 - 모두 요즈음 볼 수 있는 요소를 갖고 있죠. 그래서 그럴까요, 요즘 노리개의 다양한 변신을 볼 수 있습니다. 새로운 재료를 입은 노리개, 새로운 용도를 가진 노리개로 말이죠.



장식의 역할을 한 우리 공예, 앞으로 다양한 쓰임을 발견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내용 출처:

"노리개", 동덕여자대학교박물관, http://museum.dongduk.ac.kr/culture/culture03/culture03_03.aspx

"노리개", 한국민속문화대백과사전, http://folkency.nfm.go.kr/kr/topic/detail/6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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