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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지털카메라매거진 Aug 16. 2017

화면 끝까지 선명하게 묘사한다

SIGMA 12-24mm F4 DG HSM A

광각렌즈로 촬영한 사진에는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주변으로갈수록 둥글게 휘어지고 어두워지는 현상이다. 술통형 왜곡, 비네팅이라고부르는 이 특징은 초점거리가 짧아질수록 더욱 강해져 어안렌즈에 이르러서는 아예 동그란 모양이 되어버린다. 시그마가이러한 왜곡을 극히 줄인 초광각 렌즈를 출시했다. 12-24mm F4 DG HSM A는 이미지가 너무말끔한 나머지 종종 초광각으로 촬영한 사진이라는 사실마저 잊어버리게 만든다.






다른 모습으로 돌아오다


보통 제조사가 어떠한 제품의 후속모델을 내놓을 때는 등급을 일정하게 유지한다.이를테면 자동차 회사가 중형차의 후속모델을 스포츠카나 대형차로 바꾸어 내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그런데시그마는 12-24mm F4.5-5.6 II DG의 다음세대를 내놓으면서 등급을 바꿔버렸다. 12-24mm F4 DG HSM A는 가변형 조리개가 고정 조리개로 변했을 뿐만 아니라 왜곡이 극히 줄어들고화질도 향상됐다. 초점거리만 동일할 뿐 전혀 다른 렌즈가 되어서 돌아온 것이다.



Canon EOS 6D / SIGMA 12-24mm F4 DG HSM A / 12mm /(f8, 1/3초) / ISO 200

약현성당은 실내가 아름다워 드라마에서 결혼식장으로 자주 등장하는 곳이다. 다만공간이 넓지 않아 웅장한 느낌은 덜하다. 12mm 초점거리로 이 곳을 담았다. 피사계 심도가 워낙 깊어 F8 정도로만 조였는데도 화면 전체에 초점이맞았다. 확대해 보면 화면 귀퉁이 벽돌까지 선명하다.



차이는 외관에서부터 느껴진다. 지름이 80mm에 이르는 맨 앞쪽 대물렌즈는 전면으로 둥글게 돌출돼 존재감이 상당하다.심지어 이 크기로 비구면 이라는 놀라운 사양까지 갖춰 렌즈의 화질 향상에 큰 역할을 맡는다. 돌출된렌즈 때문에 보호 필터를 사용할 수는 없지만 발수·방오 코팅을 적용해 렌즈가 더러워지는 것을 막는다.


렌즈 디자인은 커다란 전면 대물렌즈 구경에 맞춰 점차적으로 넓어지는 형태다. 렌즈후드는 고정식으로 렌즈를 보호하는 역할도 겸한다. 커버는 후드 전체를 덮는 전용 제품이다. 줌링과 초점링은 회전할 때 드는 힘이 다르다. 줌링은 묵직하게 돌아가고초점링은 상대적으로 가볍다. 렌즈는 의외로 이너 줌렌즈가 아닌 초점거리에 따라 렌즈가 움직이는 방식이다. 초점거리를 바꾸면 후드 안에서 거대한 렌즈가 앞뒤로 움직이는 장관이 펼쳐진다.



프로의 도구로써 렌즈



렌즈 구성은 11군 16매로이전 모델에 비하면 오히려 1매 줄어들었다. 사용한 특수유리의양도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결과물은 차이가 크다. 12-24mmF4 DG HSM A는 왜곡과 비네팅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Canon EOS 6D / SIGMA 12-24mm F4 DG HSM A / 12mm /(f4, 1/40초) / ISO 2000

최대개방조리개 F4를 밝다고 하면 의아하게 생각할 사람도 있을 것이다. 보통 블러가 발생하지 않는 셔터속도를 1/초점거리로 계산하는데 12mm 정도 되는 초점거리라면 1/15초 정도로도 충분히 선명한사진을 찍을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F4로도 야경을 블러없이 핸드헬드 촬영할 수 있다. 밝은 렌즈라고 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광각렌즈는 주변으로 갈수록 광량이 줄어드는 현상이 심하다. 가운데부분과 끝 부분이 1스톱 이상 차이가 나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이 렌즈는 최대개방에서도 노출이 균일하다. 비슷한 화각을 가진 다른 렌즈와 비교하면 마치 노출을 1스톱 이상 밝게 해서 촬영한 것처럼 느껴질 정도다.


술통형 왜곡은 화면 끝으로 갈수록 선이 둥글게 휘는 현상을 말한다. 초점거리가짧을수록 이 현상이 심해지는데 12-24mm F4 DG HSM A는 화면 가운데에서 뻗어 나온 선이네 귀퉁이에 닿을 때까지 휘어지지 않고 곧게 향한다. 렌즈의 해상력도 우수하다. 촬영한 사진 중에 주변이 흐린 것은 초점면이 멀어 보케가 된 것이다. 초점이맞았다면 화면 주변도 선명하다. 비네팅과 왜곡이 적으니 후보정에서 할 일이 배로 줄어든다. 건물을 촬영한 후에 기울어진 사진을 보정 프로그램을 이용해 수직으로 수정했을 때도 어색함이 적다.


12-24mm F4 DG HSM A의 정돈된 이미지는 보는 사람으로하여금 피사체 자체에 집중하게 만든다. 화면의 귀퉁이까지 깔끔하게 묘사해 내는 렌즈의 실력은 시그마가스스로 높여놓은 허들에 의한 결과다. 이 렌즈를 손에 넣은 포토그래퍼들이 만들어 낼 작품이 기대된다.



Canon EOS 6D / SIGMA 12-24mm F4 DG HSM A / 24mm /(f8, 1초) / ISO 800

망원한강공원에서 성산대교를 담았다. 때마침 남학생과 여학생이 사이좋게다리 아래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어 서둘러 셔터를 눌렀다.



Canon EOS 6D / SIGMA 12-24mm F4 DG HSM A / 12mm /(f4, 1/30초) / ISO 1600

서울행 무궁화 열차 5호칸에 서서 셔터를 눌렀다. 색깔만 조금 수정했을 뿐 밝기는 전혀 바꾸지 않았다. 최대개방임에도불구하고 열차 전정은 가장 가까운 곳에서 화면 중심까지 밝기가 균일하다. 승객이 앉은 의자도 마찬가지다.




SIGMA 12-24mm F4 DG HSM A + Canon EOS 6D


초점거리 : 12-24mm

최대개방 조리개 : f4

렌즈 구성 : 11군 16매

최단 촬영 거리 : 24cm

최대 촬영 배율 : 1:4.9

조리개 날개 매수 : 9매 (원형조리개)

크기(ØxL) : 102.0x131.5mm

무게 : 1150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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