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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놀자 May 08. 2019

엄마 아빠에게 차임

어버이날.

따로 떨어져 사니까 지난 연휴에 뵈러 가려고 했는데, 집에 없다고 오지 말라셨다.

.....뻥 차임.



그래도 딸램구 얼굴 보고 싶어 하실 듯하여 셀카를 찍어 보내드렸더니, 그 다음날 '얼굴이 부은 것 같은데' 라는 답장이 왔다.

'아냐 살찐 거야 ㅎ...' 하니 항상 운동 열심히 하고 체중 관리 잘하라고 적당히 먹으라고 하셨다. 앗 네넴... 알게뜹니다....


연휴엔 전화가 와서는 '엄마는 옷이 사고 싶다'라고 하셔서... ㅎㅎ 오빠에게 용돈 보내 놨다 하니 ㅇㅋㅇㅋ 하시고, 바스락 거리는 소리에 뭐 먹고 있냐고 물어보셔서 초콜릿 먹고 있다고 하니 그런 것 좀 그만 먹고(^^) 단 것도 좀 그만 먹고 자기 전에 꼭 씻고 자라고 사회생활 8년차인 딸램구에게....^^



오늘은 엄마 아빠 오빠 셋이 오붓하게 어버이날 기념 차돌박이를 먹을 거라고 하셨다.(셋은 같이

살고 나만 혼자 사니까) 껄껄. 우리 엄마 아빠 너무 좋네 껄껄.




어찌나 쿨하신지 새해 덕담도 각자 벌어 각자가 잘살자고 하시는 우리 엄마 아빠.

각자 인생 각자가 알아서 주의라 본인들 안 좋은 일 있을 때도 알려주지 않는 (그래도 입원했는데 병원을 안 알려주는 건 좀;;;; 물론 큰 일로 입원하신 건 아니었지만, 병문안 가서 얼굴 보자마자 건너편에서 뻥튀기 좀 사 오라고...^^) 세상 쿨하신 분들이지만 그 안엔 혹여나 자식들이 걱정할까 봐 그걸 더 걱정하고 미안해하는 마음이 있다는 걸 알기에 사실 마냥 쿨하신 분들이 아니라는 걸 다 안다.


한동안 연락을 안 하면 전화해서 무슨 일 있냐, 집엔 언제 올 거냐, 종종 사진도 보내고 해 줘라 라며 걱정하시고 피부 까칠해졌다고 영양제 사서 들려 보내는 누구보다 자식들에 대한 마음이 큰 우리 엄마 아빠.


오래오래 건강하셔요.



쿨한 가족 톡방으로 마무리.

엄마도_엄마를_보러갈것이다.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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