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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씨 후레쉬 Jun 02. 2024

5월 종료

#5월종료

1.
대개 시월 즈음 전기매트를 꺼내서 오월까지 쓴다. 카본매트를 오늘 마지막으로 세탁해서 널었으니, 진정 오월은 끝났다. 오월의 시작에 호기롭게 PT등록을 했지만 한포진 재발로 제대로 하지 못했고,  한달이 그냥 지나가버렸다. 공차러도 나가지 못하였다.

2.
몸무게는 식단으로 3키로 가량 줄였고, 얼굴의 퉁퉁함은 그대로다. 나이들어 살 뺄 때 피골이 상접하면 낭패인데. 퉁퉁한 건 그나마 다행이거나 혹은 아직 살이 덜 빠진 것이니 고민해봐야겠다.

3.
시간을 보내야 했고, 적당한 공부가 필요한 오월이기도 했다. 비록 남들 취준할 때 따는 자격증 공부를 이제야 한 것이지만 나름 재미가 있었다. 가채점으로는 OMR 표기를 밀리지 않았거나 컴퓨터용 싸인펜이 가짜가 아니라면 유월 중순에는 자격증 하나는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4.
적당한 공부로 자격증 몇개를 더 손에 쥐어야겠다. 지금 자리에서 깊어지든- 좋은 자리를 찾아 떠나든- 나쁘지 않을 정도로. 공부에 재미가 붙어서 업을 바꾸는 것도 고려할 수 있게 되면 좋겠다.

5.
재미있는 일을 하면 좋겠다. 작년 이맘쯤 형이 다쳐서 제주에 내려가 우주를 사흘가량 봐줬었는데. 그때는 숫자도 제대로 모르던 우주가 이제는 숫자를 줄줄 외면서 스케치북 스물아홉장을 보내라고 했다. 들어보니 유치원에 우주네반이 스물아홉명이라고 한다. 우주랑 노는 것 만큼 재미있는 일을 하면 좋겠다. '책임없는 쾌락의 삼촌 역할' 같은 그런 직업이 있나 찾아봐야겠다.

6.
로또가 되려나 이제나 저제나 고대하지만, 매주 기대에 충족되지 않는 것이 내심 서운하다. 부부가 각 한장씩 스피또가 됐다느니, 여자친구가 권유한 스피또가 오억이 됐다느니- 비교하면 비극적인 기사를 종종 접하고 있는데. 대통령 꿈을 꿔서 로또를 샀더니- 클린시트였다는 지인의 썰보다는 내가 덜 속상할 것 같다는 '비교우위의 작은 행복'도 있는 바, 로또든 스피또든 연금복권이든 정진해서 이루면 좋겠다.

7.
에스파와 뉴진스가 더블 타이틀로 컴백하여 나름 귀가 즐겁던 오월은 갔다. 유월은 귀뿐만 아니라 여러모로 즐거우면 좋겠다. 다시 한포진이 가라 앉았으니- 장마가 오기 전 야장이라도 적당하게 바람맞으며 즐길 수 있는 유월이거나 운동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유월이거나.

#주소사산문집
#수필 #글쓰기 #에세이
#일기는일기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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