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린치, 존 로스차일드의 <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을 읽고
책을 읽게 된 계기
"사업 & 투자"
두 가지 키워드를 내 인생의 목표이자 수단으로 삼기로 한 뒤로, 길게 보는 공부를 시작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투자 즉, 주식을 시작했고, 한 달 뒤 코로나 소식이 뉴스에서 들리기 시작했다. 곧이어 너무나 많은 정보들이 '복잡하게' 밀어닥쳤고, 이 홍수 속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상당히 혼란스러웠다.
내게 주식을 가르쳐주는 사람이 없었고 무조건 가르칠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기에, 스스로 공부하고 판단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도 큰 방향을 가르쳐주시는 멘토 분의 말을 듣고, '철학이 있는 책'을 읽어보기로 했다. 왠지 버핏 보다는 피터 린치의 책이 먼저 끌렸다. 내 인생에서의 첫 주식 투자 책, <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의 인상 깊은 부분을 발췌했다. 책의 일부를 보시고 마음이 가신다면, 당장 사서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보시길 추천드린다. (참고로 내 멘토는 읽을 때마다 느껴지는 게 많은 책이라고 했다)
(사실 이 글을 쓰면서 저작권에 대한 걱정이 많이 든다. 출처를 표기하긴 했지만, 책의 내용을 내 마음대로 발췌해서 적은 것이라서 저작권 위반일까 걱정되지만, 그래도 이런 좋은 내용을 정리하는 겸 함께 나눌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 일단 글을 올린다..! 혹시 이게 진지하게 문제가 되는 일이라면 누구든지 댓글을 달아주시면 감사할 것 같다. 그냥 이 글이 많이 안 퍼지면 좋겠다 ㅎㅎ
저처럼 주식, 투자를 시작하시는 분들이 이런 좋은 책을 맛보기로 한 번 보시고, 마음에 와 닿는다면 책을 구입해서 보시길 추천드린다.)
인상 깊었던 부분에 대한 내 생각
크게 성공한 투자자가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약세론이 항상 지성적으로 들린다." 아침 신문을 읽을 때마다, 저녁 뉴스를 볼 때마다, 우리는 주식을 당장 내던져야 할 그럴듯한 이유를 얼마든지 찾아낼 수 있다.
내가 앞에서도 지적했듯 시장이 절대 과대평가되지 않는다는 말이 아니라, 시장이 과대평가되었다고 지레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말이다.
약세론이 항상 지성적으로 들린다는 말 요즘 참 공감되는 말이다. 하 참 대단하군.
부정적인 의견에 대한 근거는 항상 풍족하고, 긍정적 의견은 항상 낙관주의자처럼 보인다.
유행이 순환하듯이 주식은 투자로 인정받았다가 도박으로 비난받으며 배척당하기를 되풀이했다. 그러나 대개 그 순환주기가 잘못되었다. 주식은 실제로는 가장 위험한 시점에 신중한 투자로 인정받는 경향이 있다.
지금이 그런 상황이다. 많은 이들이 신중하게 투자하기도 하지만, 도박으로 대하기도 한다. 그래서 카지노인 것 같지만, 분명 신중한 판단 또한 공존한다. 하지만, 다른 이들을 신경 쓸 필요는 없다. 시장은 읽되 결국엔 기업의 스토리를 그려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확실하고 매력적인 스토리!
불확실성을 감수하고 주식에 투자하는 사람이 얻을 수 있는 가장 커다란 이점은 올바른 선택에 이례적인 보상을 받는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내가 불확실성을 감수하려는 이유..!!
하지만 스스로 역발상 투자자라고 여기는 때는 이미 이 아이디어가 큰 인기를 끌어 많은 사람을 솔깃하게 한 뒤라는 점을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진정한 역발상 투자자는 시장이 가라앉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종목, 특히 월스트리트가 하품하는 종목을 매수한다.
자신의 육감을 믿지 말고, 자제력을 발휘해서 육감을 무시하라. 회사 사정이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는 한, 주식을 계속 보유하라.
상황이 명확해진 시점에는 이미 늦었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상황이 명확하기 전에는 항상 흐릿한 안갯속에서 과녁을 보는 기분이다. 여기서 내가 어떤 확신을 가져도 될까, 그 확신이 나를 잡아먹지 않을까, 두렵다. 틀리는 것을 두려워한 오랜 습관 때문인 것 같다. 근데 틀리는 것을 누가 안 두려워할 수 있는가. 그저 확신을 가지기까지 많은 노력과 시간을 쏟아부어 스스로 믿음을 가질 수밖에. 그래서 오늘도 공부하고 공부한다.
10루타 종목을 찾아보기에 가장 좋은 장소는 집 근처다. 집 근처에 없으면 쇼핑몰을 살펴보거나, 특히 직장 주변을 뒤져보라. 던킨도너츠, 리미티드, 스바루, 드뤠퓌스, 맥도날드, 탐브랜즈, 펩 보이즈 등 이미 언급한 10루타 종목은 대부분 전국적으로 수많은 지역에서 성공의 조짐을 분명히 드러냈다. 전문적인 지식이 없는 사람도 1년에 적어도 2~3번은 유망한 기업을 직접 경험하게 된다.
이 말 덕분에 난 강남역 지하상가에 갈 때마다 한 바퀴 씽 돌면서 어떤 가게가 있는지 둘러보고, 거리를 걷다가도 새로 생긴 상점을 기웃기웃 거리며, 요즘은 어떤 베스트셀러가 서가에 올라와 있는지 살피곤 한다. 그러다가 어 이건 어디서 만드는 거지 하고 찾다 보니 그 상품은 그 기업의 주요한 사업이 아닌 경우도 있었고, 반대로 기대되는 신사업인 경우도 있었으며, 비상장 기업이어서 아쉬웠던 적도 있었다.
피터린치가 말하는 "정말 멋진 완벽한" 종목들!
표현이 좀 유치하긴 하지만, 번역이라 그럴 수도 있지만, 무엇보다 명확한 표현이라 생각한다.
자 한 번 볼까!
따분하고 우스꽝스러운 이름
따분한 사업
혐오스러운 사업
분사한 회사
기관투자자가 보유하지 않고, 분서가가 조사하지 않는 회사
유독 폐기물이나 마피아와 연관이 있다고 소문난 회사
음울한 사업을 하는 회사
성장 정체 업종
틈새를 확보한 회사
지속적으로 구입하는 제품의 회사
기술을 사용하는 회사
내부자가 주식을 매수하는 회사
자사주를 매입하는 회사
투자하고 싶은 회사의 스토리를 만들어보기
투자자 스스로 회사나 업종에 대해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면 직접 자세한 스토리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
나는 주식을 매수하기 전에 이 주식에 흥미를 느끼는 이유, 이 회사가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요건, 장래에 예상되는 걸림돌 등에 대해 혼잣말하기를 좋아한다.
이 2분 독백은 소곤거려도 좋고, 근처에 있는 동료에게 들릴 정도로 크게 떠들어도 좋다. 일단 주식의 스토리를 가족, 친구, 개에게 들려주고 어린아이도 이해할 만큼 쉬운 말로 설명할 수 있다면 상황을 적절하게 파악하고 있는 셈이다.
나도 회사의 스토리를 혼자 말해보곤 한다. 스토리를 말 하기까지 시간이 걸리지만, 결국 이 2분을 만들어내는 과정 속에 스스로 판단이 선다. 좋은 방법인 것 같다.
몇 달에 한 번 정도는 회사의 스토리를 다시 확인해야 한다.
이러한 스토리 확인은 <밸류 라인 인베스트먼트 서베이>나 분기보고서를 읽거나, 이익이 예상대로 유지되고 있는지 별도로 조사해 보는 방법을 통해 가능하다.
또한 매장에 들러 제품이 여전히 인기가 있는지, 그리고 앞으로 번창할 조짐이 보이는지 확인해 볼 수도 있다.
이 회사는 새로운 카드를 보여주고 있는가? 특히 고성장주인 회사라면 어떤 전략으로 성장을 지속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계속해서 질문을 던져야 한다.
그래서 난 꾸준히 팔로우하고 있는 회사들이 있다. 나만의 어장이다. 아직 갖기는 그렇고, 그렇다고 관심을 끄자니 가능성이 보이기도 하고.. 그래서 적절한 거리를 두면서 주기적으로 체크한다. 여러분만의 어장 속에 대형우량주, 경기순환주, 고성장주 등 다양한 회사를 넣어두시면, 시장을 읽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당신이 보고 있는 회사는 어디에 속하나요?
내가 조사하고 있는 이 회사가 아래 6가지 종류 중에 어디에 속하는지 생각해보면서, 다시 한번 이 회사에 대해 잘 알 수 있다. 피터린치는 10루타 이상이 가능한 고성장주를 선호하긴 하지만, 그의 포트폴리오에는 아래의 다양한 종목이 항상 함께 있었다고 한다. 각 종목의 특성을 알고 분산하는 것이 '원금을 잃지 않기' 위한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저성장주
저성장주는 성숙한 대기업 주식으로, 대체로 GNP보다 약간 빠른 속도로 성장한다. (연 2~4% 성장)
저성장주의 뚜렷한 도 다른 특징은 정기적으로 넉넉한 배당을 지급한다는 것이다. 기업들은 사업 확장에 자금을 투입할 방법을 찾아내지 못하면 배당을 인심 좋게 지급하는 경향이 있다.
대형우량주
수십억 달러 규모의 이 거대한 기업들은 민첩하게 상승하지는 않지만 저성장주보다는 빠르게 성장한다. (연 10~12% 성장) 언제 어떤 가격에 매수하느냐에 따라 대형우량주에서도 상당한 이익을 낼 수 있다.
경기 침체가 도래하거나 일시적으로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을 때 대형우량주는 포트폴리오를 지켜주는 버팀목이 된다.
대형 우량주에 투자하여 20~30% 가량의 수익을 몇 차례 반복하는 방법으로 큰돈을 벌 수 있다.
고성장주
연 20~25%의 성장률을 보이는 작고 적극적인 신생 기업이다. 포트폴리오 규모가 작을 때는 고성장주 1~2개만 적중해도 크게 성공할 수 있다.
고성장주가 꼭 고성장 업종에서만 나오는 것은 아니다. 저성장 업종에서도 확장할 여지만 있으면 얼마든지 고성장주가 될 수 있다.
가파른 성장을 이룬 기업들은 한 지역에서 성공 요령을 터득한 다음, 이 성공 공식을 이 몰에서 저 몰로, 이 도시에서 저 도시로 복제해서 확산시켜 나갔다.
대차대조표가 건전하고 큰 수익을 보이는 고성장주를 찾는다. 여기에 숨은 투자의 비결은 이 종목이 언제 성장을 멈출 것인지, 그만한 성장에 대해 얼마만큼의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인지 파악하는 것이다.
경기순환주
경기순환주는 회사의 매출과 수익이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방식으로 일정하게 오르내린다. 성장 업종에서는 사업이 계속 확장되지만, 경기순환 업종에서는 사업이 확장과 수축을 되풀이한다.
경기가 침체에서 벗어나 활력을 되찾게 되면 경기순환 기업은 번창하고, 이 회사의 주기는 대형우량주보다 훨씬 빠르게 상승한다. 이러한 현상은 당연한 일이다. 호황기에는 사람들이 새 자동차를 사고 항공편을 더 자주 이용하며, 철강 및 화학제품 등에 대한 수요 또한 증가하기 때문이다.
경기순환주는 주식의 모든 유형 중 사람들이 가장 많이 오해하는 유형이다. 주요 경기순환주는 대기업이거나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유명 회사들이므로, 믿음직한 대형우량주와 혼동하기 쉽다.
경기순환주에 투자할 때는 시기를 잘 선택해야 한다. 따라서 경기 하강이나 상승을 암시하는 초기 신호를 감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회생주
회생주(Turnarounds)로 분류되는 기업은 망가질 대로 망가지고 짓눌려 파산법 11장에 따라 간신히 연명하는 기업들이다. 이들은 저성장주가 아니라 무성장주다.
성공적인 회생주에 투자할 때 가장 좋은 점은 다른 주식 유형에 비해 주가의 등락이 전체 시장 상황 때문에 좌지우지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자산주
자산주는 현장에 대한 강점이 가장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주식이다.
자산은 현금 무더기처럼 아주 단순할 수도 있다. 때로는 부동산이 자산이 되기도 한다.
석유와 가스 시추권, 채굴권, 벌채권, TV 방송권, 때로는 손실(법인세가 높을 경우)도 자산이 될 수 있다.
자산주 투자 기회는 어디에나 널려 있다. 물론 자산을 보유한 회사에 대한 실용적인 지식을 가져야 하지만, 일단 내용을 이해하고 나면 오로지 인내심만 있으면 된다.
최종 점검 목록
각 종류별로 투자하기 전 최종 점검할 사항도 정리해주었다. ㅎㅎ 피터린치 땡큐~!
주식 전반
같은 업종의 비슷한 회사에 비해 이 회사의 주가수익비율은 높은가, 아니면 낮은가?
기관투자자의 보유 비중은 어떤가? 보유 비중이 낮을수록 좋다.
내부자들이 주식을 매입하고 있는가? 회사가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는가? 둘 다 긍정적인 신호다.
지금까지 이익 성장 실적은 어떠한가? 이익은 단발성인가, 지속성인가?
회사의 대차대조표가 건전한가, 아니면 취약한가? (부채 비율) 재무건전성 등급은 어떠한가?
현금 보유량은 어떠한가? (주당 현금)
저성장주
저성장주는 배당이 중요하므로(배당이 아니라면 보유할 이유가 없다) 배당이 항상 지급되었는지, 꾸준하게 증가했는지 확인하라.
가급적이면 배당이 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확인하라. 배당 비중이 낮다면 앞으로 어려운 상황이 닥쳐도 대처할 여유가 있다. 이익이 줄어도 배당을 지급할 돈이 되기 때문이다. 배당 비중이 높으면, 배당을 지급하지 못할 위험이 더 크다.
대형우량주
좀처럼 망하는 일이 없는 대기업들이다. 이 경우 주요 관심사는 주가인데, 주가수익비율을 보면 현재 주가가 싼 것인지 비싼 것인지 판단할 수 있다.
사업다악화로 장차 이익이 감소될 가능성이 있는지 확인하라.
회사의 장기 성장률을 확인하고, 최근 몇 년 동안 동일한 탄력을 유지하고 있는지도 점검하라.
이 주식을 영원히 보유할 계획이라면, 이전 침체기와 시장 폭락 때 실적이 어떠했는지 확인하라
경기순환주
재고를 계속 자세히 지켜보고, 수요 공급 관계도 살펴보라. 시장에 새로 진입하는 기업이 있는지 지켜보라. 이것은 대개 위험 신호이다.
경기가 회복되면 점차 주가수익비율이 내려갈 것을 예상하라. 투자자들이 경기가 막바지에 이르렀다고 내다볼 때, 회사의 이익은 최대치에 이른다.
투자한 경기순환주를 잘 알면 경기순환을 파악하는 데 유리하다.
(예를 들어 자동차 업종에 경기순환이 있다는 사실은 누구나 안다. 3~4년 동안 이어지는 상승기 뒤에는 3~4년의 하강기가 온다. 이러한 패턴은 항상 반복되어 왔다. 자동차는 노후화되므로 소비자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교체할 수밖에 없다. 사람들은 1~2년 정도 교체 시점을 미룰 수 있지만, 조만간 매장을 다시 찾게 된다.)
고성장주
유망한 제품이 그 회사의 사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지 확인하라.
최근 몇 년 동안 이익성장률이 얼마였는가?
(나는 20~25퍼센트가량의 성장률을 선호한다. 성장률이 25퍼센트가 넘는 기업은 경계한다. 인기 업종에는 성장률이 50퍼센트인 기업도 있지만, 알다시피 이러한 회사는 위험하다)
회사가 확장 능력을 입증하려면, 2개 이상의 도시에서 자사의 성공 공식을 복제하여 문을 연 매장을 성공적으로 운영할 수 있어야 한다.
회사가 성장할 여지가 있어야 한다.
주가수익비율과 성장률이 비슷한 수준인가?
확장속도가 빨라지고 있는가? 아니면 느려지고 있는가?
기관투자자나 분석가가 이 회사의 주식을 보유한 경우가 아직 소수에 불과한가? 상승하는 고성장주가 이러한 특징을 갖고 있다면 투자자에게 큰 이점이다.
회생주
채권자들이 자금을 회수해도 회사가 생존할 수 있는지가 가장 중요하다. 이 회사가 보유한 현금이 얼마인가? 부채는 얼마인가?
(애플 컴퓨터는 위기를 맞이했을 때, 현금이 2억 달러였고 부채가 없었다. 투자자들이 이 회사가 망하지 않는다고 믿었던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부채구조는 어떠한가? 문제를 해결하는 동안 얼마나 오랫동안 적자영업을 버텨낼 수 있는가?
이미 파산했다면, 주주들에게 남은 몫은 얼마인가?
회사가 어떤 방법으로 회생할 계획인가? 무수익 사업을 처분했는가? 이것은 이익에 매우 중요한 요건이다.
이 회사가 회복되고 있는가?
원가가 절감되고 있는가? 그렇다면 그 효과는 어떤가?
자산주
자산의 가치가 얼마인가? 숨은 자산이 있는가?
자산에서 차감해야 하는 부채가 얼마인가?
회사가 새로 부채를 발생시켜 자산의 가치를 떨어뜨렸는가?
주주들이 자산으로부터 이익을 취하는 데 도움이 되는 기업사냥꾼이 대기하고 있는가?
적절한 종목 수는 몇 개인가?
내 생각으로는
(1) 투자자가 특정 분야에 강점이 있고,
(2) 모든 조사 기준을 충족하는 흥미로운 전망을 발견했다고 판단한다면,
해당되는 종목을 모두 보유하는 것이 최선이다. 그렇게 찾은 종목이 1개일 수도 있고, 12개일 수도 있다. 또한 자신의 전략 종목을 전문화하여 회생주나 자산주를 여러 개 보유할 수도 있을 것이고, 이러한 종목에 대해 우연히 알게 된 특별한 정보에 따라 1개 정도만 포함시킬 수도 있을 것이다.
분산 투자 자체에만 목적을 두고 알지도 못하는 회사들을 모아 나누어 투자하는 것은 아무런 소득이 없는 일이다. 어리 석은 분산 투자는 소액 투자자들을 괴롭힐 뿐이다.
그렇다고 해도 단 한 종목만 보유하는 것은 여전히 안전하지 않다.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선택한 종목이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희생양이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소규모 포트폴리오라면 3~10개 정도의 종목을 보유하면 마음이 편할 것 같다.
주식의 매도 시점
나는 기본적인 상황에 따라 종목을 교체할 뿐, 시장에서 빠져나갈 생각은 없다. 독자도 일정한 투자금액을 주식시장에 계속 묻어둔다면 매매 시기를 놓쳤다며 괴로워 하는 일은 많이 덜 수 있다.
투자자들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은 바로 주가의 현재 움직임이 회사의 기본 가치를 반영한다는 착각이다. 기계적인 반응보다 더 나은 전략은 회사의 스토리를 기본으로 주가 움직임에 따라 주식을 매입하거나 매도하는 방법이다.
몇 달 간격으로 마치 처음 이 회사를 만난 사람처럼 스토리를 전반적으로 다시 점검한다. 주가가 아닌 스토리를 기준으로 주식을 사고 판다.
내가 "2배가 되면 팔라"는 식의 말을 믿었다면 대박 종목을 단 한 번도 잡지 못했을 것이다. 또한 이 책을 쓸 기회도 없었을 것이다. 원래의 스토리가 의미를 유지하는 한, 기다리면서 상황을 지켜보라.
나는 이번 코로나 사태 때 증시가 금방 반등하여 지속적으로 오르는 것이 이상하다고 생각했고, 코로나로 인한 영향이 2,3분기 실적에 반영되어 수면 위로 드러나는 순간 증시가 급감하지 않을까 우려하여 주식을 모두 뺐다.
그런데, 피터린치의 말을 들어보니 내가 시장에서 빠져나간 이유는 그저 시장만을 바라본 것이지, 애초에 그 회사의 스토리에 대한 큰 확신이 없었던 것을 깨달았다. 처음에 투자할 때 그 회사의 비즈니스를 확인하고 머릿속에서 좋은 그림이 그려졌던 것이고, 재무제표도 봤을 때 안심했었는데, 그래도 결국 나는 회사 비즈니스에 대한 '확신'이 부족했던 것 같다.
내가 시장의 위기를 느꼈을 때 해야 했던 것은 주식을 빼는 것이 아니라 이 회사의 1분기 보고서를 보면서 이 회사의 비즈니스가 처음과 동일한지 체크하는 것이었다. 난 이런 위기에서 이 정도 수익이면 괜찮아하고 빼는 아마추어 같은 행동을 한 것이다. 어느 정도 먹으면 욕심내지 말고 팔아야지 하는 마인드는 내가 투자를 시작한 목적과 멀어지게 할 뿐이다.
우리는 정말 망할까?
이런 코로나 사태 및 경기침체에 대한 두려움이 만연한 시기에 아래 얘기가 참 웃기게 와 닿는다.
나는 우리가 망한다는 소리를 매일 듣는다.
에이즈 때문에 망하고, 가뭄 때문에 망하며, 인플레이션 때문에 망하고, 경기침체 때문에 망하며, 예산적자 때문에 망하고, 무역적자 때문에 망하며, 달러 약세 때문에 망한다고 한다.
지친다.
차라리 달러 강세 때문에 망한다고 말하라. 사람들은 부동산 가격이 폭락한다고 말한다. 사람들은 지난달부터는 부동산을 걱정하더니 이번 달에는 오존층을 걱정하고 있다.
주식 시장은 '근심의 벽'을 타고 오른다는 말을 믿는가? 지금이야말로 근심의 벽이 제법 높은 데다 매일 더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라.
주가는 회사의 기본과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때도 더러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이익의 방향과 지속성을 따라간다.
단지 주가가 올라간다는 이유로 나의 판단이 옳았다고 보면 안 된다.
단지 주가가 내려간다는 이유로 나의 판단이 틀렸다고 보아서도 안 된다.
마지막까지 피터린치는 정곡을 찌르는 말을 해준다. '근심의 벽'이 아닌 나의 스토리를 믿어야 하고, 주가가 오른다는 것이 내 스토리를 입증해주는 근거는 아니라는 말이다. 어렵고 혼란스러울수록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좋은 책이었다. 마음에 와 닿은 말이 정말 많았고, 처음이라 그렇겠지만 배운 것이 많다.
종종 꺼내보려고 한다. 옆에 두고 힘들 때마다 뒤적거리며 피터린치의 말을 다시 한번 곱씹어 보면서 나를 점검해야겠다.
주식과 투자를 시작한 저 같은 젊은 이들이여 부디 이 글이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고, 우리 함께 이 험한 세계를 차근차근하게 개척해보자!
오늘도 다른 좋은 책을 발견해서 읽고 있고, 투자할 만한 종목을 발견하기 위해 기업을 뒤적뒤적거리고 있다. 앞으로도 좋은 책과 종목이 있으면, 물론 내 판단이겠지만, 암튼 있다면 이렇게 편하게 소개하겠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