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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상 Jan 02. 2020

나영석 피디가 강호동을 보면서 든 생각

창업을 되돌아보는 시간 – 얻은 것 3) 좋은 창업가의 자질

지난 1년 간의 창업을 돌아보며 <창업을 되돌아보는 시간> 시리즈를 쓰고 있습니다. 구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Intro. 취업대신 창업을 한 이유 - 창업의 이유

얻은 것 1) 결국 사람이 하는 일 - 사람과의 관계

얻은 것 2) 제 사업이 왜 안되었을까요? - 사업이 된다는 것

얻은 것 3) 나영석 피디가 강호동을 보면서 든 생각 - 좋은 창업가의 자질

마무리. 장사가 안 되는 가게를 가봐야 하는 이유 - '무엇'이 아니라 '어떻게'


이번 글은 좋은 창업가의 자질에 관한 글입니다.




‘좋은’ 창업가?



사업이 성공적으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창업가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창업을 되돌아보는 시간> 시리즈를 처음 계획할 때, 창업을 통해 얻은 것 세 번째로 ‘좋은’ 창업가의 자질에 대해 쓰려고 했습니다. 지금 막상 글을 쓰려고 하니 어떤 창업가가 ‘좋은’ 창업가라고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연히 사업을 성공시키는 창업가가 좋은 창업가 아니냐고 말할 수 있지만, 사업을 되게 하는 것 이상의 무언가를 가진 창업가에 대한 얘기를 해보고 싶어서 ‘좋은’을 앞에 붙인 것 같습니다.


‘좋다’의 정의를 국어사전에 찾아보면 놀랍게도 19가지의 다른 뜻이 나옵니다. 그중 첫 번째가 ‘대상의 성질이나 내용 따위가 보통 이상의 수준이어서 만족할 만하다’인데요, 우리가 가장 보편적으로 생각하는 의미일 것입니다. 두 번째 뜻은 ‘성품이나 인격 따위가 원만하거나 선하다’입니다. 이것이 제가 창업가 앞에 ‘좋은’을 붙인 이유입니다. 저는 ‘좋은’ 사업을 성공시키는 창업가가 되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고, 단순히 사업을 하는 주체로서의 창업가가 아니라 다른 사람을 이끄는 리더로서의 창업가를 마음속에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좋은 창업가 = 사업을 성공시키는 사람 + 구성원을 이끄는 좋은 리더




꾸준한 사람은 결국엔 성공시키고 믿음을 줍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사업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창업가 스스로 꾸준히 성장해야 하고, 좋은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구성원으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꾸준함”이 정말 중요합니다. 말보다는 행동이 어렵고, 한 때보다는 항상이 훨씬 힘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것을 해내면 사람들에게 엄청난 신뢰를 얻을 수 있죠. 시간이 증명해주기 때문입니다. 문득 <유퀴즈 온 더 블럭>이라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나영석 피디가 게스트로 나와서 한 말이 떠오릅니다.


“옛날에는 대단한 사람이 대단해 보였거든요?
근데 요즘은 오랫동안 꾸준한 사람이 너무너무 대단해 보이는 거예요.”


나영석 피디는 강호동을 보면서 든 생각이었지만, 저는 옆에서 맞장구 쳐주는 유재석에 대해 잠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유재석은 기본적으로 말을 잘하는 진행자이지만, 사람들이 그를 유느님이라 부르는 것은 말이 아닌 오랜 시간 보여준 행동 때문일 것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유재석이 너무 착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어 자극적이지 않고 재미없게 느껴질 때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그 어느 때보다 그가 자극적으로 느껴집니다. 세상에 정말 맛있는 양념과 MSG가 존재하지만, 오히려 맛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평양냉면에 빠지게 되는 이유와 같을 것입니다. 그것의 맛 자체가 훌륭하기도 하지만, 이 음식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유재석이 걸어온 길과 그가 차곡차곡 쌓아온 시간을 알기 때문에, 창업의 길에 들어선 제게는 너무나 인상적인 삶으로 다가옵니다.



꾸준함은 사람들에게 신뢰를 주고, 마음을 움직입니다. 이용자들이 다시 찾게 되고, 함께 일하는 사람들은 믿고 따르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꾸준한 창업가’가 좋은 창업가라고 생각합니다. 꾸준하고 싶습니다. 무수히 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실패할 수도 있지만, 매 순간 성장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의지가 정말 강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이루고자 하는 것에 대한 강한 의지가 행동하게 하고, 그것이 반복되어 습관으로 자리 잡으면 그 길을 지속해서 걸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창업가는 한 번 궤도에 오르면 내려가기 힘듭니다. 막중한 책임감을 짊어져야 하기 때문에, 누구보다 외롭고도 힘든 자리이기도 하죠. 그때, 그 사람을 단단하게 받쳐주는 것은 그가 걸어온 길과 시간일 것입니다.



새해를 맞아 저도 새로운 1년을 차곡차곡 쌓아가고자 합니다. 창업, 스타트업의 길로 들어선 이상 2020년 한 해는 되든 안되든 계속 도전해서 실력을 쌓을 것입니다. 그 과정을 글을 써서 기록하고, 평생 멘토가 되어줄 책을 더 많이 읽고 싶습니다. 기대됩니다.


<창업을 되돌아보는 시간> 시리즈를 쓰다 보니 창업은 인생 그 자체인 것 같습니다. 사업에 대해 고민하다 보면 삶을 어떻게 살지를 생각하게 됩니다. ‘좋은 창업가의 자질’은 여기까지입니다. 다음 글에서는 창업이라는 행위의 의미에 대해 얘기하고 이 시리즈를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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