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woon Jun 06. 2022

노스탤지아

카미유 생상. 오보에 소나타  작품166

《오보에 소나타 라장조 작품166》(Oboe Sonata in D major Op. 166, 1921)은 악곡의 구조와 전개 방식에서 단순하고 명료한 고전주의 양식을 취했다. 그리고 향수를 자아내는 감성이 짙게 배어있는 선율과 난해한 연주력은 낭만주의 양식에서 빌려왔다. 그럼에도 전통의 틀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악장의 구성이 특이하다.


1악장 조금 느리게(Andantino)는 노스탤지아(Nostalgia)이다. 오보의 첫 소절에서 아련한 무엇인가를 끌어낸다. 그 아련함은 추억, 회상, 동경, 향수로 표현되는 어떤 이야기라도 좋다. 


2악장 연주자 임의대로 연주-조금 빠르게-연주자 임의대로 연주(Ad libitum–Allegretto–Ad libitum)는 악곡의 구성과 음악이 재미있다. 첫 단락과 마지막 단락은 피아노의 펼친 화음(arpeggios)의 짧은 반주와 표기된 악보를 오보에 연주자의 즉흥적 연주(ad libitum)로 되어있다. 그리고 중간 단락은 지그(gigue)풍의 리듬이 흥겨운 분위기를 이끈다. 2악장은 각각 오페라에서 건반악기의 반주에 노래하는 레치타티보 세코(recitative secco)와 흥겨운 무대 장면이 떠오른다.  


3악장 몹시 빠르게(Molto allegro)는 밝고 역동적이다. 전체적으로 군더더기 없는 곡의 짜임새가 좋다. 그리고 오보에 연주자에게 빠르게 연주하는 기교적인 부분과 고음과 저음을 오가며 연주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음악은 즐겁다.   




작가의 이전글 생애 다 하는 날까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