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차 직장인의 다시 시작
벌써 직장인 7년차다.
그런데 모은 돈이 1도 없다.
오히려 카드값과 전세대출, 그리고 마이너스 통장만 남아있다.
그런데 이제 결혼을 바라보고 있기도 하고,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태어나서 처음 경험하는 비상시국에 살고 있기도 하고,
평생직장이란 없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실감도 하고 나니,
위기감이 찾아왔다.
위기감은 ‘당장 내가 사표를 쓸 수 있을까?’에서 시작됐다
성공한 사람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 삼을 때, 한마디로 덕질을 제대로만 한다면 성공적인 삶을 살 수 있다고 말한다. 반면에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 삼지 못한 사람들(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건 말 그대로 이상적인 것이야. 좋아하는 것이 일이 되는 순간 그건 더 이상 좋아할 수 없어.’라고 부정한다. 하지만 그렇게 말하면서도 우리는 사실 성공한 사람들의 말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안다. 그저 그들의 말을 따르는 것이 보장되지 않은 가시밭길이라 따르지 못할 뿐이다.
그런데 여기서의 문제는 내가 내 직업에서 성취감이나 즐거움을 더 이상 느끼기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더 좋은 결과를 위해 분명한 가치관을 가지고 하는 것들이 제도 속에서 무시당한다면 당연히 더 이상 그것들을 하고 싶어 지지 않는 법이다.
이런 환경 속에서 내가 얻게 되는 것은 무력감과 스스로를 평가 절하하는 습관뿐이다. 잘하고 싶다는 의욕을 지속적으로 꺾어내는 환경 속에 너무 오랜 시간 노출되어 있다 보니, 나는 내가 무엇을 잘하고 싶고 무엇을 좋아하는 가에 대해 답하는 법을 잊어버렸다. 그리고 이러한 정신적 피폐함이 건강에 치명타가 되어 돌아오기 시작하니, 이 직장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스스로 기회를 찾아내고 만들어내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스로 행복해질 방법, 위기감에서 벗어날 방법을 찾아 나서기로 했다.
위기감에서 벗어나려면 내가 믿는 구석이 있어야 하는데, 현대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겐 ‘돈’만큼 확실한 녀석이 없다. 그리고 마침 ‘돈’을 마련하는 것에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 재산 물려받기, 주식으로 대박 치기, 그냥 페이가 매우 좋은 월급쟁이로 살기, 부업 찾기, 부동산으로 재산 불리기 등등 세상에는 ‘돈’을 벌 수 있는 수단은 아주 많았다.
하지만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그리고 ‘내가’ 돈을 버는 다양한 방법들을 잘 모른다. 대게의 사람들은 성실하게 직장에서 일하고, 일한 만큼(때로는 그보다 적게) 정직하게 받는 것에 익숙하다. 그러나 지금 시대가 어떤 시대인가. 코로나로 멀쩡히 다니던 직장도 그만둬야 할 수도 있고, 인스타 감성의 대박 카페도 하루아침에 폐업을 고민하는 위기의 시대 아닌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렌드를 포착하고 자신의 기회로 만들어 상승장을 타는 유튜버나 스타트업들은 분명히 존재한다. 이제 정직한 월급쟁이로만 남기에 어려운 세상이 되었다.
나는 보통의 평범한 월급쟁이
나는 몇 십억씩 재산을 물려받을 수 있거나 부모님이 숨겨놓은 빌딩이 있는 것도 아니다.
남들처럼 무작정 몇천만 원씩 주식청약에 넣을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주식이나 부동산을 일찍이 공부해서 큰돈을 굴릴 수 있는 사람도 아니다.
여러 가지 이유(어쩌면 핑계)로 돈을 쓰다 보니 모아둔 돈이 있는 것도 아니고
페이가 한 달에 500 이상이어서 각 잡고 모으자!라고 말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경제적인 이유로 마음이나 생활이 바닥 쳐본 적도 있고,
현재도 넉넉은커녕 마이너스 메꾸기도 급급한 인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제적 자유라는 것을 제대로 누려보고 싶은 마음은 포기하고 싶지 않다. 나이 40에는 생계형 직장인이 아닌 기세 좋은 직장인이 되고 싶고, 나이 50에는 돈에 연연하는 것으로 사람과의 관계에서 우습게 보이지 않고, 나이 60에는 좋은 곳에서 좋은 사람과 하루하루의 즐거움에 집중하며 살고 싶다. 대단한 부자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만큼의 자유를 누릴 때 돈이 걸림돌이 되지 않기 위해 몸부림 쳐보려고 한다.
그래서 지금 당장 눈에 보이는,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나씩 실천하고 도전해보려고 한다. 그 과정이 얼마나 길어질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3년 이상을 투자해야 한다는 것은 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지금의 직장을 얻기 위해서도 16년의 시간을 투자했다. 그러니 나의 또 다른 일을 위해서 3년쯤 투자한다는 것은 그다지 많은 투자가 아닐지도 모른다. 그래서 지금, 후회하기 전에, 기세 좋던 시절의 나처럼 다시 도전하려고 한다.
재테크의 1도 모르는 사람이 각종 핸디캡만 가진 상태에서 시작하는 재테크 생활.
본격적으로 시작해볼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