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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메이즈메이즈 May 17. 2017

스무엿새의 캘리그라피

20170517-26

혐오가 여성을 죽였다. 1년 전 강남역 10번 출구 주변 노래방 화장실에서. 강남역 여성혐오 살인사건의 피해자와 그 이전의 혐오살해 사건의 피해자들을 진심으로 추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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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죽을 수도 있었다. 내가 죽지 않아서 안심하는 마음이 듦과 동시에 내가 조심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생각에 섬뜩해졌다. 아마도 많은 여성들이 비슷한 생각을 했을 것이다. 그렇기에 그 사건을 단순한 조현병 환자의 묻지마 살인사건으로 포장하려는 언론에 맞서 싸울 수밖에 없었다. 서로의 아픔을 나눌 수밖에 없었다. 아마도 더 수많은 싸움이 있을 것이고 더 많은 아픔들을 나누어야 할 것이다. 언젠가 죽음에 대한 공포가 걷히는 그날까지 서로가 서로를 위로할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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