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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뤼 Aug 22. 2018

어른이 되가는 성장을 담은, 어른도감

가족의 소중함을 알고, 지키기 위해 어른이 된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가족 영화

'어른도감'은 사랑을 못 받고 자란 철없는 삼촌과 사랑을 더 받고 자라야 할 철든 조카의 잔잔한 성장 영화이다. 변변찮은 직업 없이 주변에 피해만 끼치는 삼촌. 부모 품을 떠나 홀로서기하기엔 너무 이른 조카.

보험금을 돌려받아야 한다는 명목으로 손을 잡은 삼촌과 조카가 서로를 알아가며 부모로부터 받지 못한 사랑을 채워 나간다는 설정이다. 

그것 만이 내 세상(2017), 형(2016), 그래 가족(2016) 

앞서 개봉한 유사작들은 남보다 못한 가족으로 살던 사람들이 균형을 이루던 존재가 빠져버리면서 가족의 소중함을 배우고 이해하게 된다는 레퍼토리를 따른다. 어른도감도 가족 영화의 법칙을 따라 삼촌과 조카가 서로를 알아가며 가족의 사랑을 서툴게 배워나간다.



이 영화에서 주목할 점!

01. 매끄러운 흐름을 따르는 이야기 구조.

스토리 전개에 군더더기가 없다. 러닝타임 92분 간 뚜렷한 기승전결 구조에 맞춰 만들었다. 개연성 있는 설정에 현실적인 엔딩은 억지스러운 기존 영화와 비교할 때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이 영화를 관람하면 단편/독립 영화를 만들며 내공을 닦아온 김인선 감독의 연출력을 경험하며, 즐거운 맘으로 영화관을 나올 수 있을 것이다.


02. 배우들의 자연스러운 연기

엄태구 배우가 그동안 작품 활동을 했던 것을 살펴보면 악당, 깡패 이미지가 강했다. 쇠소리 나는 독특한 목소리와 강한 얼굴선 때문에 악역에 많이 캐스팅되는 것 같다. 이번 작품에서는 카사노바 역할을 맡아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인다.

또한 어른도감은 아직은 덜 알려진 청소년 배우 이재인을 영화팬들에게 제대로 각인시켰다. 나이답지 않게 풍부한 감정선을 담은 연기와 차분한 목소리가 14살 소녀로 보이지 않는다. 앞으로 배우 이재인이 다음 작품에서 어떤 연기를 보여줄 지에 기대를 갖게 해준다.


03. '나는 어른답게 살고 있나'라고 자문하게 되는 영화

사회 법적으로 구분한 일정 나이가 지나면 어른으로 분류한다. 대부분의 사람들 인식에 따르면 학교를 거쳐, 직장 다니며 사회가 만든 규범을 따 사회 구성원으로 제 몫을 할 때 내용을 품고 있다. 경제적인 능력도 갖추고, 타인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점도 어른으로서 갖추어야 할 덕목이다. 나이를 먹게 되면, 딱히 누가 알려주지 않아도 해야 할 일과 해서는 안된 일을 강요받는다.

어른도감은 나이만 찬 철없는 어른 삼촌이 조카와 함께 성장하며 어른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도로 해준다. 영화 속 삼촌인 재민(엄태구 님)은 경제적 능력도 없고, 주변에 피해만 끼치는 인물이다. 나이 들어 몸은 어른이지만 생각은 애 같은 재민은 앞뒤 없이 제 생각만 하는 10대 아이를 보는 것 같다. 오히려 14세 소녀 경언(이재인 님)이 더 어른스럽다. 집 나간 엄마와 오랜 투병 끝에 아빠를 하늘로 보낸 탓에 조숙하고 세상 이치에 더 밝다. 이 둘의 공통점은 혼자서는 제 앞가림을 못하고, 서로의 도움을 받아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

살다 보면, 외관으로 예상되는 나이에 걸맞게 행동하고 말해야 한다. 어른은 사전적 의미로 '다 자란 사람. 자기 자신을 책임질 수 있는 사람'으로 정의된다. 어른이 되기 위해서는 몸만 성장하는 것이 아닌 생각과 마음이 성장해야 하기에 가족이 더 필요하고, 더 소중하다. 영화를 보고 나오며 '과연 나는 어른답게 살고 있나'라고 자문하였다. 어른이 되기 위해서는 가족이 필요하다. 

필자는 '가족의 소중함을 알고, 그 소중함을 지키기 위해 노력할 때 어른이 된다'는 것을 김인선 감독이 관객에게 전해주고 싶은 메시지로 읽었다. 독립해서 혼자 살고보니 가족이 더 그립다. 오늘 저녁은 부모님 댁에 들러 함께 식사를 해야겠다. 그리운 가족을 만나 대화를 나누며 시간을 보내야겠다.


누군가에게 시간을 들인다는 건 돌려받지 못할 삶의 일부를 주는 거야.
- 어른도감 中 황재민(엄태구) -



줄거리 요약

14살 경언(이재인 님), 오랜 투병생활 끝에 작고한 아버지를 납골당에 모시는 날 생면부지 아저씨가 등장한다. 그동안 본 적도 없는데 삼촌이라고 다가오는, 황재민(엄태구 님). 14세 미성년자인 경언이 아빠 없는 세상에서 살기에는 법적 후견인이 필요하다.

고아원에 가거나 위탁가정 안에 들어가기 싫어 어쩔 수 없지만 못 미더운 삼촌을 후견인으로 세우지만 병든 아버지가 남긴 사망보험금을 몽땅 자기 빚을 갚는 데 사용해버리고 잠적해버린다.

재민의 직업은 나이 든 돈 많은 여자를 등쳐먹는 제비이다. 아빠가 남긴 보험금을 돌려받기 위해 재민을 따라다니던 경언은 불륜 현장을 목격한 내연녀 남편에게 혼쭐날 상황에 등장해 임기응변을 발휘해 재민의 딸이라며 용서해달라 말하며 위기를 모면한다.

사기를 칠 때, 딸이 있다고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느낀 재민은 경언에게 보험금을 돌려받기 위해 동업을 제안한다. 최근 재민은 4층짜리 건물주며 약국을 운영하는 점희(서정연 님)를 노리고 사전 작업을 하고 있는데...


키노라이츠 초청 시사회를 통해 먼저 관람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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