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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뤼 Aug 24. 2018

감독의 연출에 감탄하다!  대박 날 조짐, 영화 서치

신선한 충격, 가시지 않는 여운.

이 영화에서 주목할 점!

01. 단순한 플롯 구조

영화 서치의 이야기 구성은 단순하다. CF 광고를 보는 것 같은 행복한 가족생활을 보여주는 데이빗(존 조 님)은 와이프를 암으로 잃고 하나 뿐인 딸과 소통하지 않는 어색한 사이가 된다. 그러다 학교 과제로 외박을 하겠다는 딸 마고(미셸 라 님)는 아무리 연락을 취해도 답이 없다. 단순 가출이 아닌 딸의 신변에 문제가 생겼다고 여긴 데이빗은 경찰에 신고하고 딸의 SNS 계정을 뒤지며 실종된 딸의 발자취를 쫓는다. 비공개로 설정된 SNS 계정을 하나 둘 살피며, 자신이 알던 딸의 다른 면에 대해 알아가게 된다. 실종된 딸을 찾으며(searching, 영화 영어 타이틀) 둘 사이의 소통의 부재를 발견하는 이야기이다.

소재를 한 줄로 요약하면, '실종된 딸을 찾는 이야기'이다. 좀 더 설명하면 '실종된 딸을 찾는 과정에 그동안 본인이 알던 모습과는 다른 딸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런 단순한 플롯으로 구성됐지만, 영화가 전해주는 경이로움은 가볍지 않다.


02. 혁신적인 영상 기법

기존 작품들과 다른 점을 꼽으라면 아니시 샤간티 감독의 혁신적인 연출 기법이라고 할 수 있다. 영화 원티드를 만든 '티무르 베크맘베토브 감독'이 동료들과 skype로 화상채팅을 한 뒤, 우연히 종료를 하지 않은 동료로 인해 인터넷 서칭, 메시지 보내기, SNS 활동 등을 관찰하게 되었다. 마우스 커서의 움직임과 키보드를 타이핑하며 글을 적었다가 지웠다가를 반복하는 현대인들의 경험을 통해 영화 속 캐릭터들의 심리 상태를 표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한다.

그런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영화 서치는 관객들이 PC와 스마트기기 화면에서 비춰지는 장면을 통해 스토리가 전개되는 연출 기법을 보여준다. 가족의 스토리를 컴퓨터와 온라인 기술의 발전과 함께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XP에서부터 애플의 맥(Mac), 아이폰으로 각 인물들의 상황과 심리 상태를 효과적으로 표현한다.

엄마 PAM의 윈도우XP 사용자 계정으로 로그인하여 어린 마고의 사진을 폴더별로 관리하는 장면
암을 이겨내기 위해 함께 운동하는 영상을 윈도우 미디어프레이어로 재생하는 장면
엄마와 딸이 피아노를 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재생하는 장면
침대에 누워 늦잠을 자는 아빠를 깨우는 개구진 딸의 영상을 재생하는 장면

딸 마고에게 페이스타임(화상통화)를 하는 데이빗
ios 기반 imessage 입력 창에 타이핑을 할 때 작성중을 표현해주는 인터렉션
오프라인보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텀블러 등의 온라인 SNS채널에 더 많은 정보가 있는 장면
사건을 추적하는 장면과 요소들을 온라인 플랫폼 채널과 스마트 기기를 통해서 보여지는 방식

기존에 봐왔던 영화들과는 확연하게 다른 방식으로 영화를 구성하였다. 영화를 보고 돌아오는 길에 지금 느끼는 이 감정을 잊지 않기 위해 입을 다물고 장면 장면을 꼽씹으며 집으로 향했다. 그렇게 '서치뽕'을 맞고 집에 돌아와 리뷰를 적는 이 순간도 영화가 주는 신선한 충격이 가시지 않는다. 영화를 보고 나오는 관객들은 필자가 과한 평가를 한 것이 아님을 공감할 것이라 자부한다.



줄거리 요약(노 스포일러)

암으로 와이프를 떠나보낸 후, 딸 마고(미셸 라 님)과 함께 대화하는 것이 아빠 데이빗(존 조 님)은 너무 힘들다.

마고와 영상통화와 메시지를 보내지만, 어색하고 단편적인 이야기만 나눈다. 학교 과제 때문에 외박한다는 딸에게서 새벽에 세 통의 전화가 걸려왔지만 잠든 데이빗은 받지 못한다.

다음 날 일어나 마고에게 전화해보지만 전화를 받지 않고, 메시지를 보내도 답이 없다. 동생 피터(죠셉 리 님)는 말없이 놀러 간 것이라 달래 보지만, 데이빗은 석연찮은 기분과 함께 느껴지는 싸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사라져 버린 딸의 행적을 추적하다 보니 가출이 아닌 실종이라고 확신하게 되고 경찰에 신고하여 도움을 청하고, 딸아이의 SNS 계정에 등록된 친구들에게 연락하며 얻게 된 정보를 조각모음 하며 발자취를 쫓게 되는데...



시사회 GV: 프로파일러 배상훈 교수와 유튜버 천재 이승국

시사회 GV 영상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관람 후에 보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시사회 GV 영상(프로파일러 배상훈 교수, 유튜버 천재 이승국)

키노라이츠 초청 시사회를 통해 먼저 관람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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