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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헬로바벨 Nov 12. 2020

여자 헤라클레스, 장미란 선수의 역도화는?

 나무굽 역도화의 효과

2009.12.16. 한국경제가 보도한 기사에 따르면 장미란(당시26·고양시청)선수의 괴력은 역도화의 나무굽이라고 전하는데요. 문영진 체육과학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역도화는 충격을 흡수하지 않고 힘을 선수의 몸에 그대로 전달해줘야 한다"며 "충격 완화층이 없는 딱딱한 나무 재질이 예전 가죽 재질의 뒷굽보다 훨씬 효과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나무 굽을 사용하는 또 다른 이유는 반발력을 최대치로 이용하기 위해서인데, 역기를 드는 순간 선수의 신발은 300㎏이 넘는 무게를 지탱해야 합니다. 이때 역도화는 선수가 지면에 가한 힘을 효과적으로 반작용시켜 바벨을 드는 데 도움을 줍니다. 나무 뒷굽은 탄성이 강해 반발력을 흡수하지 않고 대부분 선수에게 돌려주는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죠. 아래에 관련된 사례가 있습니다.


스포츠과학을 통한 엘리트 스포츠 경기력 향상을 위해 1980년 설립된 체육과학연구원은 2006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장미란 선수의 자세가 부자연스럽다는 점을 발견합니다. 근육 활동을 분석하는 근전도 분석법(EMG)을 실시한 결과 장미란 선수가 역기를 들어 올릴 때 근력이 약한 오른쪽 다리를 뒤로 10㎝가량 빼는 것을 찾아낸 것이죠.



그 이유는 장미란 선수가 중학교 때 교통사고를 당해 오른쪽 다리 근력이 약해져 나타나는 현상이었습니다. 체육과학연구원과 역도대표팀은 1년여 동안 장미란 선수가 운동 기술을 수행할 때 큰 영향을 미치는 좌우 균형을 맞추는 데 주력했어요. 나무 굽의 높이를 조절해 좌우 근력의 균형을 찾게 되었습니다. 보통 뒷굽의 높이 차이에 따라 신체에 가해지는 중량 부하가 달라진 게 되는데 역도화 뒷굽의 높이가 높은 쪽에 더 많은 힘이 쏠린다는 얘기인 거죠. 균형이 왜 이렇게 중요할까요? 실제 기록 차이가 얼마나 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예컨대 좌우 다리의 최대 근력이 각각 100㎏인 선수는 이론적으로 200㎏을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뒷굽의 높이에 차이가 있어 우측 다리는 55%의 중량 부하를 받고 좌측 다리는 45%의 중량 부하를 받는다면 200㎏을 들을 수 없게 됩니다. 오른쪽 다리에 105㎏의 무게가 쏠려 일어서지 못하기 때문이죠. 장미란 선수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오른쪽 다리와 왼쪽 다리의 근력이 달라 굽의 높이에 미세한 차이를 준 것이죠.



이후 장미란 선수는 본인 몸에 맞춰진 나무굽 역도화(아디스타 역도)를 신고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하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합계 326kg의 대한민국 역사에 길이 남을 세계 신기록을 달성하며 올림픽 스타로 우뚝 서게 되죠. 당시 장미란 선수를 지도했던 최종근 코치(고양시청)는 "나무 뒷굽 신발이 장미란 선수 성적 향상에 많은 도움이 됐다"며 "실제 경기에서 100% 효과를 내기 위해 연습할 때도 나무굽 역도화를 신는다"라고 말했습니다.



지금까지 나무굽 역도화의 특성과 효과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요즘에는 헬스장에서도 운동화가 아닌 웨이트리프팅화를 신고 운동하는 분이 많이 계십니다. 이미 스쿼트화가 있지만 더 높은 중량을 위해 전문적인 선수용 역도화를 사야 하나 고민하시는 분들도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다음 포스팅 주제는 누가 역도화를 신어야 하는지, 목적에 따라 다른 리프팅화 종류에 대해 조금 더 세분화 해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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