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종오선수는 왜 역도화를 신을까?

역도화의 효과

저는 현재 엘리트 선수들을 지도하는 역도코치이며, ‘헬로바벨’이라는 역도전문컨텐츠를 바탕으로 유튜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많이 질문해주시는 것 중 하나는 파워리프팅 시 역도화를 왜 신어야 하는지, 장,단점은 무엇인지 일반 운동화랑 어떤 차이가 있는지 등 궁금해하시는 분이 많았습니다. 그럼 오늘은 역도화를 신어야 하는 이유와 효과에 대해 분석해보겠습니다.

'사격 황제' 진종오는

 왜 역도화를 신을까?

역도화는 익히 알려진대로 역도 운동을 할 때 신는 역도화입니다. 2016년 SBS 뉴스 스포츠 기사에 따르면 리우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진종오(당시37·KT)선수도 역도화를 신는다고 합니다. 내용을 살펴보면 처음 역도화에 관심을 두게 된 것은 미국 대표팀 훈련에 초청받은 2009년입니다. 미국 선수 한 명이 특이한 운동화를 신고 있기에 물어봤더니 역도화라는 대답이 돌아왔다고 해요.]

 진종오 선수는 귀국하자마자 역도 선수 사재혁에게 전화해 신발을 구해달라고 부탁했고, 이후 지금까지 경기 때마다 역도화를 신고 있습니다.

진종오 선수는 역도화에 대해 "오래 신고 있기에 편하고 무엇보다 좌우 중심을 잡기가 좋다. 아무래도 바닥이 평평하니까 균형을 잡는 데 많이 도움이 돼서 역도화를 사용하게 된다“ 고 본인의 경험을 덧붙이기도 하였습니다. 이를 과학적으로 뒷받침 하는 것은 종목에 따라 경기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신발인데요, 역도화의 중점적인 역할은 작용-반작용의 원리를 사용하기 위함입니다. 역도에서는 지면을 고르고 강하게 디딜수록 위로 올라가는 힘도 커지게 됩니다. 따라서 역도화는 일반적으로 신는 운동화와 다르게 제작됩니다. 생김새의 차이점은 균형을 잡아주기 위해 바닥이 아주 평평하고 딱딱합니다. 체중을 고르게 분산하고 발목의 부담도 고려해 뒤꿈치 쪽에는 굽이 달렸습니다.

역도화의 효과

1995년부터 역도 해설위원을 책임지고 있는 용인대 이한경 교수는 한 인터뷰에서 “지면으로 누르는 힘을 크게 작용하게 하기 위한 방법이 있다. 중심이 흔들리지 않게 발바닥 전체를 얼마나 잘 눌러주는지가 가장 중요하다”라며 종목특성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이를 통해 알 수 있는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역도화는 고도의 운동역학을 적용한 스포츠인 역도의 퍼포먼스에 최적화를 목표로 설계 되었다는 것. 따라서 좌우 근력의 균형점을 유지하는데 훌륭한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죠.

역도화 하니까 떠오르는 일화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제가 역도선수시절 헬스장에서 개인훈련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헬스장을 관리하시던 트레이너분이 세계대회에서 메달도 따는 현직 보디빌딩 선수였어요. 역도화를 신고 운동을 하면 하체 중심잡기가 정말 편하다면서 역도화의 장점에 대해 한참 이야기 나눴던 것이 떠오릅니다.

지금까지 진종오선수가 역도화를 신는 이유와 효과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이렇게 리프팅화의 대략적인 특징을 알고 있다면, 자신에게 필요한 신발인지 선택할 때 많은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