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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제 Jun 17. 2024

인생의 모험에 뛰어들어 양심의 소리에 귀 기울이면서

♬Ryuichi Sakamoto | Acceptance



인생의 모험에 뛰어들어 양심의 소리에 귀 기울이면서 주어진 책임을 짊어지고 당신 자신과 세상을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다 보면 좌절과 실망, 동요를 겪기도 할 것이다. 그건 불가피한 일이다. 하지만 거기가 바로 당신을 이끌어주고 피난처가 되어주는 깊은 의미가 있는 곳이다.

거기가 바로 모든 것이 당신을 위해 한 줄로 정렬하는 곳이고, 깨져 흩어진 것들이 하나로 모이는 곳이며, 목적이 분명해지는 곳이고, 바르고 선한 것이 지지를 받는 동시에 약하고 분개하고 교만하고 파괴적인 것들이 패배할 곳이다.

-조던 피터슨, '질서 너머'



누군가는 책임 있는 올바른 삶을 지켜나가는 과정에서 양심을 꾸며낸 선의라 치부하며 인간의 이상을 덧없는 꿈이라 짓밟는 이들의 제한된 상상력, 아무리 노력한들 그 제자리인 것만 같은 세상을 보며 느끼는 무력감에 아파하고,


또 누군가는 자신의 선택이 양심을 거스르는 일일지라도-반대되는 세계로 나아가게끔 눈을 띄어주는 또 다른 무리가 있을 거란 가능성을 외면한 채-지금 속한 무리에서 벗어나지 않기 위해 그릇된 질서에 자신을 맞추고 더 나은 자신을 배반했다는 증오의 카타르시스에서 오는, 콕콕 찌르는 짜릿한 아픔에 도취된다.


선의를 향한 책임. 그리고 이상을 좇아 상상하고 뛰어드는 모험심은 사람에게 내재된 자연적 본성이다.


이 본성은 깨우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았고, 존재하고 있는지조차 몰랐던 이들에게  모호한 불안감, 안전함 뒤의 알 수 없는 찝찝함, 계속 돌아가고 있긴 하나 가끔씩 뻑뻑하게 맞물리는 톱니바퀴와 같은 은근한 불쾌감으로, 한 번씩 찾아오는 무거운 체념으로 자신을 드러낸다.



선의를 좇는 이도, 불의를 좇는 이도 아프다.


둘 중 하나밖에 선택할 길이 없는 인생 앞에서, 무엇을 택할 것인가.


다만. 불의를 택하면 쾌락과 고통이 반복되는 혼돈 속에 놓일 것이며

선의를 택하면 예상한 것보다 더 긴 여정이 될 수 있겠으나 언젠가 아픔은 끝이 난다.


깊이 묻혀 있었던 나의 무한한 지성과 사랑을 꺼내는 수고로움에서 오는 아픔이 가면.


나의 본성은 어느새 하나의 큰 빛으로 나를 에워싸, 나는 나의 본성이 주는 자유와 평화의 질서 안에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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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yuichi Sakamoto | Accept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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