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진짜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 되네. 저 사람 뭐지?'
'저게 상식적으로 할 짓이냐?'
누구나 한 번쯤 이런 생각을 해보지 않았을까. 세상에는 아~무리 생각해 봐도 이해되지 않는 일이 수 없이 벌어진다. 도대체 왜?? 그런 일이 아무렇지 않게 벌어질까. 그런 짓을 하는 사람은 사람도 아닌 것인가. 그런데 사회생활을 하다 보니 그 이유를 조금 알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타인을 판단할 때 객관적으로 생각한다. 특히 자신과 관련 없는 일이라면 아주 냉정하고 절대적인 기준으로 판단한다. 마치 정의의 여신이 된 것처럼.
이 절대적인 기준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보면 말도 안 되는 일 천지다. 하지만 사람은 불완전한 존재다. 내가 아무리 합리적인 사고를 한다해도 때로는 감정에 휘둘리며, 때로는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유혹에 넘어가기도 한다.
우리가 나약하고 불완전한 존재라는 것을 증명해 주는 용어가 있다.
'시발비용'이다. 화가 나서 지불해 손해를 보는 비용을 말한다. 평소라면 절대 하지 않았을 선택이지만 단순히 화가 난다는 이유만으로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 않는 선택을 하는 것이다.
타인이 볼 때는 정말 이해가 안 되는 행동이다. 하지만 행위 주체자가 생각했을 때는 나의 화를 해소해 준 선택이므로 합리적인 행동이다.
찰리 채플린이 유명한 말을 남겼다. '인생은 가까이에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
어쩌면 말도 안 되는 일이 우리에게 일어나는 건 지극히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뉴스는 대중에게 노출되고 내 삶은 대중에게 노출이 되지 않는다는 차이가 있을 뿐. 내 삶도 뉴스처럼 멀리서 바라본다면 말도 안 되는 일 투성이일 것이다.
누군가 나의 행동을 보고 이런 생각을 할지도 모른다.
'저 사람 정말 이해 안 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