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벤저민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영화 평론
뭔가 가치가 있다면, 너무 늦거나 너무 이른 것은 없다. 네가 되고 싶은 사람이 되기에는 시간제한은 없단다 원하는 것은 언제든지 시작해
인생을 계속 젊어지게 산다면 어떤 삶을 살수 있을까? 영화<벤저민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는 늙은이로 태어나 아기로 삶을 마감한 주인공 벤자민의 일생을 담은 영화이다.
많은 사람들이 영화를 감상하고 벤자민과 데이지의 진한 사랑을 담은 이야기처럼 보일 수 있지만 영화는 벤자민의 일기장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벤자민과 관련 있던 사람들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영화를 전개한다. 액자식 구조처럼 벤자민의 삶을 듣는 데이지라는 설정이라고 할수 있다.
한 예시로 딸 출산 이후 젊어지는 벤자민은 딸과 데이지를 떠나기로 결심한다. 그 전까지는 편지는 오직 데이지를 위한 사랑을 담았다면 그 이후의 편지는 세계를 여행하면서 남긴 편지는 자신의 딸을 위한 헌사이자 인생의 깨달음을 담은 조언을 담았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은 치매로 기억하지 못하는 벤자민의 이야기는 데이지가 그의 죽음까지를 이야기하는 방식으로 그의 일생이 완성된다.
원작소설<벤자민버튼의 기이한 사건>을 기반으로 하였으나 시대배경이나 이야기 자체에 각색을 많이 수정하였기 때문에 원작을 읽으셨던 분이라면 내용이 다를 수 있음을 알고 계시길 바란다.
넌 변할 수도 있고 지금처럼 그대로 일 수도 있겠지
정해진 규칙은 없단다.
우리는 최고 또는 최악을 만들 수 있지 너는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
우리의 인생은 상실의 연속이다. 어찌 보면 인간이 가진 젊음을 계속 잃어간다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젊어져가는 상황에서도 이와 마찬가지의 인생을 살고 있다. 죽음이라는 골은 정해져 있고 늙든 젊어지든 상실이라는 단어는 벗어날 수 없는 것이 인간의 굴레라는 점을 영화에서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중간에서 만났어"라는 대사는 굉장히 중요한 터닝포인트이다. 늙어가는 사람과 젊어지는 사람의 만나는 지점에서 그들의 사랑을 절정에 다 다르고 그리고 딸아이를 통해 완성된다. 하지만 그들의 최고의 순간은 그렇게 지나간다.
이러한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감독의 변신이 굉장히 탁월했다고 생각한다. 기존의 <조디악>, <쎄븐> 등의 영화를 연출을 통해 얻은 특유의 거칠고 긴박감을 조성하는 방식 대신 중후함과 영화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면서도 이야기의 긴장감을 놓치지 않게 구성했다는 점에서 점수를 줄 수 있다.
특히 두 배우의 표정 연기를 담기 위해 특수 효과 장비를 활용하여 젊은 브래드 피트, 노인 브래드 피트를 특수효과를 통해 표현하였지만 한 사람의 인생을 전체를 표현하였다는 생각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엄청난 연기력과 에너지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때문에 두 배우의 연기들이 2009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러 부문에서 노미네이트 될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이지 않았을까 싶다. 각 연령별로 표현하는 말투 연습을 위해 각 배우가 엄청나게 노력하였다고 하고 벤자민과 데이지의 믿을 수 없는 사랑이 빛을 낼수 있었던 이유라고 생각한다
때론 기회를 놓치는 것이 기회일수 있단다
시간 앞에서 우리는 무기력하다. 그리고 인생에서 무언가를 얻었다고 생각하는 순간, 순식간에 자신의 손아귀에서 빠져나간다. 시간과 선택은 선택은 누군가에겐 어머니를, 누군가에겐 성공적인 미래를, 누군가에게는 행복한 가족과 시간을 잃어버리게 만든다.
그러나 사람들은 착각한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이 시간, 이 선택이 영원히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 말이다. 인생은 변화하고 우리는 그저 주어진 기회, 이 시간에 집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지금까지 성공적인 선택이 이제는 좋은 선택이 되지 않을수도 있고 무언가를 얻는 다는 것은 반대로 무언가를 잃는다는 의미 일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때로는 오히려 기회를 놓치는 것도 기회가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20대 데이지와 50대 벤자민이 바로 사랑을 나눴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벤자민의 사랑이 그저 초라한 욕망으로 느껴질수도 있을 것이다. 오히려 그들은 늦은 시간에 만났기 때문에 40대에는 기점에 결실을 맺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노인으로 태어나서 나이를 거꾸로 먹는 벤자민을 통해 우리가 누구나 가지고 있는 늙음이라는 단어가 얼마나 의미 있는 단어인지 사랑하는 이와의 함께하는 시간의 소중함과 함께 늙어가는 것이 얼마나 아름답고 소중한 경험인지를 일깨워주는 영화이다. 이번 주 주말 넷플릭스에 새로 업로드된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를 감상해보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