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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reme mocha Mar 17. 2017

청춘 낭만 사랑의 시작 - 도미니카의 지상낙원

카리브해역 여행기 - 도미니카 공화국 편

요즘 외국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몰이를 하는 데스티네이션 웨딩(해외 결혼식/리조트 웨딩)은  비행기를 타고 날씨가 좋은 캐리비언이나 해외 휴양지에서 신랑 신부가 가까운 지인들과 함께 이동하여 결혼식도 올리고 함께 또는 각자 여행도 하는 웨딩과 해외여행을 합친 아주 이색적인 결혼식이다. 데스티네이션 웨딩에 가장 큰 매력은 가족들과 그리고 가까운 지인들만 참석한다는 것과 결혼식을 오는 게스트들이 각자 여행비용을 부담하기 때문에 신랑 신부 측이 드는 비용이 절감한다는 것 그리고 모두에게 아주 특별한 추억이 된다는 것이다

 

Punta Cana, Dominican Republic



여행은 내게 '여기서 행복'이기 때문에, 결혼하는 친구 커플에게 "여행을 하면서 결혼하는 건 어때?"라며 데스티네이션 웨딩을 제안했었다 (이것이야 말로 행복 안에 결혼 아닌가!). 그리고 몇 달 뒤 나는 그 친구들에게 정말로 '해외 결혼식' 초대장을 받았다. 결혼식장은 도미니카 공화국 푼타카나에 있는 리조트였고, 날짜는 8월 말, 내가 여름휴가를 다녀온 뒤인 완벽한 타이밍이었다. 나는 신부 메인 들러리인데 당연히 결혼식을 참석해야 하는 게 아닌가 라며 분명 휴가를 다 썼었음에도 망설임 없이 휴양지 여행 패키지를 지불하였다 (여행을 가겠다는 젊은이의 패기였던 것 같다). 그렇게 나는 친구 10명과 함께 멋진 신랑과 아름다운 신부를 축하해주기 위해 또다시 여행을 가게 되었다.





We embark on a new journey
Let our travels never end,
Let happiness be our destination,
Let our trademark be a smile,
Let us enjoy every footstep
Let us revel in new discoveries




아침 8시 비행기였기 때문에 우리는 아침 6시부터 공항에 나가 있었다. 우리가 예약이 된 항공사는 SunWing 항공사였다. 선윙 항공은 캐나다의 저비용 항공사로 sun vacation 위주인 따뜻한 나라 리조트 여행 패캐지를 제공하는데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데 비해 인원수가 다 채워지지 않으면 그 비행기를 취소시키고 다른 비행기 시간의 인원과 합쳐 가는 경우가 많다. 운이 안 좋게도 우리 같은 경우가 딱 그랬다. 우리가 타야 하는 다음 비행기는 오후 4시 비행기였다. 그렇게 뜻하지 않게 3시간 비행을 위해 공항에서 10시간의 기다림을 견뎌야만 했다. 하지만 푼타카나의 푸르고 푸른 바다를 보니 10시간의 기다림은 뭔들. 푼타카나는 작은 지상낙원 같았다. 부드럽고 하얀 모래사장 해변, 정통 멕시코 요리에서부터 아이사 요리 및 고급 프랑스 요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음식에  술, 와인, 맥주, 커피까지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어  휴식을 취하기엔 완벽하게 이상적인 곳 있었다.   


 

 알람을 맞추지 않고 눈이 떠지는 데로 일어나, 주어진 타이트한 점심시간이 아닌 느긋하게 원하는 음식을 먹고, 아이스커피 한잔에 해변가에 앉아 책도 읽다가 영화도 보다가, 파도랑 업어치기 한판 하고 힘들면 해먹 위에서 낮잠을 자다, 보트 타고 나가서 카리브해에서 스쿠바 다이빙도 하다가, 목이 마르면 스무디 같은 칵테일을 마시고, 해가 저물 때까지 그냥 그저 그날을 근심 걱정 없이 있으면 그만이었다. 밤이 오면 그동안 입지 않던 원피스에 한껏 멋 부리고 리조트 안 여러 레스토랑 코스요리 탐방을 했고, 배가 채워지면 바에 앉아 시사부터 정치, 투자, 연애, 사랑 얘기까지 광범위한 토픽을 넘나들며 끊임없는 이야기를 나누고 모두가 자러 갔을 땐 조용한 라운지에 앉아 전화기 너머로 들리는 그의 목소리가 좋아 모기들과 고군분투하며 (다리에만 30방으로 처참하게 패하고 말았지만) 잠들지 못하는 밤을 보냈었다. 아침이 밝아오면 다시 책 한 권과 이어폰을 들고 바닷가에 누어 한숨 자면 그만 이였다.



친구의 결혼식날은  아침부터 분주하게 준비를 해야 했기 때문에 오랜만에 알람을 맞추고 일어났다. 친구가 선물해줬던 분홍색 드레스를 입고, 머리엔 흰 꽃장식을 하고 하얀 드레스를 입은 내 친구 뒤를 따라 해변가로 걸었다. 맨발로 내디딘 모래 위에서 하늘을 닮은 바다와 함께 내 친구 둘은 아주 간결한 결혼식을 올렸다. 모든 게 완벽했던 결혼식이었다. 같이 간 친구들은 청춘을, 작은 지상낙원의 밤은 낭만을, 전화기 너머로 마음속에 함께했던 그는 사랑을,  모두에게 잊을 수없는 추억을 선사해주었다, 그 해 여름은.







친구들은 청춘을
작은 지상낙원의 밤은 낭만을
전화기 너머로 마음속에 함께했던 그는 사랑을
모두에게 잊을 수없는 추억을 선사해주었다,
그 해 여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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