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오늘도 일기를 쓰는 까닭
2월과 3월은 바빴다.
엄마의 첫기일이 있었고 딸의 졸업식이 있었고 남편의 생일과 설명절등 많은일이 있었다.
아버지를 모시고 고향에 다녀왔고, 우리 세식구가 홍콩으로 여행도 다녀왔다. 엄마의 첫 번째 기일을 맞아서 다시 마음이 슬퍼지기는 했지만, 다른 일들은 좋은 일들에 가까웠다. 좋은 일들이 많다고 하더라도 일이 많고 바빠지면 마음이 쫓기는 기분이다. 스트레스에 관한 연구들에 따르면 결혼이나 승진같이 축하받을 일에도 스트레스 지수가 꽤 높아진다고 한다.
가족과 3박4일간의 홍콩여행이후, 여독이 풀리기도 전에 아버지를 모시고 고향에 다녀오게 되면서 더 짬이 안났다. 여행 다녀온 캐리어를 채 정리도 못하고 아버지를 모시고 장거리 이동을 해야했고 돌아와서는 지방에서 사온 식재료들도 갈무리해야했다. 여행을 앞두고 비워놓은 냉장고에 채울 음식을 사고 만드는 일도 시간이 많이 든다. 메모앱에 간단한 일정 같은걸 적기는 하지만, 천천히 시간을 들여서 내 하루를 음미하지는 못했다. 사는게 바쁘면 일기와 멀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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