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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름답고쓸모없기를 May 17. 2022

5세, 어린이집 VS. 유치원

목동 워킹맘 보고서

어린이집 VS 유치원


누군가는 도대체 이게 뭐이리 중요한 일이냐고 물을 수도 있다.

그런데 내가 엄마가 되어보니, 이것은 가히 내 아이 교육의 장을 여는 첫번째 페이지다. 

그리고 무엇보다 '정답'이 없기 때문에 더 어렵고 심사숙고하게 된다.


일단 결론부터 말하자만

우리 아이는 5세부터 유치원에 다니기로 했다.


5세가 되고 나니, 아이는 

-낮잠을 자기 싫어했다. 

-학급당 아이 수가 2배가 되었다. 

-외부 강사가 오는 특별 활동 수업을 즐거워한다.

-슬슬 한글 공부와 영어 공부의 필요성을 느낀다.


그래서인지 잘 다니던 어린이집 등원 거부 현상이 계속해서 일어나기 시작했다.


일유(일반유치원)든 영유(영어유치원)든 뭔가 대책이 필요했다.


여러 곳들을 서치하고 후기를 읽고 전화를 돌리고 상담을 받았다.

각각 사용하는 용어가 달라 좀 혼란스러웠지만, 대략 내가 생각했을 때 쉬운 언어로 정리해보면 이렇다.


영어유치원은 실제로 유치원으로 인가받은 곳은 아니고 사설 어학원이다.

영어를 사용하는 종일반?혹은 반일반 과정이 있는 곳들을 통상 영어유치원이라 부른다.

아이들은 대부분 셔틀을 타고 등원해 10시부터 수업이 30분 단위로 나눠진 수업을 듣는다. 

체육, 미술, 음악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며, 각 원마다 퍼센티지가 다르긴 하지만 대부분의 수업이 영어로 이뤄진다. 즉, 아이 입장에서는 영어 노출량이 월등히 높기 때문에 스펀지같은 아이들의 습득력에 기반한다면, 뭔가 조금이라도 아웃풋이 나올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일반유치원은 사립만 상담받았다. 시기가 그렇기도 했고, 동네 특성상 사립 유치원의 수가 더 많았다.

일반유치원은 그야말로 천차만별, 원의 운영 방침에 따라 완벽하게 개별적이었다.

어린이집과의 차별점도 바로 여기에서 비롯됐다. 

누군가는 어린이집은 보육, 유치원은 교육이라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그건 너무나 많은 변수들을 무시한 발언인 듯 하다.

어린이집과 달리, 유치원은 정확하게 원이 추구하는 방향에 맞춰 하원하는 시간도, 수업 구성도, 당연히 수업료도 각양각색이었다.

특별활동 수업에 모두 외부 강사가 오는 경우에는 당연히 월 수업료가 높았다. 

대신 아이들은 지루해하지 않고 계속해서 새로운 활동을 끊임없이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점인지 단점인지는 아이 성향에 따라 다름) 


몇시까지가 정규 과정인지에 따라서도 나뉘었다. 

대부분은 3~4시 전후에 정규과정이 끝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점심을 먹고난 뒤 1시에 정규 과정이 끝나는 곳도 있었다. 그렇게 되면 실제 하원 시간이 3시이더라도 그 사이에 진행되는 특별활동들은 정규 수업료에 포함되지 않아 추가 비용을 내야 했다.

어떻게 원을 운영하느냐에 따라 '정규 과정'이라는 것이, '월 수업료'라는 것이 완벽하게 바뀌더라.



엎치락뒤치락 고민의 시간들이 이어지고

TO가 생기는 것에 따라 마음도 갈팡질팡하는 시간들이 계속 됐다.


그리고 결국 나는 일유를 선택했다.(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아이들 사이에 일어나는 미묘한 정서적 이슈라든가 아직까지는 미숙한 아이를 케어할 수 있는 곳은 일유라는 생각이었다. 지금 내가 보내고 있는 어린이집도 아주 훌륭한 곳이었지만(대기가 어마어마함), 낮잠을 싫어하는 것, 그리고 특별 활동을 선호하는 아이의 성향상 새로운 자극이 필요한 적재적소의 시기에 옮기는 것이라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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