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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BTS와 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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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NG Jul 09. 2020

Y.N.W.A / 구자선 일러스트레이터

BTS GRAPHIC LYRICS VOL.1

7월의 주제는 ‘ BTS&ART’입니다. 방탄소년단 콘텐츠 속 예술과 그림에 대해 보다 깊게 이야기하는 글이 될 것 같습니다. 첫 번째로 소개할 작품은 방탄소년단 리릭스북입니다. 최근 방탄소년단의 노래 다섯 곡을 토대로한 그래픽 리릭스가 발간됐습니다. 곡 발매 순서에 상관없이 리릭스북만의 순서로 재구성 한 점도, 각 권마다 다른 일러스트레이터가 그림을 그렸다는 점도 흥미로웠는데요. 그럼 1권인 ‘A Supplementary Story: You Never Walk Alone’부터 이야기 해볼까요.


‘You Never Walk Alone’은 어떤 곡?

‘A Supplementary Story: You Never Walk Alone’은 2017년 2월 13일에 발매된 동명의 앨범 마지막곡으로 수록됐습니다. 앨범의 마무리를 맡은 곡이지만 그래피 리릭스의 첫 편으로 선정 됐네요. ‘힘들고 아프더라도’, ‘너와 함께라면 웃을 수 있으니까’. 방탄소년단이 노래로 전하는 가장 중요한 메시지를 함축하고 있는 노래 중 하나 입니다. 물론 방탄소년단의 세계관(BU) ‘화양연화’ 이야기의 주제도 잘 압축하고 있습니다. 피독, 방시혁, RM, 슈가, 제이홉, 슈프림보이가 작사, 작곡했습니다. RM은 V라이브 앨범 리뷰에서 “‘함께라면 웃을 수 있으니까’ 이 주제로 슈가와 제이홉 셋이 같이 곡을 쓰게 되”면서 이 곡이 시작 됐다고 밝혔습니다. ‘함께라면 웃을 수 있다’는 이번 그래픽 리릭스 다섯 권의 마지막을 장식한 문장이죠. 참, 마지막 읊조리며 부르는 슈가 파트 ‘너와 나 함께라면 웃을 수 있으니까’는 RM과 제이홉도 녹음 했으나 슈가의 목소리가 가장 잘 어울려서 선택 됐다고 해요.


그래픽 리릭스 ‘A Supplementary Story: You Never Walk Alone’

‘You Never Walk Alone’은 호석을 시작으로 정국, 남준, 지민, 윤기, 태형, 석진의 아침 등교길을 담습니다. 각자 아프고 외로운 일상을 견디던 일곱 소년의 사연이 공통된 등교 시간을 배경으로 함축되어 있습니다. 학교 앞에서 회초리를 든 선생님 앞에 주르륵 서 있는 일곱 소년들. 이 장면은 웹툰 <화양연화 Pt.0 SAVE ME> 속 장면과 무척 흡사한데요. 지각해서 선생님에게 혼나고 있는 장면이죠. 단체 지각생이 된 일곱은 어두 침침한 창고같은 음악실에서 교내 봉사를 합니다. 이곳은 그들의 아지트가 됩니다. ‘화양연화’ 세계관의 시작이죠.


일러스트레이터 구자선

‘You Never Walk Alone’은 다른 네 권에 비해 수수하고 간결한 감성이 느껴지는 그림책이었는데요. 방탄소년단의 이야기를 그렸지만 구자선 작가의 그림 작업 스타일도 느껴지는 책입니다.  


그림책

구자선 작가에게 관심이 생겼다면 읽어볼만한 다른 그림책을 소개합니다. <여우책>을 쓰고 그렸으며, <어쩌려고 저러지>, <휴게소>, <조아미나 안돼미나>, <엄마, 있잖아> 등의 그림을 그렸습니다. 이중에서 저는 <엄마, 있잖아>만 읽어보았는데요. 동물 해달에 비유해 모성을 표현한 작품이었습니다.


구자선의 그림에는 동물이 많이 등장합니다. 사람의 이야기를 귀여운 동물에 비유해 따스한 감성을 드러내는 작가입니다. 물을 머금은 듯한 수채화 질감이 포근한 감성을 더하죠. 동물을 많이 그리는 이유는 “사람 이야기를 할 때 사람으로 보이는 캐릭터보다 동물에게 가지는 일차적인 따뜻함을 통해 보여주는 게 더 편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엄마, 있잖아>는 “엄마 해달과 아기 해달이 손잡고 자는 영상을 보고 만들”게 되었다고 해요. “동물들의 애정이 사람에게 느끼는 복잡한 감정보다 훨씬 가깝고 순수하게 느껴진다”는 구자선 작가. SNS를 통해 반려동물을 그려주는 ‘작은 동물 그림 프로젝트’를 진행한 적이 있으며 최근 국제엠네스티와 함께 성소수자를 위한 그림 작업도 했습니다.        


MV

뮤지션과 콜라보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네요. 윤종신, 하림, 조정치, 에디킴의 ‘지금’ 뮤직비디오 애니메이션을 작업하기도 했습니다. ‘황혼’을 주제로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지금, 이 순간을 소중히 하자는 메시지를 담은 곡입니다. 이번 리릭스 북의 주제와 비슷하죠? 같은 작가가 비슷한 주제를 다른 이야기에 어떻게 담아 냈는지 비교해보며 보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 뮤직비디오도 동물을 의인화 했는데요. 종이학을 타고 날아가 별이 반짝이는 밤하늘 아래에서 사랑하는 이를 조우하는 장면이 인상적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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