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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anKo Mar 04. 2017

경제학에서 말하는 합리적 인간이란?

기본적으로 경제학은 인간의 행동 양식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가격 변화에 따른 수요와 공급의 변화와 같은 미시적인 부분에서부터 이자율 변동에 따른 경제의 성장과 침체 같은 거시경제에 이르기까지, 경제학에서 이야기하는 여러가지 이론들은 기본적으로 주어진 환경 변화에 따라 경제주체, 그러니까 사람들이 어떻게 반응할지에 대한 연구에서 출발한다.


그래서 경제학에서는 가장 먼저 '모든 인간은 합리적이다'라고 가정한 후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경제학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한다. 그리고 그 분석결과를 바탕으로 자신들의 효용을 극대화하는 결정을 내리고 행동한다. 따라서 같은 상황이 반복되었을때, 그들의 결정은 언제나 동일하다. 그게 바로 경제학에서 이야기하는 '합리적 인간'이다. 


그런데 경제학에서 이야기하는 '합리적 인간'은 '실제 인간'과 분명한 차이를 보인다. 본인의 효용 극대화를 위해 다이어트를 결심한 한 사람이 있다고 하자. 그는 어제, 그리고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철저하게 식단을 지켰지만, 오후 3시쯤 회사에서 팀장에게 한 소리를 듣고 기분이 상해 편의점으로 달려가 초코렛과 아이스크림을 먹어 치웠다. '스트레스'라는 감정적 요인때문에 이성이 잠시 마비된 것이다. 이처럼 인간은 종종 감정에 휩싸여, 또는 정확한 분석을 하기가 귀찮은 나머지 비합리적 의사결정을 하기도 한다.


이처럼 현실 세계의 인간과 경제학 이론에 등장하는 인간 사이에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 그래서 때로는 경제학적 분석이 '의미 없는 것' 치부되기도 한다. 하지만 경제학에서 가정하는 인간의 합리성은 인간 행동을 분석하고 그 과정을 통해 경제현상을 분석, 예측하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조건이다. 


자 그럼 이제부터 경제적으로 부유한 국가와 그렇지 않은 국가의 차이, 적정 세율의 문제, 은행이 도산하는 이유와 방지책 등 우리 주변에서 벌어지는 경제적 현상에 대한 연구를 시작해보자. 선배 경제학자들이 그래왔듯 출발은 바로 이 곳, '인간은 합리적이다'라는 가정에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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