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황학산수목원
이제 진짜 여름이다.
곧 다가올 장마철 직전에 날이 맑은 시간이 있어, 야트막한 언덕이 있는 곳을 찾았다.
여름 연못은 수초들이 많은 부분을 메우고 있었다.
입구 근처에서부터 여름에 흔히 볼 수 있는 꽃들이 사람을 반긴다.
하늘만 보면 꽤 청량한 느낌이 드는 날이었지만, 나뭇잎에서 광채가 느껴질 정도로 강한 햇살에 바닥이 타오를 정도로 익어가는 것을 보니, 내가 아는 여름이 맞는구나 싶었다.
사우나에 들어간 것처럼 습한 열기가 느껴지면서 우중충하고 점점 스콜처럼 매일 비가 쏟아지는 시기가 흔한 여름날의 느낌이지만, 비가 오지 않는 날은 이렇게도 뜨겁게 빛난다.
그렇게 내가 아는 여름의 모습 중 하나가 지나간다.
이곳 주변에 송전탑이 많아서 넓은 화각이 불리한 걸 알고도 깜빡하고 넓은 렌즈를 챙겼다. 본래의 의도는 넓은 시야로 담고자 했었는데, 필드에 가서는 나무 한 그루나 바로 앞에 보이는 꽃들에 더 집중했던 것 같다.
Sony A7R5
Sony FE 24mm F1.4 GM (SEL24F14GM)
LumaFonto Fotografio
빛나는 샘, 빛샘의 정원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