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The VIBE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태호 Dec 17. 2018

바이브 _ 는.

한 바퀴 돌아 제자리에 서서

어느새 2018년 마지막 달입니다.

바이브를 시작한지도 어느새 1년이 훌쩍 지난 시간이네요. 4계절을 바이브의 멤버들과 함께하였습니다. 그동안의 바이브는 80여분의 다양한 색과 각기 다른 깊이의 결들로 채워져왔습니다. 사실 바이브를 시작하면서 네 명의 생각을 각자의 글에 얘기한 적은 있었지만, 하나의 정리된 이야기를 나눈 시간을 가진지 매우 오래되었더군요. 하여 6월의 워크샵 이후 저희 내부적으로도 깊이 반추해보았고, 이를 모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 이야기를 나눠볼까 합니다. 앞으로 바이브를 접하거나 직접 찾아주시기 전에 더 쉬이 저희를 담아주시길 바라면서요.










각자에게 THE VIBE 의 의미는 ?



김태호 _

VIBE에 오셨던 분들 한분 한분께 여쭤봤던 질문이기도 합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내가 가져온 인간관계 이상의 분들과 만나며 폭넓은 분야와 다양한 생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곳이기에 종종 생각나 들르고 싶다. 나에겐 그런 곳이더라.” 라는 답변이 계속 남아있을 듯 하네요. 이 답변이 VIBE가 서로에게 어떤 의미인지를 가장 포괄적으로 담아낸 답변인 것 같거든요.

The VIBE 는 이런 공간이자, 브랜드 입니다. '다양한 사람들이 만나, 서로의 분야와 생각에 대한 이야기를 편히 담아낼 수 있는 공간.' 그리고 이 공간의 이름(가치). 물론 저에게도 마찬가지 입니다.


이용우_

The VIBE에서는 다양한 사람들의 글과 이야기가 오갑니다. 멤버들이 정말 다양하기 때문에, 서로가 서로의 개성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나만의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되죠. 사회 대부분의 조직이 그러하듯, 비슷한 사람들이 모여 커뮤니티를 이루면, 대화의 폭이 좁혀지고 개인의 개성이 위축되기 마련입니다. 우리는 누구나 그런 곳에서 생활하고 있죠. The VIBE는 나의 개성있는 이야기를 다른 사람에게 전해주고, 다른 사람들의 개성있는 이야기를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점에서, 멤버들에게 일탈이자 탈출구, 활력소가 되는 공간입니다. 


장혁_

관심사를 기반으로한 오프라인 커뮤니티입니다. 글을 매개로 하며 삶에 대한 ‘진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으로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전영환_

두 가지 측면에서 얘기해야 할 것 같아요. The VIBE의 의미, 그리고 나에게 있어서의 The VIBE의 의미.  

우선 제가 생각하는 The VIBE는 각자의 다양성을 기반으로 하는 사람들의 커뮤니티라고 생각해요. The VIBE에서는 다양성을 기반으로 각자의 생각들을 나누는 다양한 Activity들을 하면서 깊어지고 짙어지는 시간을 가져요. 그리고 그때 나눈 이야기와 생각들을 Contents의 형태로 재생산해서 다른 사람들과 다시 한번 나누며, 그 자리에 함께하지 못한 사람들에게도 자신의 색을 더 짙고 깊게 만들 기회를 제공하고 있어요. 

저에게 있어서 The VIBE는 에너지원이에요. 지친 일상에서 다양한 Member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여러 방면으로 많이 배우면서 좋은 에너지를 얻고 있어요. 또 같은 것에 대해 다양한 시각을 마주하면서,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나만의 세상에 빠지지 않을 이해의 에너지를 얻고 있어요. 마지막으로 제가 가지고 있는 경험을 에너지 형태로 나누는 곳이에요.


(김태호, 이용우, 장혁, 전영환 네 사람의 이름은 이후 김, 이, 장, 전으로 축약하여 기록할까 합니다.)







The VIBE 의 브랜드인
話[화], 談[담], 說[설]에 대해서 정의한다면 ?



김_

화 – 서로에 대해 자유롭게 소통하고 이야기하는 자리

담 – 어떠한 주제에 대하여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자리

설 – 한 분야나 주제에 대하여 심도있게 이야기하는 자리


이_

화- ‘나’를 주제로 다양한 사람들이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

담- 보편적인 주제로 다양한 사람들이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

설- 그날의 호스트가 준비한 강연, 그리고 그 강연의 내용에 대하여 다양한 사람들이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


전_

話(말씀 화)는 자기 자신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다양한 사람들과 편하게 얘기를 나누는 activity입니다. The VIBE에서 이루어지는 행사 중, 가장 casual하고 자유로운 자리입니다.

談(말씀 담)은 하나의 주제에 대해 다양한 member들의 사고를 듣는 activity입니다. 어떠한 주제에 대해 의견과 각자의 생각을 나누면서 주제 라는 바탕에 각자의 색을 더해나가는 activity입니다.

說(말씀 설)은 The VIBE의 member가 자신이 조금 더 잘 알고 있는 분야에 대한 insight를 나누는 activity입니다. 특정 분야에 대해, 자신이 가진 지식과 insight를 나누는 activity입니다.










지난 6개월을 돌아봣을 때,
THE VIBE가 성공적이었다고
생각이 드는 부분이 있다면?



김_

성공적이었는지 여부를 가늠하기보다는 VIBE가 생각했던 원형의 모습에 가까워져가고 있다는 표현이 조금 더 적합할 것 같네요. The VIBE가 아닌 다른 곳에서도 이 공간을 일구어 나가는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를 담아내주시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음을 통해 한발씩 더 가까워져감을 느낍니다. 또한 이곳에서 좋(鮮)은 자리를 만들어 가고자 하는 분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는 사실 역시도요. 그리고 그 자리에서 나누어지는 주제의 범위가 넓어지고 깊어져가는 것을 보면서 그려온 모습이 조금씩 더 선명해짐을 느낍니다.


이_

모든 구성원에게 있어 '나의 이야기를 자유롭게 하는 공간', '항상 다양한 사람들의 멋으로 채워진 공간'이라는 인식을 형성한 점입니다. 캐릭터가 만들어진거죠.

처음, 주변 지인으로만 채워지던 공간이, 이제는 그 지인의 지인, 혹은 다양한 매체를 통해 공간을 접하게 되는 사람들로 채워지고 있습니다, 유입경로가 훨씬 다양해졌다는 점에서, 진정한 의미의 다양성을 찾아가고 있는 것 같네요.


장_

몇몇의 멤버들이 특정한 상황에서 우리 공간이 생각난다고 하는 부분. 그리고 진지한 이야기를 하기 위하여 우리 공간을 찾는다는 사실이 THE VIBE의 정체성이 묻어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_

첫 번째로, 일단 시작을 했다는 것 자체가 성공이라고 생각해요. 사실 시작이 반이라는 부분이 있잖아요. 저희가 꿈꾸고 항상 얘기 나누던 커뮤니티를 공간으로 만들어내고, 커뮤니티를 꾸리고, 콘텐츠로 생산했다는 시작 자체가 성공적인 것 같아요.

두 번째로, 저희가 꿈꾸는 비전을 더 구체화했다는 게 성공이라고 생각해요. 처음에 4명이 공통된 생각을 가지고 시작했던 것은 사실이에요. 하지만 약간 떠 있는 생각들도 있었고, 서로 간의 합의가 부족했던 것도 있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워크숍도 하고, 지속적으로 얘기를 나누면서 저희가 가치를 두고자 하는 비전을 구체화했다는 게 성공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The VIBE의 철학을 이해하는 member들을 많이 만났다는 점이에요. 6개월을 하면서 약 50여 명이 The VIBE의 member가 되셨어요. Member들이 저희의 철학을 공감하고, 소중한 시간을 내서 The VIBE와 함께 해주신 것 자체가 성공이라고 생각해요.

(12월을 기준으로는 80여분의 멤버분들이 함께하고 계십니다.)











지난 6개월을 돌아봤을 때,
The VIBE 에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김_

더 많은 사람들과 더 넓고 더 깊게 교류하고 있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조급함을 갖는 것 자체가 스스로에게 조금은 아쉬웠던 것 같아요. 모든 사람과 개개인의 대화, 생각, 행동에 익숙해지는 데에는 각자의 속도가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고, 다방면에 있어서 그 속도에 맞게 또 서로의 결에 어긋남 없이 The VIBE 가 자생(自生)하길 바랍니다. 그 자생의 바탕에 선함과 다양성이 단단한 뿌리로 자리잡았으면 좋겠네요.


이_

지금까지 談(담, 전 Wide) 을 호스팅해주신 멤버가 총 5명인데, 더 많은 분들이 더 다양한 자리를 주도적으로 만들 수 있는 공간이 되지 못한 점이 아쉽습니다. 앞으로는 모든 멤버들이 편하게 자리를 열고, 대화를 만들고, 이야기를 전하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장_

이제는 다양한 사람들이 주제에 대한 호스트를 맡아야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4명 대비 새로운 호스트의 개최 수를 1:1 정도로 맞춰가는 목표를 가져가면 좋겠습니다.


전_

사실 아쉬웠던 점이 많지는 않아요. 앞으로 더 많은 발전 가능성이 있기에, 첫걸음을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굳이 아쉬운 점을 꼽자면, 두 가지 정도 있어요.

첫째로, The VIBE를 조금 더 적극적으로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분명 적극적으로 많은 activity를 하고, member들을 만나는 시간을 가졌었어요. 하지만 처음이기에 망설여지는 부분도 있고, 어찌해야 할지 모르는 부분도 많아서, 주춤주춤 했던 부분이 있던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해보면 별 것 아닌 고민이었던 것도 있고 해서, 좀 더 적극적으로 The VIBE를 했으면 어땠을까 싶어요. 

둘째로, The VIBE에 대한 설명이에요. The VIBE에 대한 철학과 비전은 저희 스스로는 명확하지만, 그것을 설명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던 것 같아요. 조금 더 쉬운 언어로, 모두가 이해할 수 있게 설명을 해야 하는데, 그걸 잘 못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6개월이 지나고, 시간이 지나가면서 The VIBE의 색이 짙어지고 깊어질수록, 앞으로는 쉽고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앞으로 The VIBE 의
미래에 담길 키워드가 있다면 ?


김_

善[선]한 영향력(나눔), 결, 다양함


이_

개성, 다양성, 교류


장_

연대, 교류, 공감


전_

저는 소속감이라는 키워드예요. The VIBE라는 커뮤니티는 member가 가장 중요한 구성요소라고 생각해요. Member들끼리 The VIBE라는 소속감이 있어야, The VIBE의 지속가능성이 생긴다고 생각해요. 그냥 "나는 The VIBE의 member야!"라는 말 한마디로도 서로 친근감을 느끼고, 편안하게 얘기를 나누고, 믿고 함께 무언가를 할 수 있는 그런 소속감이 생겨났으면 좋겠어요.









미래의 The VIBE를 그린다면,
어떠한 모습이기를 기대하나요?




김_

처음에 그렸던 모습 그대로, 더 많은 사람들과 대화가 오고 갔으면 좋겠어요. 그 바탕에는 선한 영향력을 품을 수 있는 공간이자, The VIBE 라는 단어가 공간 안에서 파생되는 ‘관계’ 자체를 정의하는 고유명사가 되길 바랍니다. 더 나아가서는 그 고유명사가 하나의 브랜드로 인식될 수 있기를. 그리고 The VIBE 라는  브랜드가 모든 분야를 아우르는 하나의 문화적 흐름으로 자리잡을 수 있길 바랍니다.


이_

다양한 사람들이 깊은 대화로 어우러지는 문화가 커지는 데 이바지하는 공간이었으면 좋겠어요. 더불어 지금 지리적, 문화적, 언어적 장벽으로 다가가지 못하고 있는 분들과도 언젠가 소통 할 수 있는 the VIBE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장_

‘글'을 넘어서 음악과 미술까지 나눌 수 있는 공간이면 좋겠습니다. 밀레니얼 세대에서 공감하고 소비하는 컨텐츠를 이 공간에 오는 사람들과 함께 나누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화담설 이외의 다양한 시도를 좀 해보고 싶습니다. 음악회를 연다거나 전시회를 호스팅하거나 같이 간다거나..


전_

저는 The VIBE가 하나의 놀이터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어렸을 때는 동네 놀이터에 가면, 분명 놀 친구 들도 많고, 모르는 친구지만 놀이터라는 공간이 어떠한 공감대를 만들어 줬던 것 같아요. 놀이터라는 것 자체가 그 동네 친구들한테 새로운 소속감을 심어줬던 것 같아요.

어른들을 위한 놀이터. The VIBE라는 소속감 하에, 각자의 생각과 경험 그리고 취향들을 나누는 그런 우리들만의 숨겨진 놀이터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내가 잠깐 쉬면서 가볍게 얘기를 나누며 위로를 받고 싶을 때, 내가 새로운 것을 배우거나 겪어서 그 경험을 나눠주고 싶을 때, 내가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해 토론을 해보고 싶을 때, 항상 The VIBE라는 커뮤니티가 편하게 떠오르면 좋겠어요. 

그렇게 해서 놀이터에 모인 다양한 친구들끼리, 여러 형태의 group으로 파생돼서 각 group이 하고 싶은 것들을 함께 해나가는 그런 모습이 되면 좋겠어요.  

앞으로의 저희 The VIBE는 말씀 화 話, 말씀 담 談, 말씀 說, 화담설(話談說)로 저희의 Brand를 표현하고자 합니다.







저희 네명의 생각을 모두 나누다보니 조금 길어졌습니다. 읽으시면서도 느끼셨을 것 같지만, 앞으로도 저희와 함께 해주시는 분들과 더욱 The VIBE 다워지는 것이 저희의 목표입니다. 이 목표를 위해 저희 네 명을 포함한 80여분의 멤버분들과 함께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있고요. 앞으로 더 많은 분들과 이 고민을 나누고, 그 깊이가 깊어지고, 그 자취가 짙어질 수 있길 바랍니다.





깊어지고, 짙어지기를.






2018년을 돌아보며.

The VIBE founder . 김태호 이용우 장혁 전영환 .


더많은 이야기는 저희 홈페이지와

https://thevibe.place

인스타그램에서.

https://www.instagram.com/thevibe.place


매거진의 이전글 추천(Recommendation)_데이터의 활용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