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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삶으로서의 교육 Jul 22. 2023

그 한 생명보다 가치 있지 않습니다

시간이 자날수록 가슴이 답답하고 머리가 아프고 눈물이 났습니다. 그리고 곱씹어 생각할수록 신중하고 유능한 교사가 정말 깊고 깊은 고민 끝에 한 생명이 희생했구나 싶습니다.



그 나이 또래 저경력 교사들 프사의 검은 리본,

학교 앞 동료 교사 이름의 끝없는 근조 화한,

선배 교사들의 늦어서 미안하다는 말,

추모 장소에 교사의 존엄을 지키는 길에 함께 하겠다는 말,

내 일이었고, 나였을 수 있다는 마음으로 연결된 교사들의 끊임없는 추모의 물결,


그리고 교사단체 가입이 늘고, 교사단체들이 연대하는 것을 보면서,

물을 흐리는 소수의 교사를 전체 교사인양, 수십 년 전 그 시절 교사의 기억으로 요즘의 교사도 그런 것인 양 '교사 때리기’를 하던 언론이 교사 편으로 돌아선 것을 보면서,

일반 시민도 추모하며 안타까워하는 것을 보면서,

이 기회에 제도적 변화를 약속하는 이들을 보면서,


그래도 여전히  모든 변화의 조짐이   생명보다 가치 있지는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점이 아프고 눈물 나는 지점입니다.

한 생명과 바꿀 만한 것은 이 세상에 없습니다.

한 생명을 대신 해 줄 것도 이 세상에 없습니다.

그래서 한 생명을 잃을 수 있는 이 세상 것들을 바꾸어야 합니다.


저는 신중하고 깊이 생각한 끝에 일어난 그분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그동안 현장의 고통을 묵과하거나 교사 때리기에 열중했던 여론이 돌아서는 이때에, 사회의 어른으로서의 모습으로, 깊이 애도하는 모습만으로, 충분히 시민의 마음을 바꿀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제가 의견을 낼 수 있다면, 오늘 집회에서 이런 구호를 외치자고 할 것 같습니다. 


내 일이었습니다. / 내 일이었습니다. 

나였을 수 있습니다. / 나였을 수 있습니다. 

너무 늦어서 미안합니다. / 미안합니다. 

우리가 바꾸겠습니다. / 바꾸겠습니다. 

교사의 존엄을 지키는 일에 함께 하겠습니다. / 함께 하겠습니다. 

교사의 교육권을 보장하라. / 보장하라. 

교사의 생존권을 보장하라. / 보장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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