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키우는 일은
늘 ‘최선’을 하고 있다고 믿으면서도,
시간이 지나고 나면 그 최선이 ‘정답’이 아니었음을 깨닫게 만드는 것 같다.
나는 어린 시절,
갖고 싶어도 가질 수 없는 시간이 너무 길었다.
그 결핍이 나를 괴롭혔고,
그래서 내 아이에게는 무엇이든 부족하지 않게 해주고 싶었다.
갖고 싶다면 갖게 해주고,
하고 싶다면 할 수 있게 해주고,
어릴 적 내 모습과는 다른 세상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런데 이제와 돌아보니
부족함을 경험해본 아이는
그 부족을 넘어서려는 힘을 기른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넘어져 본 아이가 더 단단해지듯,
갚아본 아이가 돈의 가치를 알 듯,
참아본 아이가 세상과 타협하는 법을 배워가듯.
나는 그 사실을 너무 늦게 알았다.
그래서 문득문득
“내가 잘못 키운 걸까?”
하는 생각이 마음을 파고든다.
어릴 때의 나를 위로하듯 아이에게 모든 걸 쏟아부은 지난 시간이
이제는 회한으로 남기도 한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부족함이 강함을 만들듯,
부모의 실수 또한
결국은 부모를 성숙하게 만든다는 것.
나는 여전히 배우는 중이다.
아이도, 나도.
그리고 이건 아마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