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재수했는지 알겠는 고삼이
수능이 전부였던 시절이 있었다. 재수하면 세상이 무너지는 줄 알았고, 원하는 대학을 못가면 인생이 끝나는 줄 알았다. 그 시절을 지나 지금 뒤를 돌아보니 일기장 열 몇 장으로 남은 기억이다. 2005년의 일기는 읽다보니 '와 진짜 왜 재수햇는지 알겠네'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요상한 생각하면서 일기 쓸 시간에 공부나 할껄) 2006년의 일기는 '수능이 뭐라고 저렇게 쫄아서는 에이그 쯧쯧 싶었다.' 그 순간에는 인생을 걸었던 그 시절. 지금의 내 모습에는 그 순간의 경험들이 어딘가에 묻어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