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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은비 Oct 23. 2023

우리의 마지막 여름


우리의 마지막 여름.


귀가 아프게 우는 걸 넘어

머리에 어떤 단어도 떠올릴 수 없게

어지러이 우는 매미 때문인지,


들숨에 기분 나쁜 습하고

끈적한 뜨거운 공기가

나의 속을 뒤집어 놓아


날숨조차 버거워

호흡이 가빠지게 만들어

어떠한 말조차 내뱉지도 못하게 하는

폭염 때문인지


너에게 아무 말도 못 하고

그저 나로만 가득 담고 있는 너의 눈만

하염없이 바라만 볼 수밖에 없었다.

그런 나에게 네가 먼저 말해주었다.


"마지막이야. 잘 지내. 안녕"


나의 마지막이

너에게 미뤄진 이유는,

아니 이 모든 탓은

여름이라

여름이어서

그렇게 되어버린 것이다.



_write 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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