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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경진 Feb 11. 2018

미등단 작가

올해 신춘문예 당선자에 내 이름은 없었다.

첫 도전에 '당선'이란 타이틀을 딴다는 게 욕심일 수 있다.

하지만 나는 늦었다.

출발선에서 한참을 지체했다. 그래서 나는 욕심을 부렸다.


우리나라에서 등단 작가와 미등단 작가의 처지는 다르면서도 같다.

등단제도에 대한 비판이 있지만 어디까지나 광야에 외치는 소리일 뿐이다.

욕하면서도 따라갈 수밖에 없는 무력한 존재가 되어야 한다.


그렇다! 

나는 미등단 작가다. 그것도 출발선에서 한참을 지체한 늦깎이 작가다.


언제가 될지 모른다. 

미등단 작가에서 등단 작가가 되는 날이.

어쩌면 영원히 미등단 작가로 남았을지도.


이제 나는 등단의 길로 간다.

팬대를 꼬나지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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