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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승 Nov 07. 2021

사랑한다는 말

흔하고 가볍지만 너무나 무거운 말


참 그게, 뭐가 그렇게 무겁게 느껴진 걸까

겨우 이응 받침 하나 가진 유행가 속에서는 한 곡에 열 번은 더 등장하는 무척이나 가벼운 이 글자가,


무뚝뚝한 경상도 여자인 내게는 살면서 평생 몇 번 써보지도 들어보지도 못했으며, 서로의 마음을 다 알면서 굳이 이렇게 남사스럽게 말로 할 이유가 뭐가 있냐며

내게서 사랑한단 말을 무척이나 듣고 싶어 했던 네게, 나는 되려 핀잔을 주며  순간을 모면하며 너를 속상하게 했다. 네가 속상하든 말든 나에게는 그저 너무 책임감이 무거운 단어라 생각하고 회피했다.


사랑한다는 말을 아주 많이 하고 싶어 졌다, 내일 당장 죽는다 한 들 전하지 못한 말이 있어 억울하거나 속상하지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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