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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준희 Sep 02. 2019

[호텔 델루나 결말] 차라리 이랬다면 어땠을까!?

월령주, 장만월, 구찬성의 재구성!

2019년 9월 1일에 인기리에 종영한

[호텔 델루나]에는

'월령주'라는 술이 나옵니다.


마시면 [달의 객잔]의 주인이 되는 마고신이 담근 신비의 술 "월령주"


그 술을 먹으면 '달의 객잔'의 주인이 되어,

긴 시간 자신의 '한'을 풀 때까지...

기억을 그대로 간직한 채

'존재'할 수 있게 됩니다.


인간의 유한한 시간을 초월해

비록, '귀신'의 상태지만

기억을 가진채로 존재할 수 있기에...



장만월을 보낸 구찬성이

'월령주'를 먹고,

새 [달의 객잔]의 주인이 되어

긴 시간(100년, 1000년 등)이 지나더라도

환생할 '장만월'을 계속 기다리는

설정으로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구찬성의 경우 '한'이 아니라,

장만월을 다시 보고싶고

또 만나 사랑하고 싶은

'애틋한 염원'이


그를 삼도천을 건너지 않고

이 생에 '존재'할 수 있게 하는 것으로요.


그렇다면 '사랑'이라는 가치의

'영원성'에 대하여...

조금 더 생각해 볼 수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새 '달의 객잔' 주인이 된 구찬성이

장만월이 환생하기를 바라며

1000년이 넘는 시간을 기다리며,


어느 날...

 


환생한 장만월을 만났다면...


구찬성의 이 표정이 더욱 더

애틋해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구찬성이 시간을 뛰어넘어

존재했던 이유는

존재 그 자체가 나의 모든 시간이었던

'그 사람(장만월)'이 있었기에...

그 사람과 다시 사랑하고 싶기에..."


또, 구찬성은 새로운 주인으로써

[달의 객잔]을 운영하며


1000년 이상의 시간을

객잔의 주인으로 보낸

장만월의 '고독했던 시간'과

누구에게도 이해받지 못하며

살아야 했던

존재의 아픔도 느끼며,


더욱 더

장만월의 시간을 이해하게 되고,

'사랑의 깊이'가 더 많이

진해졌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지금 엔딩인

먼 미래에 다시 만날

구찬성과 장만월을 그리며

'그랬을 수도, 아닐 수도 있다'는

열린 결말도 나쁘지는 않지만,


이왕 판타지를 소재로 한

드라마라면,

그리고 마지막에

[존재와 시간]이라는 책을

오브제로 이왕 사용한 거라면...


조금 더 로맨틱하게

'사랑'에 방점을 찍어주는 것도

어땠을까 아쉽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드라마에 나온 설정은

1300년 전, 어렸을 때 구찬성이 장만월을

한 번 구해준 인연으로

이리 되었다는 것인데...


작가도 이것만으로는

"인연"이 약하다고 생각했는지

200년 전 과거로 '월령초'를 구하러 가며

바둑을 두는 설정까지 추가해

두 사람의 '인연'만큼은 강화 되었으나


'시간 여행'이 등장하며

드라마 전체 톤 앤 매너는

살짝 뜬금없어진 부분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걸 통해,

"붙잡기 보다는 보내주는 사랑이

더 소중할 수 있다는 것"과


원수(고청명)에 대한 복수심마저

(물론 장만월이 오해를 한 부분도 있지만..)

또 다른 사랑(구찬성)을 통해

치유되는 것은 알겠으나,


1000년이 넘는 시간동안

달의 객잔 주인으로

장만월이 보내야 했던

'고독한 시간'에 대한

이해까지는 품지는 못한 것 같아서..


구찬성이 한 번 그 삶을 살아봄으로써

장만월의 고독한 시간까지 이해했다면,


시간이 미친듯이 흘러가는 장면 묘사 속에서

끝없이 혼령들을 보내주며

오랜시간 장만월을 기다리는

[달의 객잔] 새 주인

구찬성의 모습이 보여지고,


그 후에, 환생한 장만월을

다시 만났다면

"사랑의 판타지"만큼은

커졌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드라마에 나온 결말도 훌륭하고,

너무나 끝내주게 멋진 드라마였지만


로맨틱한 해피 엔딩!

좀 더 사랑의 판타지가 들어간 결말을

바랬던 아쉬운 마음에 적어보았습니다



p.s

그리고 김수현은 새로운 '달의 객잔'인 

[호텔 블루문]의 주인이 아니라,


구찬성이 주인이 된 [달의 객잔]에

지배인 정도로만 카메오 등장을 했어도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많은 분들이 에필로그 김수현 장면 때문에

본편의 감동이 희석 되었다고 느끼기에...


물론 시즌2 [호텔 블루문]이 나온다면

재밌게 정주행할 테지만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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